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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세이]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골프 룰 보니 /김규동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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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2-27 19:14:14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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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 골프 대회를 보다 보면 조금 바뀐 모습들이 발견된다. 2019년부터 골프룰이 개정됨에 따라 플레이에 변화가 생겼다. 골프 룰은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제정하고 시행한다. 보통 4년마다 골프 룰과 매너, 에티켓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고 공표하는데 이번에는 3년 만에 비교적 많은 룰을 개정했다.

새로 바뀐 조항들을 살펴보면 경기의 단순화와 플레이 시간의 단축이라는 큰 틀로 정의할 수 있다. 지나치게 많고 까다로운 기존의 골프 룰이 경기 진행을 느리게 하고 골프 인구의 신규 유입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모든 부분을 여기서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몇 가지 개정된 룰을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의도적이지 않은 실수는 용납한다’이다. 그린에서 퍼팅 준비 중 의도하지 않게 볼이 움직이는 경우나 벙커 또는 페널티 지역에 클럽이 접촉되는 경우도 의도하지 않은 클럽 접촉 등에 대한 벌타 적용이 없어졌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에서 자주하는 실수 중에 샷을 하다 고의가 아니라 우연히 볼을 두 번 쳤을 경우 벌타 없이 볼이 멈춘 곳에서 플레이하면 된다. 고의냐 우연이냐는 부분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아마추어들이 자주하는 실수에 대한 관대한 해석이 엿보인다.

‘아마추어에 대한 배려’도 빼놓을 수 없다. 원래 골프 룰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 없이 모든 골퍼를 위한 것이다. 골프의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용어가 어렵고 내용도 방대했다. 이번 개정에서는 용어를 보다 쉽고 명확하게 새로 규정하고 내용도 많은 부분이 간단해졌다. 예를 들어 홀에 깃대가 꽂힌 상태에서 퍼팅을 해도 되며, 그린의 신발 자국이나 손상을 수리할 수 있으며, 스윙에 방해되는 벙커 모래 위의 낙엽이나 나뭇가지 등을 치워도 된다.

벙커에 있는 볼을 치기 힘든 상황이라면 2벌타를 받고 벙커 밖에서 칠 수 있다. 벙커는 경기에 핸디캡을 주는 기능에만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면에 박힌 볼은 페널티 구역이나 벙커를 제외한 페어웨이나 러프 지역에서는 모두 벌타 없이 구제받을 수 있다. 이때 볼을 닦고 드롭하는 위치는 무릎 높이를 지켜야 한다. 또한 플레이어가 경기 중 거리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빠른 진행’이다. 골프의 대표적인 룰로 플레이 순서는 홀에서 가장 먼 사람부터였다. 하지만 이제는 준비된 사람부터 바로 샷을 할 수 있다. 샷하는 시간도 45초에서 40초 권장으로 바뀌었다. 종전에는 볼을 찾을 때 5분까지 시간을 주었지만 이제는 3분까지만 허용된다. 시간 내 공을 찾지 못하면 분실구가 된다. 그리고 드롭은 무릎 높이에서 하는 것으로 개정돼 예전에는 공이 굴러 몇 번씩 다시 하던 드롭을 한 번에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볼을 잃어버렸거나 OB가 난 경우 2벌타를 받고 그 자리에서 드롭해서 칠 수 있다. 한국 아마추어 골퍼들은 통상 이런 방식으로 경기를 했는데 바로 이 방식으로 세계 골프 룰이 바뀐 것이다. 종전에는 1벌타를 받고 원래 쳤던 곳으로 돌아가서 쳐야 했다.

이외에도 프로를 더욱 프로답게 하는 룰도 있다. 바로 캐디가 선수의 셋업 방향을 봐줄 수 없게 된 점이다. 종전 프로대회를 보면 선수가 셋업을 하고 있으면 캐디가 라인을 살펴주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행동을 할 수 없다.

골프 규칙의 핵심 원칙은 ‘코스는 있는 그대로, 볼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 한다. 골프의 정신에 따라 규칙을 지키면서 플레이한다. 규칙을 위반한 경우 스스로 페널티를 적용하며 잠재적인 이익을 얻어서는 안 된다’이다. 이러한 핵심 원칙을 지키며 시대의 변화와 플레이어의 요구에 따라 기존 룰이 좋은 방향으로 개정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신규 골퍼의 유입을 쉽게 하고 즐겁게 골프를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 홀컵 크기의 확대, 디봇에서의 구제, 12홀 게임 등의 논의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많은 노력을 통해 아직도 일부가 가지고 있는 골프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바꾸고 누구나 쉽고 즐겁게 골프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부산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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