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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건강한 사회적 연대 주목해주길 /김두진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14 19:28:09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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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의 상징적 인물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코비드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더라도 세계는 그 이전과 전혀 같지 않을 것”이라며 “희망하건대 보건 위기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정치·경제의 격변은 세대에 걸쳐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 세계의 질서’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코비드19는 기존 세계 질서조차 뒤흔들고 있을 만큼 파괴적이다.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은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환자 수에 비해 의료 역량과 보건 환경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몇몇 나라는 강력한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적으로 감염 차단을 위해 조처를 취한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또는 물리적 거리두기(physical distancing)는 감염 관리의 종류 중 하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목표는 감염이 되어버린 사람과 감염되지 않은 사람 간 접촉 가능성을 줄여 질병 전파를 늦추고 궁극적으로는 사망률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공중보건학적 감염병 통제 전략이다.

우리나라도 ‘신종 코로나 대응지침’을 시행하면서 확진환자와 2m 내에서 접촉한 사람은 모두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갖도록 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침방울(비말)이 튀는 거리가 2m 정도이다. 거리를 두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m’는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의 인간의 공간사용법에 대한 4가지 유형과도 맞물리는 데가 있다. 4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밀접한 거리(0~46㎝ 미만)’는 소리보다 촉감으로 우선 느끼는 거리로 언어보다 촉각, 후각 등의 감각이 소통수단이 되며, 가족이나 연인처럼 서로 간 친밀도가 가장 높은 관계의 거리다. ‘개인적 거리(46㎝~1.2m)’는 접촉보다는 주로 대화로 의사소통하는 친구나 지인 사이 일상적 대화 간격으로, 공식적 관계와 비공식 관계의 경계 거리이다. ‘사회적 거리(1.2~3.6m)’는 지배의 한계를 넘어선 거리로 비개인적 업무가 행해지는 거리이다. 사무적, 공식적 성격을 띤다. ‘공적인 거리(3.6~7.5m)’는 개인과 대중이 접촉할 때 몸짓이나 자세 등 비언어적 의사전달수단이 필요한 거리다.

인간의 큰 특징은 협력관계이다. 이 세상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협력이다. 사전적 의미의 인간(人間)은 ‘사람’ ‘사람이 사는 세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를 의미한다.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관계의 연속성으로 만들어진 것이 세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계는 사회적, 물리적, 심리적, 심정적 관계 속에서 미묘한 거리를 둔다. 물리적 관계의 한 예로 건축적 거리를 들 수 있다. 건축적 거리는 건물을 쓰는 사람에게 공간의 기능성과 쾌적함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다. 도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거주 환경인 아파트의 경우 동별 거리를 두고 있다. 이 건축적 거리는 건축물 간 최소한 이격 거리이다. 이 거리를 통해 바람이 통하고, 햇볕을 받으며, 꽃과 나무가 자리 잡는다. 이 공간은 정서적 거리로도 작용한다.

서로를 위해 조금은 거리를 두는 것이다. 국제신문은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지역사회 뉴스를 중심으로 나라 안팎 소식과 분석을 다양하고 부지런히 보도했다. ‘코로나19 뉴노멀 시대’ 시리즈 등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우리 삶에도 주목한다.

지금 우리는 원치 않는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익숙했던 것에 관한 새로운 인식의 시간이자 계기도 된다. 소소했던 일상조차도 아쉽고 절박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존을 위한 거리두기로 인식해 코로나19에서 빠른 회복을 통해 더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가꿔보자. 무엇보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국제신문이 우리 사이의 다양한 ‘거리’와 건강한 사회적 연대의 새로운 방법에 관해 더 많은 지면을 할애했으면 한다.

일신설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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