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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마항쟁재단 설립 늦은 만큼 알차게 추진하길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8-23 18:45:16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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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민주항쟁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할 재단의 발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재단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22일 부산시청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어 정관을 확정했다. 송기인 신부를 초대 이사장에 추대하는 등 총 21명으로 구성된 임원진도 선출을 마무리했다. 행정안전부에 설립 허가 신청서를 낸 뒤 이달 내 법인등기를 마치면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공식 출범하게 된다. 지난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에서 유신독재에 맞선 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39년 만이다.

재단 설립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다른 민주화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던 부마민주항쟁을 체계적으로 재조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재단은 앞으로 부마민주항쟁과 관련해 기념·계승 사업 추진, 진상 규명, 학술포럼 개최, 시민교육 활동 전개, 희생자 및 유족을 위한 복지책 마련 등 다양한 일을 할 계획이다. 하나 같이 부마민주항쟁의 숨은 가치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만한 사업들이 분명하다.

사실 부마민주항쟁이 우리나라 헌정사에 끼친 영향을 고려하면 재단 출범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는 5·18기념재단만 해도 일찌감치 지역사회 주도로 1994년 세워졌다. 그러나 부산과 마산에서는 여러 단체 또는 개인이 개별적으로 기념행사를 거행하기는 했으나 통일된 조직이 없어 부마민주항쟁 정신이 제대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못했다. 또 부마항쟁기념일 지정을 두고는 두 지역 단체 간 의견차이가 노출되기도 했다.

다행히 국제신문이 지난해 6월 재단 설립을 처음으로 공식 제의한 뒤 부산과 마산에 흩어져 있던 부마민주항쟁 관련 단체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힘을 모으기로 결정해 이 같은 성과물을 만들어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구성원들이 얼마나 열정과 신념을 갖고 조직을 알차게 운영하는가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어렵게 설립되는 만큼 재단은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부마민주항쟁의 큰 뜻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튼실하게 뿌리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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