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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동백의 힘, 선거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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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서정주는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라고 했다.‘자화상’이란 시에 나온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정시인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그의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팔할’은 수많은 변주를 거치며 여전히 유효하다. 정치인 A를 만든 팔할이든 평지돌출하듯 연예인 Z에게 쏠리는 관심의 팔할이든, 시련과 고통을 거쳐 완성된 오늘을 반추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과반이 전부가 아니면 전무가 되는 세상에 팔할, 80%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서 시인이 말하는 바람은 고향인 전북 고창 질마재에서 사무치도록 느꼈을 그 바람이다. 고창하면 선운사가 떠오르고, 선운사라면 동백꽃을 빼놓을 수 없다. 서 시인의 시 ‘선운사 동구’에 나오는 ‘선운사 동백꽃’은 가객 송창식이 ‘선운사’에서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이라고 읊조린 꽃이다. 선운사에 가면 동백꽃과 함께 미륵불 신화도 확인할 수 있다. 신라 진흥왕이 꿈속에서 미륵불이 바위를 가르고 나오는 걸 보고 감동해 지은 절이 선운사의 유래라니 하는 말이다.

선운사 동백이 유명하다지만 시화로 대접하는 부산만 하겠나 싶다. 부산시는 1970년 3월 1일 동백을 시화로 지정했다. 진녹색 잎과 진홍색 꽃의 조화는 푸른 바다와 사랑이 많은 시민 정신을 그려내며, 싱싱하고 빛이 나는 진녹색 활엽은 시민의 젊음과 의욕을 나타낸다. 부산 대표 관광지 해운대해수욕장의 상징인 동백섬엔 지금 동백꽃이 한창이다.

그럼에도 서 시인의 팔할과 선운사 동백을 에둘러 끌어온 건 오는 6월 1일이 중요한 까닭이다. 자연의 이치로는 지고 없을 시기이나 민주주의 꽃으로 다시 피어나는 동백꽃을 바라는 마음이다. ‘시민 선거캠프 동백’ 이야기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 축제다. 내가 사는 동네를 바꾸고, 우리가 사는 지역을 혁신하는 디딤돌이다. 그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동네를 바꾸는 백자의 힘’, 동백의 힘이 만개해 선거 축제로 만드는 열쇠가 바로 우리인 셈이다. 여기서 팔할은 동네를 바꾸고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시민의 의지이고, 미륵불 신화는 시민 의지의 지향점이다. 동백꽃이 후두둑 지는 그 자리가 새롭게 출발할 우리 동네와 부산의 미래 그 자체라 하겠다.

‘시민 선거캠프 동백’은 시민의 100자 공약을 받는다. 이 제안은 지방선거 후보자에게 전달되고, 이행 상황까지 점검한다. 부산시장과 16개 기초자치단체장, 부산시의회 및 16개 기초의회 의원과 더불어 부산시교육감을 뽑는 일이다. 부산 시민이라면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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