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부산 국가지질공원은 안녕하신지 /이진규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7-18 19:19:00
  •  |  본지 26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지역 여행업계에서 일하는 이들과 일 때문에 종종 만난다. 어디 가나 비슷하게 어려운 경제와 업계 사정을 주고받다가 문득 던지듯이 부산 국가지질공원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대체로 “그런 게 있어요?”다. 들어보기라도 한 이가 열에 한 명이 될까 말까다. 부산시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하기로 했다는 건 더군다나 금시초문이다. 우리나라 전국은 물론 세계 곳곳의 ‘지질공원’에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이들이 그렇다.

사실 지질공원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기 전부터 지질공원은 여행 또는 관광의 주 대상이었다. 울릉도·독도와 함께 2012년 12월 가장 먼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제주도의 주요 지질명소는 만장굴, 천지연폭포, 성산 일출봉, 산방산처럼 제주도에 여행 갔다면 누구라도 한두 군데는 가봤을 만한 곳이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외국의 유명 관광지 중 중국의 계림이나 일본의 아소산 같은 곳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부산도 다를 바 없다. 부산 시민이거나 관광객이거나 부산지질공원의 명소인 낙동강 하구와 태종대, 이기대, 오륙도 정도는 알고 있고 몇 군데는 가 보기도 했을 것이다. 명소마다 안내판이 서 있을 테고 일부에는 해설사도 있을 텐데 대다수가 지질공원의 존재를 모르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 국가지질공원은 2012년 제주도와 울릉도·독도, 2013년에 부산에 이어 지난해까지 7곳이 더해져 모두 10개가 지정됐다. 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지역의 명소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자부심뿐만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유형·무형의 효과가 뒤따라온다. 물론 그저 오는 건 아니다. 하기 나름이다. 부산에 이어 2014년 무등산권과 경북 청송이 인증을 받았다. 이 두 곳은 부산과 달리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곧바로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준비해 청송이 2017년, 무등산권이 지난 4월 등재됐다. 두 지역은 등재를 계기로 지질공원이 세계적인 명소로 발돋움하면서 지역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목표는 ‘지질유산의 보호 및 지역 경제발전 도모’다. 관광과 교육 등 적극적인 이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 청송은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지난해 5월 한 달 동안 3000여 명이 지질해설 관광을 다녀간 것을 시작으로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어 등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부산시도 뒤늦게 지난 4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 방침을 밝혔다. 2024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지질과학 총회 전까지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시장이 바뀌면서 이러한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이전부터도 부산시는 국가지질공원의 무성의한 운영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정해진 예산조차도 다 쓰지 못할 정도의 운영으로 지난해 4년 만에 돌아온 재인증 심사를 통과한 것이 용하게 생각될 정도다.
이런 차에 다른 지자체의 ‘열매’만 눈에 들어왔던 것일까. 현재의 운영은 관광상품 개발, 주민 참여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아 이를 보완하려면 갈 길이 멀다. 당장 부산의 명소를 지역에 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기대와 송도 해안처럼 부산의 대표 브랜드인 갈맷길과 겹치는 곳은 제주처럼 지질 트레일 코스를 구성해 통합 안내판과 이정표를 설치하는 것도 인지도를 높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세계지질공원이 현명한 관리, 즉 활용의 측면을 강조하기에 환경과 관광 담당 부서 간 벽을 뛰어넘는 협업도 필요한 일이다. 누군가는 관광 외에는 기댈 게 없는 청송과 달리 부산은 절박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최근 청송시가 일본 아소시와 협약을 맺고, 광주시는 세계지질공원대회를 여는 등 다른 지자체가 워낙 국가지질공원이나 세계지질공원 등재나 활용에 적극 나서 심드렁한 부산과 대조를 이룬다. 국가지질공원에도 먼저 등재됐고 세계지질공원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한 곳이 부산이다. 2011년 등재된 홍콩에 뒤지지 않는 바다를 품은 도시형 공원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곳이다. 그런데 부산은 국가지질공원조차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세계지질공원에 욕심을 내는 격이다. 게다가 지금은 그마저도 제대로 돼가는지 걱정이다.

생활레저부장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건강한 부산을 위한 시민행동 프로젝트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부울경 국회의원에 듣는다
민홍철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
부울경 국회의원에 듣는다
이채익 행안위 한국당 간사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한반도 비핵화’ 탈출로 찾아내야 할 평양 정상회담
어른들은 모르는 방탄소년단의 ‘방탄’세상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활력이 넘치는 교토의 특별한 비밀
부산에 누워 있는 에펠탑이 있습니다
기고 [전체보기]
리차드 위트컴 장군과 세계시민정신 /강석환
부산을 창업기업의 성공 요람으로 /강구현
기자수첩 [전체보기]
‘김지영 논란’ 유감 /이승륜
한국당 부산의원, 더 반성해야 /정옥재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생활 SOC: 천사도 디테일에 있다
한여름의 몽상: 부산의 다리들이 가리키는 ‘길’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미스터 션샤인’ 오해
통일 vs 평화공존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시, 독립투사 발굴 앞장서야 /유정환
사법부가 다시 서려면 /송진영
도청도설 [전체보기]
유기농의 퇴보
터널도시 부산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폭서(暴暑)와 피서(避暑)
작지만 매력 많은 동네책방
박무성 칼럼 [전체보기]
‘밥 한 공기 300원’의 미래
교육부가 만드는 ‘대학 살생부’
박창희 칼럼 [전체보기]
서부산 신도시, 누구를 위한 것인가
사설 [전체보기]
한반도 신경제공동체로 가는 길도 활짝 열어야
서부경남 KTX 예타 면제·재정사업 추진 타당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국민연금 개혁, 공론조사가 필요하다
지금 ‘복지국가 뉴딜’이 필요하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미친 집값과 서울 황폐화론
포스트 노회찬, 정의당만의 몫일까
남해군청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