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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원자력 르네상스 /김영도

경수로 원전 대세에 한국 수혜국 될 것

안전성·신뢰성 확보…르네상스 도래 관건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1-18 20:54:36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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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이 사상 최대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수주에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정부는 이로 인해 총 40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효과와 함께 연간 400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이에 힘입어 2030년까지 80기의 원전수출을 목표로 한다는 정부의 발표도 잇따랐다. 머지않은 미래에 원자력발전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예측하며 그 최대 수혜국이 한국, 일본, 프랑스가 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전망도 함께했다.

이번 UAE 원자력 발전소 수주 성공은 한국의 원자력발전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증명한 데 이어 국민들의 원자력발전에 대한 관심과 시각도 크게 바꾸어 놓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사에 기념비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원자력발전은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의 대표적인 것으로 우라늄 등의 원자핵 분열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해 증기를 만들고, 이 증기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얻는 발전방식으로 석유나 석탄을 태우는 대신 우라늄의 핵분열을 이용한다는 것 외에는 일반 화력발전소와 발전 방식이 거의 동일하다.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는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된 원자핵과 그 주위를 돌고 있는 전자로 구성된다. 우라늄과 같이 무거운 원자핵이 중성자를 흡수하면 원자핵이 쪼개지는데, 이 과정을 핵분열이라 하며,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와 함께 2, 3개의 중성자가 나와서 다른 원자핵과 부딪히면 또다시 핵분열이 일어난다. 이러한 연쇄반응에서 생기는 에너지가 바로 원자력 에너지이다. 우라늄 1g이 핵분열 할 때 나오는 에너지양은 석유 9드럼, 석탄 3t을 태울 때 나오는 에너지와 맞먹는 막대한 양이다. 에너지원 자체로서 유용성은 매력적이지만 대량살상무기와 연결되거나 단 한 번의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사고로 재앙에 가까운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위험성에서 우리는 아직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원자로 속에서 일어나는 핵분열반응의 속도를 조절하는 데 사용되는 감속재, 냉각수 및 냉각방식 등에 따라 경수로, 비등수로, 중수로로 나누어진다. 비등수로는 방사성 물질 유출문제로, 중수로는 핵연료의 재처리로 '핵무기를 만들기가 용이하다'는 문제점으로 시장을 크게 확대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경수로 원전이 대세가 될 것이다. 안정성과 경제성을 갖춘 경수로 원전 건설에 대한 많은 경험과 기술을 가진 한국이 원자력발전 시대의 수혜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이다.

기술의 발달로 원자력에 대한 위험성이 어느 정도 제어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고 이산화탄소 감축이 새로운 가치로 떠오르면서 원자력발전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79년 미국의 TMI 원전사고와 1986년 러시아 체르노빌 사고로 인해 미국을 포함한 많은 선진국들이 추가적인 원전건설을 포기한 반면 한국, 프랑스, 일본은 꾸준히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안전성을 동반한 기술 수준을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국내 한 증권회사가 올해 증시를 주도할 5대 테마주 가운데 하나로 원자력을 꼽은 것도 원자력발전에 대한 시각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도 기장군 일대 230만 ㎡에 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핵과학기술대학, 의료산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동남권 핵 과학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원자력산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UAE의 원전 수주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아주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반드시 지금보다 훨씬 높은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독자기술을 확보하고 개발해야 하는 숙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안전성과 신뢰성의 확보 없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는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UAE 원전 수주경쟁에서 승리한 것을 다 함께 축하함과 동시에 차분하고도 치밀하게 준비하는 침착함도 함께 당부한다. 동의과학대 부총장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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