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데자뷔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2-06-29 20:07:55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8년 전이던 2014년 6월. 여당이던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은 당권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비박(비박근혜)계의 대표 주자로 김무성 의원이 나섰고, 친박(친박근혜)계는 좌장이던 서청원 의원이 깃발을 들었다. 양측은 한 달여간 그야말로 혈투를 벌였고, 김 의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생결단식 대결의 이유는 2년 뒤 있을 총선 공천권. 비주류의 수장에서 새누리당 2대 대표에 오른 김 의원은 2015년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2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여당 대표의 황금기를 누렸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상향식 공천을 천명했다. 권력자에 의한 내려꽂기, 이른바 ‘사천’을 막겠다는 명분이었다. 여전히 서슬 퍼렇던 박근혜 대통령이 위세를 떨치던 시기. 생존 불안감을 느끼던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환호했지만, 친박(친박근혜)계는 박 대통령에 대한 반기로 해석했다. 친박계는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박심(박근혜의 의중)’이 담긴 공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 의원이 이를 차단하고 자신의 ‘대권 길닦기’를 위해 상향식 공천을 들고나왔다고 의심했다. ‘김무성식 상향식 공천’은 100% 여론조사에 의한 경선. 김 의원이 현역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으로 세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것이 친박계의 인식이었다.

양측은 결국 2016년 4월 총선 공천에서 정면 충돌했다. 친박계는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입김을 행사했고, 김 의원은 당 대표의 권한으로 제어하려는 힘겨루기가 격해졌다. 그러다 양측은 폭발했다. 당 대표가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고 낙향하는 ‘옥새 파동’이 벌어진 것이다.

결과는 파국이었다. 새누리당은 그 해 총선에서 2당으로 전락했고 이는 ‘박근혜 탄핵’의 시발점이 됐다. 김 의원도 총선 패배로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고, 대권 꿈도 물거품이 됐다.

시간은 흘러 국민의힘은 여당의 지위를 되찾았고, 지방선거에서도 완승했다. 그리고 다시 총선을 2년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이 돌아왔다. 그런데 여당의 모습은 왠지 기시감이 든다.

이준석 당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혁신위를 띄웠다. 투명한 공천 룰 마련이 혁신위의 역할이라고 공언했다.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비게 된 전국 47개 당협위원장 공모에도 돌입했다. 공정한 공천 룰을 마련하고, 인재를 찾는다는 것이 명분이다. 이 대표의 언행으로 미뤄보면 혁신위가 마련할 공천 룰은 100%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예외적 전략공천의 투명성 확보가 될 것이 확실하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세력은 이런 조치를 ‘이준석 사당화’를 위한 정지 작업으로 의심한다. 윤 대통령의 임기 중반 국정 뒷받침이 아닌 ‘이준석의 미래’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것이다. 한 윤핵관 측 인사는 “여당에 혁신위가 구성된다는 것을 대통령이 언론 보도를 보고 알게 되는 상황이 정상이냐”고 친윤(친윤석열)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친윤계는 다음 달 7일 국민의힘 윤리위에 상정된 ‘이준석 징계’ 심의를 주시한다. ‘포스트 이준석’ 국면을 상정한 당권 장악 시나리오도 분분하다. 징계 심의를 앞둔 이 대표는 윤핵관과 안철수 의원이 연대해 자신을 흔든다고 확신한다. 여당의 모습이 8년 전 어느 시점에 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닮았다.

여소야대 국면. 국민은 지방 권력을 여당에 몰아주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 그런데 여권의 초기 난맥상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당내 권력투쟁이 난무하고, 대통령실과 정부 간 정책과 인사 혼선도 빚어진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한 달 반 만에 부정 평가가 긍정을 앞지른 ‘데드크로스’를 맞았다는 소식들이 잇따른다. 이 대표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그가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절반을 넘는다는 조사도 나왔다.

동반 추락. 언젠가 본 것 같지 않나. 여당은 정부와 한패가 되는 세력을 뜻한다. 국정을 책임진다는 의미다. 여당다움을 회복하길 바란다.

