2
부산메디클럽

[인문학 칼럼] BTS 부산 콘서트의 의미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면 우리·내 삶에 뭐가 좋은가

사회적 합의·공감 위해선 국민에 친절한 홍보 필요

  • 국제신문
  •  |   입력 : 2022-10-26 19:18:26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금 부산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항해’란 기치로 2030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관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KTX 컬러링 벽보나 스크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홍보대사인 BTS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부산에서는 유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라 보인다. 이와 같은 유치 활동은 부산을 넘어 나라 차원까지 확대되고 있다.

2025년에는 오사카·간사이 월드엑스포가 유메시마에서 개최된다. 이를 위해 최근 일본에서는 8개 도심항공교통(UAM) 노선을 확정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30 월드엑스포의 유치에 민관이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최근의 국내외 환경과 정세는 긍정적이지 않다. 특히 대결적인 남북관계와 끝이 보이지 않는 정국의 경색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조금 다행인 것은 엑스포 개최지에 대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장 실사가 내년 1분기이고, 결정 시점은 11월께라는 점이다.

부산의 유치 환경과 가능성 여부는 변론으로 치고, 얼마 전부터 “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면 뭐가 좋을 거 같느냐”고 물으니 알 만한 사람들도 대부분 “잘 모르겠다”고 한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과거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여러 우려가 있었음에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는가. 이렇게 된 데에는 기본적으로는 관심 부족이라 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엑스포가 우리의 삶, 또는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부족해서이다. 결국, 주최 측은 엑스포의 편익에 대한 구체적인 콘텐츠로 시민에게 살갑게 다가서야 사회적 합의와 공감을 좀 더 얻어낼 수 있다.

엑스포는 만국박람회라고 불렀으나 1993년 전문(인정) 엑스포인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일반화됐다. 우리나라가 개항 이후 박람회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한 것은 1893년 시카고엑스포(세계박람회위원회 초청)였으며 ‘제조와 교양관’ 한 칸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출품했다. 1900년 파리엑스포에도 참가했는데 대한제국관은 프랑스의 페레가 설계했으며 경복궁 근정전을 모방한 것이었다. 일본에서 열린 박람회 공진회 등에 조선총독부가 100여 차례나 참가했으며 조선에서도 크고 작은 박람회와 공진회가 170여 회나 개최됐다.

당시 일본이 식민통치의 정당성과 업적 과시는 물론 계몽과 선전의 도구로 삼으려는 목적으로 다양한 박람회를 개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조선총독부가 개최한 1915년 시정 5주년 기념 조선물산공진회와 1929년 조선박람회이다. 이때에는 궁궐을 파괴하면서 전시실을 만들었다. 1929년의 조선박람회에는 건축물 건평만 1만7000여 평, 행사 방문자가 144만여 명에 달했다 한다. 1930년대 서울의 인구가 40만 명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이 시기 부산에서 개최된 박람회는 1905년 한일상품박람회, 1914년 경상남도산업공진회, 1923년 조선수산공진회, 1924년 부산연합품평회, 1926년 조선무역품 전람회, 1935년 박람회와 염가판매 등이다.

