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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부산, 관광도시 싱가포르를 배우자 /이해영

독특한 아이디어로 인공 관광자원 개발, 부산도 주변과 연계 관광허브 역할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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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2-01-10 20:07:30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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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말이 국가이지 부산보다 조금 작은 면적에 인구도 400만 명이 채 안 되는, 부산만한 도시로 보면 된다. 영토나 인구만 따지면 그렇지만 관광산업육성에 관한 한 오늘날 싱가포르는 세계 제일의 관광서비스 국가로 그 위상이 부산과는 비교가 안 된다. 과거 1990년대 그들이 관광산업을 육성할 당시만 해도 대외적인 환경은 녹록하지 않았다. 동남아시아 각국 또한 관광산업에 치중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국제적인 사건사고도 끊이질 않았다. 발리 폭탄테러 사건에다 사스라는 유행성 전염병으로 아시아지역의 관광객 수는 크게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싱가포르는 1995년부터 전 국민적 관심과 호응 속에서 국가가 관광 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관광상품 개발 역시 국가가 앞장선 결과, 정책적으로 만들어진 인공 관광자원들이 주를 이룬다. 이들 관광상품은 기발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세계 또는 동양 최초, 최고,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동물원, 쇼핑몰, 카지노 등 대부분이 그렇다. 또 싱가포르는 주변국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문화, 역사, 자연의 자원들을 십분 활용하고 싱가포르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적한 해안의 리조트 개발, 생태계 체험, 테마 파크 관광지 조성 등이 그런 방식으로 조성됐다.

지리적 여건이나 기후 조건으로 봐서는 부산 역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손색이 없다. 부산도 관광상품 개발에는 인공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세계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한 관광상품이 없다. 크기나 수의 논리로 따지자는 얘기가 아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세계에서 유일한, 우리들만의 이미지를 만들면 되는데 이 같은 관광상품을 구경하기 힘든 것이다. 부산은 문화, 예술, 공원, 재미, 관문을 테마로 하여 관광객들이 생전 처음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면 될 듯하다. 예를 들어 현재 어린이대공원 내에 추진하고 있는 동물원 '더파크'의 경우, 조성하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동물들을 훈련시켜 볼거리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로 개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쇼핑몰이나 쇼핑거리만 해도 그렇다. 요즈음 중국 관광객이 부산을 부쩍 많이 찾는다. 그들은 쇼핑관광이 대세라고 한다. 쇼핑은 구매장소의 이미지가 중요하며, 전문성과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고객을 특별한 존재로 대우하는 고객관리서비스를 개발하여야 한다. 광복동, 서면 쇼핑 거리, 센텀시티 쇼핑몰 등은 그곳을 얼마나 전문화하고 고객을 어떻게 관리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좌우될 것이다. 특히 쇼핑장소는 한 번 찾아와서 실망한 고객은 다시는 찾지 않고 외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산은 주변에 산업현장이 많다. 조선소, 자동차공장, 신항 등을 버스로 관광하는 산업시찰 코스를 개발한다면 부산만이 갖고 있는 세계 유일한 관광상품이 될 것이다. 문화, 역사, 자연을 간직한 경주나 제주도와 같은 주변 도시와 함께 연계하여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면 부산은 관광허브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또 범국가적 행사로 올해 여수엑스포가 개최되는데 여수는 숙박시설과 교통이 다소 열악하기 때문에 부산이 주도적으로 관람객의 편의를 제공한다면 이 또한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것이다. 이처럼 평범한 관광자원에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접근한다면 세계적 상품으로 개발할 관광상품은 얼마든지 많다.

부산은 싱가포르와 달리 항공 교통의 접근성이 고민거리다. 현재 김해국제공항은 공간이 좁아 관광객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해국제공항의 가덕도 이전은 부산관광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싱가포르 관광국은 관광상품개발을 주도해 나갈 뿐만 아니라, 소통을 중요시하여 관광업계나 개발 사업자와 협력하고 조정하여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관광산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싱가포르와 규모가 비슷한 우리는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자연을 활용하는 관광상품 개발과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주)중앙해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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