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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글로벌 명품 도시 부산에 거는 기대 /조성제

물류·관광 허브 등 잠재력·인프라 충분, 지역기업들 성장해 발전 내실 다져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10-09 19:12:56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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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영화제를 찾은 국내외 스타들과 관객들은 영화의 축제에 흠뻑 젖어 부산을 즐기고 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세계에서 주목하는 문화의 큰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영화제가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속의 부산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는 영화제뿐만이 아니다. 세계가 부산을 향해 가지는 관심의 이유는 무엇일까?

부산항의 월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렸다. 부산항은 세계5위 항만으로 부산의 위상을 알리는 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시범항해에 들어간 북극항로의 활성화는 부산항이 동북아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북극항로는 기존 운항거리의 40%, 10일 이상의 운항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북극항로가 완전히 개방될 것으로 보이는 2030~40년이 되면 세계 물류의 방향과 질서가 새롭게 개편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각종 항만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고 비용이 저렴하며 우수한 서비스를 갖춘 부산항이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허브항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부산항 하역료는 경쟁 항구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부산 신항 활성화와 북항의 재개발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도 글로벌 무역항으로서 부산항의 역할 강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또한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되면 항공과 연계한 물류 운송 확대 효과도 큰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다.

'물류의 중심' 부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허브항과 함께 관광의 허브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에게 지금 가장 주목 받는 도시는 부산이다. 또 10월 연이어 열리는 축제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조사를 보면 부산의 관광 이미지가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한 번 부산을 찾았던 관광객들의 재방문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야간 시간대 관광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부산 시민의 넉넉한 인심과 손맛, 쇼핑 등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게 나타났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대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행기와 배, KTX 등 모든 교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접근성도 관광도시 부산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이 속에 깃들어 있는 역사를 품은 스토리텔링의 자원이 부산을 찾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줄 수 있다. 가야금을 탄생시키고 천신(天神)의 명을 받은 인도의 공주를 왕비로 맞이하며 최초의 국제결혼 기록이 남아 있는 가야국의 터전이 바로 부산이다. 조선시대 해외 교류의 보고(寶庫)였던 초량왜관에도 수많은 역사 이야기가 남아 있다. 다채로운 역사를 찾아보는 재미가 부산 곳곳에 녹아 있다.

문화 관광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부산의 관광산업은 이 스토리텔링에 천혜의 자연환경까지 더해져 금상첨화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세계의 대표 관광지로 나아갈 수 있는 부산을 기대하는 이유다. 세계 속의 부산이 되기 위한 외형적인 조건은 충분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부산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지역 기업들이 성장이다. 각각의 산업분야를 이끌어나갈 지역 기업의 성장은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할 뿐만 아니라 인구의 역외 유출 방지와 지역 인재들이 머물 수 있는 터전 마련에도 큰 역할을 한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가장 우선적인 요건은 바로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다. 한국의 1000대 기업 가운데 부산의 기업들이 하나둘 빠지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글로벌 명품 도시의 시민이라는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고 싶지 않은가? 겉만 멋져 보이는 도시는 언젠가는 사람이 찾지 않는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다. 부산은 조금씩 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부산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시민들의 의식이다. 한 번 더 관심을 가지고 시민들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부산의 발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BN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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