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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한국 조선 미래는 친환경 선박에 달렸다 /최금식

IMO 규제가 되레 도움, LNG선 기술 우위 높고 정부도 육성 정책 지원…이 기회 살려 재도약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2-11 19:57:19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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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선박 공급과잉에 따른 글로벌 선박 발주 가뭄과 중국 조선소들의 저가 공세로 수주 가뭄과 채산성 악화로 고통을 겪어왔던 한국 조선산업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 실적에서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11월 세계 누계선박 발주량인 2600만 CGT 중 1090만 CGT를 수주해 42%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11월까지 874만 CGT를 수주해 점유율 34%에 그쳤다.

조선 시황 역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3년간 1~11월 누계 발주량은 2016년 1200만 CGT, 지난해 2377만 CGT(98%↑), 올해 2600만 CGT(9%↑)로 증가세다. 필자가 운영하는 조선기자재 회사 또한 피부로 느낄 만큼 수주가 증가하고 예전보다 일손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다만 지난 10년에 걸친 장기 불황으로 조선산업 생태계가 많이 무너진 탓에 최근 일감은 증가하지만, 자재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전문인력 수급에도 애로가 있다. 이런 문제들이야 일감만 넘쳐난다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새해와 그 다음 해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처럼 빈사 위기에 처해 있던 한국 조선산업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 친환경 선박의 대표 주자인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LNG 추진 선박이다. 세계해양기구(IMO)가 2020년부터 황산화물 함유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기로 규제를 강화·시행키로 하면서 세계 해운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선도적인 선사들은 서둘러 LNG 선박을 도입하고 연료 시설 개선에 나섰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총 61척의 LNG선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과 2020년에는 각각 69척, 41척 발주가 예상되고 2021~2027년 연평균 66척 발주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적극적인 LNG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 등으로 글로벌 LNG 물동량이 늘어나고 LNG선 운임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LNG운반선과 LNG 추진 선박은 한국조선소들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LNG선의 경우 10만 ㎥ 이상의 대형 위주로 발주가 이뤄지는데, 조선 ‘빅3’는 대형 LNG선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올해 현대중공업이 24척의 대형 LNG선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도 각각 11척, 12척을 수주했다. CSSC 등 중국 조선회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조선 빅3에 대항했지만, 지난 6월 CSSC 계열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선 ‘CESI 글래드스턴’의 운항 불능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형 LNG선의 한국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LNG 연료선 등 친환경 선박 시장 창출과 신규 금융지원 및 대출·보증 만기연장 등 중소 조선업계 지원책을 내놓았다. 최근 수주 회복세가 기자재업체를 포함한 조선업 전체에 효과를 발휘하는 시점까지 정책적 지원을 통해 산업을 유지하고 1위 국가 면모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필자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내년 예인선 2척을 LNG연료 추진선으로 전환하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140척의 LNG연료 추진선을 발주해 중소 조선사 대상 1조 원 신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부분이다. 공공부터 LNG연료 적합 선종을 지정하고 해당하는 관공선은 2020년부터 LNG연료선 발주를 의무화하고 노후선 폐선을 통한 LNG연료선 전환을 지원하며 LNG연료선박 확대에 맞춰 2025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2조8000억 원을 투입, 연료공급(벙커링) 인프라도 확대한다는 것이다.

크게 환영할 만한 정책적 지원임에 분명하다. 필자가 운영하는 조선기자재 회사는 4, 5년 전부터 LNG선에 탑재되는 재액화 시스템, 재기화 시스템, LNG 연료공급 장치에 대한 기술을 모기업과 공동개발해 현재 활발히 생산하고 있다. 미래 조선산업의 방향을 예측해 관련 기술과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때를 기다려 온 것이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우리 수출 8대 주력업종의 경쟁력 현황과 전망에 대해 해당 업종의 기업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2018년 현재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가지는 업종은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선박 등 총 4개지만 3년 후에는 선박 한 업종만 경쟁력 비교우위를 가질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우리 조선산업의 저력은 미래 시장을 예측하고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우수한 품질력으로 중국, 일본에 경쟁 우위에 있고 특히 든든한 기자재산업이 뒷받침하고 있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다. 지난 30여 년간 국가 기간산업으로 우리 경제를 짊어지고 온 한국 조선산업이 환경규제 강화와 중국 조선산업의 위기로 잡은 기회를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선보공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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