2030년 부산으로 유치하려는 엑스포는 참가국이 각자의 비용으로 전시관을 설치하는 ‘월드(등록)엑스포’이다. 엑스포는 인류의 산업 과학기술 발전성과를 소개하고 개최국의 역량을 과시하는 장으로 경제 문화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20세기의 엑스포가 주로 국력 과시의 장으로 산업과 과학기술의 성과를 보여주었다면, 21세기에는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찾아 희망을 주는 교육의 장을 지향한다고 한다. 물론 내세운 명분과는 다르게 특정 국가의 과도한 상업주의의 영향, 개최지 주변의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엑스포로 변질된 사례도 있다. 한때 엑스포가 열렸다 하면 흥행에 성공하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 다섯 번의 공인 엑스포를 개최했으나 1970년 오사카 엑스포만큼 흥행을 거둔 적은 없었다 한다. 또한 많은 비용을 들인 엑스포 시설의 사후 활용이 중요하다. 자칫하면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대전과 여수엑스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최근 언론에서는 ‘구멍 뚫린 콘서트장, 암표 바가지요금까지’란 기사 등으로 엑스포 수행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다. 성숙된 민주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기사는 유치 기원과는 별도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적한 것으로 봐야 한다. 올림픽과 월드컵의 유치와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경험을 염두에 둔다면 이와 같은 지적은 기우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유치 자체가 관건이라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 관민이 조금 더 많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박철규 국립 일제 강제동원역사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짐은 숙소로 부칠게요, 빈손여행 하세요
  2. 2“내가 개그맨 출신인데 안 웃기면 어떡하나, 영화연출 부담감 컸죠”
  3. 3지난해 부산 면적 771.3㎢로 전체 국토의 0.8% 차지
  4. 4밥 한 끼 먹고 1억3000만원 잃어…'검은 과부' 주의보 무슨일?
  5. 5해상 택시·버스 사업은 처음이라…운영자 선정 골머리
  6. 6부산시립 아동병원 추진…24시간 응급의료도 보강
  7. 7기장 ‘야구 명예의 전당’ 본궤도
  8. 8與 하영제 체포동의안 가결…민주당 '이재명 방탄' 비판 불가피
  9. 9쪽방·지하층 등 거주자에 최장 10년 무이자 조건으로 5000만 원 대출
  10. 10봄을 직접 피워보세요…화사한 ‘방구석 꽃놀이’
  1. 1부산시립 아동병원 추진…24시간 응급의료도 보강
  2. 2與 하영제 체포동의안 가결…민주당 '이재명 방탄' 비판 불가피
  3. 3北, 니미츠호 견제하려 50년 전 美 푸에블로호 트라우마 자극
  4. 4尹대통령 지지율 2%p 하락한 33%…한일회담 긍정평가 31%·부정 60%
  5. 5소아과 줄폐업에 의료 공백…아동 정신과·재활도 공공의료 편입
  6. 6윤 대통령 재산 77억…대부분 김건희 여사 몫
  7. 7울산교육감 보궐선거 막판 네거티브 공세 난무
  8. 8대통령실 日 보도 반박 "후쿠시마산 수산물, 국내 들어올 일 결코 없을 것"
  9. 9가덕신공항 특별법 마지막 관문 넘었다
  10. 10신임 주미대사에 조현동 외교1차관 내정
  1. 1짐은 숙소로 부칠게요, 빈손여행 하세요
  2. 2지난해 부산 면적 771.3㎢로 전체 국토의 0.8% 차지
  3. 3쪽방·지하층 등 거주자에 최장 10년 무이자 조건으로 5000만 원 대출
  4. 4현대차 그랜저 GN7 등에서 결함 발견돼 시정조치(리콜) 착수
  5. 5마블 전성기 이끈 아이작 펄머터 회장 해임..."디즈니 CEO와 불화"
  6. 610가구 가운데 2가구만 “김치 직접 담가 먹는다”
  7. 7“해상풍력, 탄소중립 엑스포 기여 기대”
  8. 8부산지역 2월 주택 매매량 급증
  9. 9해수부, 해양강국 도약 막는 불합리한 제도 철폐 나서
  10. 10하이트진로 새맥주 '켈리' 먼저 맛보니..."구수하고 묵직"
  1. 1해상 택시·버스 사업은 처음이라…운영자 선정 골머리
  2. 2기장 ‘야구 명예의 전당’ 본궤도
  3. 3[영상]대학교 천원의 아침밥? 이제는 무료 아침밥도 등장
  4. 4전두환 손자 전우원 광주 도착, 31일 5·18 단체와 공식 만남
  5. 5방통위원장 구속영장 기각..."다툼 여지 많은데, 방어권 제한 커"
  6. 6전통사찰 건물 노후화…비닐로 비 피하는 문화재
  7. 7모친 장례 후 부친 때려 살해한 50대 항소심서 감형
  8. 8엑스포 실사 기간 부산 전역은 축제의 장
  9. 9엑스포 홍보요정 전국 누빈다, 환경 캠페인도 유치 힘보태(종합)
  10. 10부산 울산 경남 낮 기온 20도 넘어...일교차 크므로 주의
  1. 1롯데, 이승엽의 두산과 첫 맞대결…팬들은 가슴 뛴다
  2. 2‘괴물’ 김민재도 지쳤다? ‘국대 은퇴’ 해프닝
  3. 3류현진 ‘PS 분수령’ 7월 복귀
  4. 4IOC “러시아 군대 관련 선수는 국제대회 출전금지”
  5. 5클린스만식 ‘닥공’ 성과, 수비 불안은 여전
  6. 6롯데 3년은 사직구장 못 쓴다…대체구장 선정 놓고 고심
  7. 7사직구장 돔 아닌 ‘개방형’ 재건축…2029년 개장
  8. 81번 안권수 유력…롯데 발야구가 기대된다
  9. 9감 잡은 고진영, LA서 시즌 2승 노린다
  10. 1016년 만에 구도 부산서 별들의 잔치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연의 법, 인간의 법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기고 [전체보기]
주민과 함께, 보다 긴 호흡으로
‘딴지 걸기’ 이제 그만, 인천과 가덕도 양 날개로
기자수첩 [전체보기]
동계체전, 국내 최고 겨울 스포츠대회 맞나
학교 신축 공기지연, 노조 탓만 할 수 있나요?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국은 여기까지다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계박람회 왜 부산인가?
문화자산을 물려받는다는 것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선택적 추모’를 넘어
가덕신공항과 수도권 일극 체제
도청도설 [전체보기]
엑스포 응원가
테라 권도형 처벌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제주 구엄리 돌염전
아재들의 건승을 빕니다!
사설 [전체보기]
재건축 사직야구장 ‘구도 부산’ 상징으로 거듭나라
내년 총선 룰 정할 국회 전원위, 기준은 국민 눈높이
세상읽기 [전체보기]
큰 기대에 쉽게 기대지 말자
우리 곁의 ‘다음소희’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신발을 신으며 배우는 겸손
매화 앞에서, 슬픔 앞에서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원도심은 지붕 없는 박물관?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서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다시 블랙리스트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근고지영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초심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봄의 낭만에 대하여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두 마리 토끼, 콘골트
오케스트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이당 김은호의 ‘매란방’
CEO 칼럼 [전체보기]
재편된 마이스 시장에서 생존 전략은
ESG경영 골칫거리 해결한 시스템
  •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대회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