박태우 서울정치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우리는 출근 어떡하라고…” 부암·당감 주민 17번 버스 폐지 반발
  2. 2부산추모공원 포화율 88%…1개 층 확충 땐 2040년까지 충분
  3. 3“철거 막고 지하수 파고…생존 몸부림이 공동체 시작이었지”
  4. 440대 때 운전대 놓고 흑염소 몰이…연매출 15억 농장 일궈
  5. 5석면도시 부산, 검진예산 증액
  6. 6“대중교통 통합할인 대신 무상요금제를”
  7. 718세기 서구도 ‘한국해’ 인정…당시 영국 지구모형에 선명한 증거
  8. 8도시첨단산단 조성 급물살…풍산·반여시장 이전 마지막 난제
  9. 9더 파워풀한 변신, ‘걷는 사람들’이 셔플댄스 추며 돌아왔다
  10. 10“제2 이대호는 나” 경남고 선배들 보며 프로 꿈 ‘쑥쑥’
  1. 1“대중교통 통합할인 대신 무상요금제를”
  2. 2과방위원장 선출 장제원, "민주당 의원들께 감사" 뼈 있는 인사
  3. 3태평양도서국 잇단 “부산엑스포 지지”(종합)
  4. 4도심융합특구 특별법 법안소위 통과, 센텀2지구 등 사업 탄력
  5. 5북한 정찰위성 카운트다운…정부 “발사 땐 대가” 경고
  6. 6파고 파도 나오는 특혜 채용 의혹에 선관위 개혁방안 긴급 논의, 31일 발표
  7. 7北 군부 다음달 위성 발사 발표, 日 잔해물 등 파괴조치 명령
  8. 8괌 발 묶인 한국인, 국적기 11편 띄워 데려온다
  9. 9국힘 시민사회 선진화 특위 출범…시민단체 운영 전반 점검
  10. 10전현희 권익위원장 "특혜채용 선관위,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
  1. 1도시첨단산단 조성 급물살…풍산·반여시장 이전 마지막 난제
  2. 2대마난류·적도열기 유입에 고온화 ‘숨 막히는 바다’ 예고
  3. 3해양수산부- 국적선 무탄소 선박으로 단계적 전환…해양 기후변화 연구 강화
  4. 4金겹살·고등어 가격 내릴까…내달 7개 품목 할당관세 ‘0%’(종합)
  5. 5부경대학교- 해양환경 감시용 형광물고기 개발…수산물 이용한 대체육도 연구
  6. 6주가지수- 2023년 5월 30일
  7. 7부산광역시- ‘메이드 인 부산’ 위성 쏘아올린다, 해양데이터 수집해 신산업 육성
  8. 8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탄소 제로 ‘차도선’ 시범운항…암모니아·SMR 추진선 개발 진행
  9. 9한국해양대학교- 고급 해기사 요람…첨단 장비로 실전 교육, 원양항해 통해 실습
  10. 10동원개발- 재개발·재건축 사업 강자…센텀·북항 초고층 ‘SKY.V’도 박차
  1. 1“우리는 출근 어떡하라고…” 부암·당감 주민 17번 버스 폐지 반발
  2. 2부산추모공원 포화율 88%…1개 층 확충 땐 2040년까지 충분
  3. 3“철거 막고 지하수 파고…생존 몸부림이 공동체 시작이었지”
  4. 440대 때 운전대 놓고 흑염소 몰이…연매출 15억 농장 일궈
  5. 5석면도시 부산, 검진예산 증액
  6. 6수가 30% 더 받는 비대면 진료…소아과 초진 허용, 처방은 불가
  7. 7경찰, 한동훈 개인정보 유출 의혹 MBC 기자 압수수색
  8. 8[포토뉴스] 이제 다 자랐어요…둥지 떠나는 새끼 따오기
  9. 9“양질의 기장 철마 한우, 저렴하게 맘껏 드세요”
  10. 10태도국 정상들, 부산과 해양수산 협력 한뜻
  1. 1“제2 이대호는 나” 경남고 선배들 보며 프로 꿈 ‘쑥쑥’
  2. 2김은중호 구한 박승호 낙마…악재 딛고 남미 벽 넘을까
  3. 3야구월드컵 티켓 따낸 ‘그녀들’…아시안컵 우승 향햔 질주 계속된다
  4. 4수영 3개 부문 대회新…부산, 소년체전 85개 메달 수확
  5. 5‘매치 퀸’ 성유진, 첫 타이틀 방어전
  6. 6부산고 황금사자기 처음 품었다
  7. 7과부하 불펜진 ‘흔들 흔들’…롯데 뒷문 자꾸 열려
  8. 8부산, 아산 잡고 2연승 2위 도약
  9. 9한국 사상 첫 무패로 16강 “에콰도르 이번엔 8강 제물”
  10. 10도움 추가 손흥민 시즌 피날레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우리는 제1부두를 맘대로 할 자격이 없다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바뀐 것이 원인이다
낙동강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
기고 [전체보기]
한국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키, 원자력발전
태평양 도서국 기후위기 먼 산의 불 아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BIFF 사태, 단순 내부갈등으로 치부될 일인가
업자에 돈 빌려준 경찰들…전세사기 피해자 두 번 울었다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일회담, 그들의 영구집권은 가능할까?
한국은 여기까지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학생의 날’이 있다면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피리와 히치리키
엑스포와 나비효과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산은, 새 성장축 발전에 동참하길
‘소통 부재’를 해결하는 법
도청도설 [전체보기]
동남아 이모님
여름 독감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김해 뒷고기
명태 산업
사설 [전체보기]
엑스포 가능성 높여줄 태평양도서국 정상 부산 방문
삼락·화명수영장 개장 또 무산, 시민 기대 외면한 행정
세상읽기 [전체보기]
증거에 기반한 최저임금 인상
‘감사하다’라는 인생의 보약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간호법 제정안과 지역사회 보건의료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가족에게 감사의 꽃을 드립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나에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국경제 괜찮은가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중세의 혐오와 공감의 정치
원도심은 지붕 없는 박물관?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밥의 길, 쌀의 미래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근고지영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초심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새옹지마
봄의 낭만에 대하여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어린이를 위한 음악
두 마리 토끼, 콘골트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남농산수화’의 탄생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CEO 칼럼 [전체보기]
기후위기 해결에 앞장서는 부산을 꿈꾸며
지역서도 유니콘 기업 나와야 한다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해양주간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