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김해창 교수의 에너지전환 이야기] <60>WNISR 2017 이후, “원전에 대한 논란은 끝났다. 재생에너지가 석탄, 원전을 능가한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9-10 11:26:20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영구 정지된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 전경. 국제신문 DB
원전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이 있는지 알려면 원전산업의 세계적인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이클 슈나이더(Mycle Schneider)는「세계 원전산업현황 보고서 2017(The World Nuclear Industry Status Report 2017)」(2017.9.12) 서문에서 “이제 원전에 대한 논란은 끝났다”고 밝혔다.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비교할 때 재생에너지가 저비용, 청정성, 안전성 모든 면에서 현재 석탄, 원전을 능가한다는 것이다. 1년 전 이야기이다.

‘2000-2016년 세계 풍력, 태양광, 원전의 시설투자 추이’를 보면 원전의 경우 2016년 현재 36GW(기가와트, 1GW=1000MW=100만kW)가 늘어났다면, 태양광은 이 기간 301GW로 원전의 8.4배, 풍력은 452GW로 원전의 12.5배나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998년 이래 전 세계 전력생산량 추이’를 보면 원전은 2016년에는 212TWh를 발전했으나 태양광은 같은 해 332TWh로 원전보다 1.6배로 늘었고, 풍력은 같은 해 948TWh로 원전에 비해 4.5배나 많은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를 보면 풍력이나 태양광발전은 유망한 산업임에 비해 원전은 사양산업임을 알 수가 있다.

   
<그림1> 2000-2016년 세계 풍력, 태양광, 원전의 시설투자 추이 . 출처=Mycle Schneider, The World Nuclear Industry Status Report 2017
그렇지만 중국의 경우 원전 신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원전추진파는 말한다. 실제로 중국의 사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2000-2016년 중국의 풍력, 태양광, 원전의 시설투자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중국의 원전 설비량은 31GWe가 늘어났다면, 태양광은 78GWe로 원전의 2.5배로 증가했으며, 같은 해 풍력발전은 149GWe로 원전의 4.8배나 늘어난 것이다. 또한 2000-2016년 전기생산량을 보면 2016년 원전이 198TWh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풍력발전량이 241TWh로 1.2배나 더 생산을 하고 있으며, 태양광발전도 66TWh로 원전의 3분의 1 수준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원전도 많이 늘이고 있지만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풍력발전을 늘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림2> 2000-2016년 중국의 풍력, 태양광, 원전의 시설투자 추이. 출처=BP, IAEA-PRIS,WNISR 2017
2018년 9월 4일「세계 원전산업현황 보고서 2018」(World Nuclear Industry Status 2018)」가 나왔다. 원전은 2017년과 2018년 상반기에 세계 전력망에 총 7GW의 용량을 추가했는데, 이는 2017년 157GW의 재생가능에너지를 포함한 257GW의 전력생산량 중 극히 일부이다. 최근 18개월 동안 중국에서 6기, 러시아에서 2기, 파키스탄에서 1기가 가동되었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3년 연속으로 세계 원원전은 감소했다고 이 보고서를 밝히고 있다.

   
<그림3> 전 세계(왼쪽)와 중국 ?나머지 국가(오른쪽)의 원전 전력생산량 추이. 출처=WNISR, with BP, IAEA-PRIS, 2018. World Nuclear Industry Status 2018, p.28
2018년 중반 현재 31개국이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원전국가들은 2017년 2503TWh의 전력을 생산해, 전체 생산량 1%를 늘렸으나 2001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고, 역사적 피크를 보였던 2006년보다는 4% 정도 낮은 생산량이다. 35TWh를 늘린 중국이 없었더라면 2017년의 26TWh보다 더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6년엔 17.5%였으나 2017년에는 10.3%로 줄어들었다. 2017년에는 원전은 13개국에서 증가했고, 11개국에서 감소했으며 7개국은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

