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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경제 항산항심] 2030엑스포와 부산의 꿈: 뉴욕과 맨해튼

  • 김영재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
  •  |   입력 : 2022-09-19 19:58:32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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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역에서 바라보는 북항재개발 건설현장은 단순히 오랜 기간 제 역할을 충실히 해온 부산항을 탈바꿈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산의 위상과 이미지를 새롭게 만드는 역사적 장소이다. 아직은 기초공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이지만 천혜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질 미래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뉴욕의 맨해튼이 떠 오른다. 자유의 여신상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42번가의 브로드웨이는 세계인을 매료시키는 뮤지컬 극장이 연중 내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세계금융의 중심지인 월가가 있으며,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UN이 있어 사시사철 사람이 붐비고, 끊임없는 창조와 혁신이 세계인을 유혹하고 있다. 뉴욕은 단순한 금융중심지가 아니라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내는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고 있으며, 살아가야 할 부산은 어떠한가? 최치원 선생이 칭송한 해운대와 부산 시민이 즐겨 찾는 금정산 등 산과 바다,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강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경제적으로도 큰 혜택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부산항은 부산의 대표적인 자산으로 중국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적인 항만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바다와 산, 그리고 사람이 있는 부산은 잠재력이 매우 큰 도시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경제적인 쇠퇴가 오래 지속되면서 청년이 떠나 노인과 바다의 도시로 불리고, 수도권과의 격차는 더욱 확대되어 대학의 소멸, 지방의 소멸 속에 부산도 포함되면서 부산 시민의 자존감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이에 중앙정부에 대한 일방적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부산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는 디지털화와 탈탄소 등으로 대변혁기에 들어와 있다. 부산이 이를 선도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바로 2030월드엑스포이다.

부산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주제로 2030월드엑스포 유치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다방면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부산이 유치하려는 엑스포는 대전과 여수에서 개최된 전문박람회가 아니라 2개 분야 이상의 인간 활동의 산물이나 특정 분야 발전과정 전체를 주제로 하는 종합박람회이다. 부산은 2030엑스포를 통해 부산의 이미지와 명성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

세계적인 항만을 지닌 부산은 육상교통과 항공을 겸비한 복합운송체계를 오래전부터 구축하고 있다. 아시아 고속도로와 유라시아 철도의 시작점, 그리고 북극항로의 개항지로 대한민국, 나아가 동아시아 물류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2009년 지정된 문현지역의 특화금융중심지가 블록체인기술을 탑재한 디지털 특화금융중심지로 육성될 때 부산은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로 홍콩과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산은 부울경 공동체인 메가시티의 거점도시로 메가시티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수도권과의 격차 해소뿐만 아니라 지방소멸이라는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와 부산이 제시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미 구축된 경제·사회적 기반을 활용한 부산의 역량을 배양하는 것이다. 물류 금융, 그리고 메가시티에 추가하여 무엇을 해야 할까? 이미 언급한 뉴욕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유행을 창출할 수 있는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최근 K-팝 영화 드라마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듯 2030엑스포유치와 연계한 북항재개발 지역에 부산의 브로드웨이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문화예술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중국은 ‘2개의 100년’ 꿈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첫 번째 꿈이 성공적으로 달성되었다고 선언했으며, 또 다른 100년의 꿈을 향하여 전력으로 질주하고 있다.

부산도 2030엑스포의 성공적 유치와 노인과 바다 대신 청년과 창업의 도시, 문화가 융성하는 아시아의 뉴욕과 맨해튼이 되는 꿈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부산의 꿈이 실현되기 위하여 티끌이 태산이 될 수 있도록 각자가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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