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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낙동강 하굿둑 개방 서둘러야 한다 /정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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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30 18: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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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장마가 짧고 강수량이 적어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낙동강에 녹조가 모습을 드러낸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사라질 줄 모르고 있다. 각 보에서는 최근 4년 사이에 가장 긴 체류 시간을 보이고 있다. 수질 개선을 위해 환경부가 최근 상류 안동댐과 임하댐, 합천댐의 물을 방류했지만 아직 수질 관리에 어려운 여건이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바닷물이 하굿둑 안쪽으로 들어오도록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개방하는 관련 정책 추진 속도는 더디다. 4대강 물길 복원 사업의 종결자인 강 하굿둑 개방이 낙동강을 필두로 현 정부 들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 믿었지만, 논란만 무성할 뿐 가시적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4대강 물길 복원의 관심사가 온통 강 안쪽의 보 개방에 맞추어진 까닭에 하굿둑 개방은 관심사에서 멀어진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만약 이번에 상시 개방이 이뤄지면 지난 30년간 담수 확보 및 배수 기능에 치중해온 수문을 양방향으로 열어 해수를 유통함으로써 쌍방향 흐름 및 생태계 복원 등으로 연결하는 시작점이 된다는 의미가 크다.

육지와 바다의 경계에 위치한 옛날의 하구는 바다와 육지의 물이 서로 만나서 혼합되는 장소, 즉 염하구(estuary) 환경이었다.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우리나라 4대강의 염하구는 강 입구에서 수십 킬로미터 상류까지 짠물이 올라가는 대단히 넓은 환경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자연 염하구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섬진강조차도 염하구가 약 20㎞ 상류에 다다른다. 그러나 낙동강은 물론 영산강, 금강 등 우리나라의 강의 광활한 염하구들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농업·공업 및 생활용수, 교통로 확보 등이 과거의 하굿둑 건설의 명분이었다.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쌀농사를 위한 농업용수 확보의 명분은 오래전 퇴색했다. 수문을 개방한다고 해서 교통로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지금 남은 하굿둑 개방 반대의 명분은 공업 및 생활용수 확보, 그리고 염수의 지하수 침투 문제 등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안이 관련 연구결과를 통해 이미 제시되었거나 제시되고 있다. 반면, 하굿둑 안쪽에 형성되어 있는 호수에서 발생하는 퇴적물 침적, 부영양화와 저층 오니 등 환경문제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고, 하구 바깥쪽은 유속 감소에 의한 퇴적물 침적과 준설 비용 부담, 그리고 염하구에 의지해 살아가던 어민들의 생활 터전 상실 등 수많은 문제점이 제기된 바 있다.

낙동강 하구는 축복받은 바다이다. 낙동강은 모래로 육지의 엄청난 영양분을 바다로 쓸어 내려보내고, 하구의 바다는 수많은 식물·동물플랑크톤이 자라나는 풍요로운 생물의 터전이었다. 하지만 낙동강 하굿둑이 1987년 완공된 이후 낙동강 하구로 날아오던 철새들은 급격히 줄어 1970년대 50여만 마리에서 1990년에는 4만5000여 마리로 급감했다. 최대의 철새도래지 명성은 인근 주남저수지에 뺏기게 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우한준 박사 연구팀은 2015년부터 수십억 원 규모의 막대한 연구비를 투입, 낙동강 하구 개방에 대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의 중간결과는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추진하되, 몇 가지 신중을 기해야 할 사안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낙동강 하구 바다 쪽에는 백합등, 신지도, 진우도 등 소위 울타리 섬이라고 하는 자연 방파제가 형성되어 있다. 낙동강 하굿둑 건설과 함께 성장한 이 울타리 섬들은 외해에서 들이치는 풍랑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울타리 섬들이 유실되지 않도록, 수문을 단계적으로 개방하면서 울타리 섬 변화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자들 생각이다. 아울러 울타리 섬 주변의 어장 등 어민들 생계수단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하굿둑 개방과 염하구 복원은 세계적 흐름이고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다. 염하구 생태계는 하굿둑 개방과 함께 대부분 복원될 것이다. 더 이상 미룰 이유도 명분도 없는 하굿둑 개방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4대강 염하구 복원을 위한 하굿둑 개방의 마중물이 될 낙동강 하굿둑 개방, 당장 실행되어야 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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