   
<그림4> 기술에 의한 역대 전원별 평균비용 변화 추이. 출처=Lazard LCOE Versions
2017년 말 투자은행 라자드(Lazard)의 LCOE(균등화발전비용) 분석은 태양광(박막)비용이 MWh당 43~48달러, 육상풍력 30~60달러, 원자력은 112~143달러로 보고 있다.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용이 석탄(60~143달러), 복합가스발전(42~78달러)보다 낮다. 2009년과 2017년 사이에 태양광비용은 86%, 풍력은 67% 하락했다. 국제재생가능에너지기구(IRENA)의 추정에 따르면, 설치비용을 포함한 태양광발전 비용은 2010년에서 2017년 사이에 MWh당 360달러에서 100달러로 하락해 석탄화력발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2018년에는 30달러까지 감소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그림5> 전 세계 풍력, 태양광, 원자력발전의 설비용량 및 전력생산량 추이. 출처=Sources: WNISR, IAEA-PRIS, BP Statistical Review, 2018
전 세계 재생가능에너지는 최근 10여 년 사이에 엄청나게 성장했다. 2000년에 비해 2017년 전 세계 설비 용량을 보면 풍력발전이 497GWh 늘어났고, 태양광발전이 399GW 늘어난 반면 원자력발전은 35GW 증가한 데 그친다. 1년 반 이상 전력을 생산하지 않는 원전(LTO)을 제외하면 원전 설비용량은 3GW 증가에 그친다. 1998년에 비해 2017년의 전 세계 전력생산력은 풍력의 경우 1111 TWh 더 생산했고, 태양광의 경우 442 TWh를 더 생산했는데 비해 원자력은 239 TWh 더 생산하는 데 그쳤다. 원자력발전이 확실히 사양산업임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이다.

유엔환경계획과 블룸버그신에너지금융 (UNEP/BNEF)에 따르면 재생가능에너지는 전 세계적으로 2017년에 157GW를 더 생산했다. 2017년에는 전 세계 발전 용량 증가분의 61%를 차지하고 2016년에 비해 57% 증가했으며, 현재 전 세계 설비용량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풍력은 2015년 64GW, 2016년 55GW를 증가한데 비해 52GW를 추가했다. 반면에 태양광은 설비 용량을 2017년에 97GW를 늘여 2015년 51GW, 2016년 75GW에 이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비즈니스플랫폼 IHS 마킷은 2018년에는 태양광은 113GW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비해 지난 3년간 원자력발전 설비용량은 2015년 9.4GW, 2016년 9.5GW, 2017년 3.3GW의 증가에 그쳤다.

