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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지뢰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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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아군 철책 통로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폭발했다. 이 때문에 당시 수색작전을 펼치던 육군 1사단 소속 하사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 한 명은 두 다리를, 다른 한 명은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였기에 두 하사의 부상은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편으로는 지뢰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한국전쟁을 즈음해 한반도에는 무수한 지뢰가 매설됐다. 합동참모본부는 남한에만 83만 발의 지뢰가 묻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무장지대와 민간인출입통제선 이북에는 77만 발의 지뢰가 매설돼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민통선 이남과 후방에도 6만여 발의 지뢰가 있다는 사실이다. 대개는 경계를 목적으로 군 부대 주둔지 외곽에 깔린 경우다.

이러다 보니 지뢰 폭발도 잦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발생한 지뢰사고는 34건으로 30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 사상자도 적지 않다. 농사나 야생 식물 채취를 위해 멋모르고 위험지역에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군 당국이 1990년대 말부터 지속적으로 전·후방지역 지뢰 제거에 나서고 있으나 장비와 인력부족으로 기대 만큼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국토 전역의 지뢰를 없애는 데는 400년 이상이 걸리고 비용은 1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푸념이 나온다.

부산도 지뢰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거나 머물렀던 해운대구 장산과 영도구 중리산이 대표적인 지뢰 매설지다. 과거 육군 시설이 있었던 동백섬에서도 수년 전 대인지뢰인 클레이모어가 다수 발견돼 당시 현장에서 조경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육군이 오랫동안 제거 작업을 벌였지만 완전히 처리를 하지는 못한 상태다. 묻힌 지뢰가 폭우 등에 유실돼 아래로 흘러내리게 되면 엉뚱한 곳에서 피해가 생길 우려가 높다.
주민 불안감이 높아지자 영도구와 육군 53사단은 중리산 지뢰 제거작업을 재개했다. 2500여 발의 지뢰를 수거한 2003년 이후 16년 만이다. 미군 미사일 기지가 있었던 이곳에는 대인지뢰가 대량으로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은 지뢰는 50여 발로 추정된다. 중리산 일대를 포함한 태종대 해안관광도로를 만들 계획을 가진 구로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언제 어디서 사고가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염창현 논설위원 haore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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