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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반도체 1위 TSMC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2-10-11 19:32:15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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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창업주 모리스 창은 대만 반도체의 아버지로 불린다. 세계 최초로 파운드리(위탁 생산)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해 내 TSMC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1931년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중국의 국공내전과 중일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 반도체 대기업이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1978년에 부사장이 된 그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 됐다. 대만 정부는 1984년 그에게 ‘대만공업기술연구원’ 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청했다. 대만으로 온 그는 56세 때인 1987년 TSMC를 창업한다. TSMC는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의 약자다. 대만반도체 제조기업이라는 뜻이다.

반도체는 정보 저장용인 메모리 반도체와 정보 처리용인 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하는 종합반도체 회사, 생산시설 없이 설계만 하는 팹리스,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파운드리가 있다. TSMC는 세계 최초의 파운드리 업체다. 하도급 회사에 불과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35년간 한 우물만 팠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사훈 아래 위탁 생산만 했다.

메모리 업황 부진 속에 TSMC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올해 3분기 기준 반도체 기업 중 ‘매출 세계 1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종합반도체회사인 삼성전자, 인텔을 나란히 제친 것이다. 매출 추정치는 TSMC가 27조5000억 원, 삼성전자가 23조5000억 원, 인텔 22조 원이다. TSMC는 그래픽의 시대에는 엔비디아, 휴대전화 시대에는 애플, 퀄컴 같은 회사들과 사업을 하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대만 정부는 반도체를 국가 전략자산으로 간주하고 법인세를 비롯한 세제 감면, 연구개발(R&D) 보조금 등으로 TSMC를 밀어줬다. 지난해 봄 대만에 심각한 가뭄이 닥쳤을 때 대만 정부는 농민들을 설득해 논으로 들어가는 물길을 막고 TSMC 등의 생산공장으로 돌렸다.

국내 반도체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으나 국가적 지원 대책은 임시방편적이다. 급하게 마련한 반도체특별법은 인재양성과 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올해 비수도권 반도체 학과 43%가 정원을 충원하지 못했다고 한다.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반도체 인재양성 방안, 세제 지원책 등이 필요하다.

이은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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