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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민과 마을활동가가 함께 만든 새뜰마을 /오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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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11-14 19:04:11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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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뜰마을 사업’은 도시 내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대상으로 생활 인프라, 집수리, 돌봄, 일자리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2015년 30곳, 2016년 22곳, 2017년 16곳이 선정됐다. 올해 사업을 재개해 30개 마을이 새롭게 선정됐으며, 현재 작년 말 종료된 2015년도 사업지에 대한 모니터링과 성과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필자가 영도구에 제안한 ‘공동체가 다시 살아나는 정주환경 조성과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기반 구축 방안’은 청학동 해돋이마을이 2015년 사업으로 선정되는데 주요한 기반이 됐다. 해돋이마을은 과거 피란민들이 형성한 마을로, 주거환경이 열악했다. 해돋이마을은 생활가로로 돼 있어 건축이 불가능했는데, 주민들은 공·폐가 증가에 대한 대응책으로 소방도로를 개설, 건축행위가 가능한 필지로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다만, 소방도로 개설로 수용된 세대를 마을에 남게 하는 것도 과제였는데, 이는 ‘순환형 임대주택’ 건립으로 해결했다. 공·폐가를 활용해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고, 돌담길을 연결해 마을 고유의 정주환경을 조성하는 디자인계획,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커뮤니티 케어와 마을 내 작은 일자리 프로그램 등을 기본구상에 담았다.

4년간 실행 사업을 하는 동안 관내 복지관과 복지사 자격을 가진 마을활동가 두 분의 역할이 컸다. 거의 상주하면서 마을주민이 돼 버린 활동가들과 구청 담당자, 복지관 담당자, 총괄 코디네이터가 4년간 매주 개최된 정기회의나 주요 사안별로 개최된 주민설명회, 주요 골목길 게시판, 소식지 등을 통해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해 신축한 복합 커뮤니티센터에서는 ‘영도구 노인복지관 분관’과 ‘해돋이 행복센터’가 입주해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밀착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국 최초로 지역 대학(한국해양대)과 함께 집수리 교육을 통해 공·폐가를 활용한 순환형 임대주택 2개소를 조성했다.

불법건축물로 이루어진 대다수 가옥을 대상으로 공공에서 집수리사업을 발주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집수리 교육사업으로 시설사업을 풀었다. 집수리 자재만 공공 발주로 구매하고, 공사를 담당한 사회적기업이 노무비를 교육 강사비로 전환해 추진하는 데는 적극적인 행정과 사회적기업의 협조가 있었다. 얼마 전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소방도로가 준공되고, 상수도가 설치되면서 화재와 위생 등에 취약했던 생활 여건이 많이 개선됐다.

물리적인 환경 개선과 함께 고령자나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등을 위한 주민 돌봄 사업도 ‘건강’과 ‘일자리’를 주제로 활발하게 추진됐다. 지역 병원과 함께 ‘건강클리닉사업’을 추진해 어르신들에게 스포츠마사지와 건강검진 등을 제공하고, ‘1:1 이웃 지킴이 활동’ ‘반찬 나눔 사업’ 등을 시행해 고립사나 고독사 등의 사회문제를 주민 간 네트워크를 통해 조금씩 개선했다. 아울러 지역 명소인 해돋이 전망대에 국수 판매소와 카페를 열어 마을협의회에서 만든 음식을 판매하고, 해돋이 공방과 마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활동 수익금 중 일부는 공동텃밭, 마을잔치, 김치 나눔 행사 등에 지원해 공동체를 위한 경제적 환류 체계도 마련했다. 노쇠해 가는 마을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청년들이 며칠간 주민들과 함께 머물면서 마을 체험과 봉사활동을 하는 ‘청년 밸리 프로젝트’ 등도 실험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새뜰마을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사업 기간 내내 함께 활동했던 지역 복지관에서 ‘휴먼케어’ 사업을 이어가 해돋이 마을의 거주환경을 지속 가능한 단계로 이어갈 기반이 마련됐다. 이러한 노력이 반영돼 매년 추진실적평가에서 3년 연속 S등급으로 선정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한 세대 이후에는 사라질 수도 있는 마을에 국비를 지원하는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지만, 재정 상황이 어려운 지방정부를 대신해서 중앙정부가 국민의 최저 생활환경을 보장해주는 호혜적 복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생각한다.

한국해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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