   
<그림6> 전 세계 풍력, 태양광, 원자력발전의 설비용량(왼쪽) 및 전력생산량 추이. 출처=WNISR, IAEA-PRIS, BP Statistical Review, 2018
2017년 전 세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용량은 400GW로 5년 만에 4배로 늘어나 385GW(353 GW, LTO의 용량 제외)의 원자력발전 용량을 앞섰다. 풍력도 2015년에 원자력발전 용량을 능가했다. 그렇지만 아직은 원전이 2503TWh를 생산해 풍력발전(1123TWh)의 2배, 태양광발전(443TWh의 4.5배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재생가능에너지는 중국에만 의존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을 머지않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이런 세계 에너지수급의 흐름을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원전의 편리함과 원전추진파의 기득권에만 매몰될 때 우리는 미래를 준비할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근교산&그너머 <1170> 경남 거제 망월산~대금산
  2. 2천주교 부산교구 신부들 한달 생활비모아 5000만 원 성금
  3. 3부산 사상구 익명 기부자, 성금 367만원·헌혈증 306개
  4. 4정부 재난지원금 ‘하위 70%’, 건보료 납부액 기준 적용할듯
  5. 5토론토 6월까지 행사 금지…“MLB 7월 개막이 적합”
  6. 6[서상균 그림창] 멀티툴
  7. 7외국인 대거 단기체류에 자치단체 ‘긴장’
  8. 8전 세계 185개국 휴교…학생 10명 중 9명 등교수업 중단
  9. 9경남 “정부 재난지원금과 중복지급 안해”…부산시도 검토
  10. 10발매 앨범마다 빌보드 1위…5SOS “4연속 왕좌 노린다”
  1. 1문 대통령 구미산업단지 방문 … “코로나19 이겨낸 모범 사례”
  2. 2한미 방위비협정 잠정타결, 이르면 오늘 합의 발표
  3. 3홍남기, G20회의서 “중앙은행간 통화스와프 확대” 제안
  4. 4오늘(1일)부터 4·15 총선 재외국민 투표 시작
  5. 5정부 “지난해 북송된 북한 선원들, 귀순 의향에 진정성 없었다”
  6. 6외교부 “일본의 한국 전역 입국거부 지정에 유감”…3일부터 시행
  7. 7 탈원전 유지냐 폐기냐…울산 총선 달구는 ‘탈핵 논쟁’
  8. 8한 달 만에 TK 찾은 문 대통령 “연대·협력으로 위기 극복 모범”
  9. 9경남도·시의원 3명 진주을 강민국 지지 선언
  10. 10“광역경제권 구축”…민주당 부울경 후보, 메가시티 띄우기
  1. 1정부 재난지원금 ‘하위 70%’, 건보료 납부액 기준 적용할듯
  2. 2 부산의료수학센터 문 열어
  3. 3금융·증시 동향
  4. 4주가지수- 2020년 4월 1일
  5. 5 BNK ‘부산 벤처투자센터’ 개소
  6. 6제457회 연금 복권
  7. 7
  8. 8
  9. 9
  10. 10
  1. 1부산 코로나19 신규 확진 1명…20대 인도네시아 선원
  2. 2경남 산청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진주 4·7번 환자와 스파랜드 이용
  3. 3MBC, 채널A와 검찰 유착 의혹제기…"유시민 비위 제보하라" 압박
  4. 4부산시, '미국에서 입국' 117-118번 확진자 동선 공개
  5. 5경남 코로나 확진 6명 추가해 총 101명…진주 지역감염 우려
  6. 6이탈리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053명…확진자 증가폭 이틀째 감소
  7. 7광주시, 오늘(1일)부터 가계긴급생계비 지원 접수 … 현장접수 6일부터
  8. 8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건보료 기준으로 진행 검토
  9. 9서울아산병원 “코로나19 확진 9세 여아 접촉자 500여 명 모두 음성”
  10. 10경남도 ‘아동돌봄쿠폰’, 코로나19 긴급 지원
  1. 1토론토 6월까지 행사 금지…“MLB 7월 개막이 적합”
  2. 2테니스 라켓 대신 프라이팬…랭킹 1위의 ‘집콕 챌린지’
  3. 3‘백수’ 류현진·추신수, 일당 1억 이상→582만 원
  4. 4샘슨 4이닝 무실점·마차도 홈런포…외인 에이스 ‘이상무’
  5. 5
  6. 6
  7. 7
  8. 8
  9. 9
  10. 10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독일 통일과정 7대 과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그럼에도 봄은 오고 있다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기고 [전체보기]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을 찾기 위해 /손현진
국제관광도시로 가는 부산 킬러콘텐츠 /장순복
기자수첩 [전체보기]
억측과 갈등만 낳는 낙동강청 /임동우
양산 도로 침하 사고의 교훈 /김성룡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히포크라테스의 거울
개혁을 위한 아카데미상은 없지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귀하디귀한 악기 ‘편경’
강강술래와 농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산시의 뒷북 /하송이
자화자찬이 아니라 묵묵하게 /정옥재
도청도설 [전체보기]
재외국민 투표권
코로나의 역설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여든 살 어머니의 만학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도다리쑥국
아시정구지의 추억
사설 [전체보기]
재정난 심한 지자체 긴급재난지원금 분담 문제 없나
코로나 직격탄 문화예술계 고사 막을 지원책 내놔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국민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면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허황된 중국경사론
“한미동맹, 이상없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전쟁의 얼굴
호의가 낳은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의 도전과 한국인의 응전
한국 경제 회복탄력성이 관건이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가 지구촌에 던진 경고
코로나 최전선 지방정부엔 여야가 없다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사계’ 연주의 전설, 이 무지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르네상스
영화 ‘사이드웨이’가 말하는 것
특별기고 [전체보기]
‘도시국가’시대 市長의 역할 /정해문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소치 허련이 그린 도깨비 그림
우봉 조희룡의 매화서옥도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하프마라톤대회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