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국거래소가 있는 부산 남구 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전경. 국제신문DB |
- 변동성 우려 ETF·ETN은 제외
- 접속매매 방식 주문 실시간 체결
한국거래소(KRX)가 14일부터 오후 4~8시 주식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연다. 기존 시간외 단일가 매매를 폐지하고 실시간 거래를 도입,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이끌어온 ‘퇴근 후 주식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에 따라 거래 가능한 종목이 대폭 늘어나는 등 투자자들의 선택권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넥스트레이드가 이미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어 체감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동시에 나오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4일부터 오후 4시~8시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대상으로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이 끝나면 30분간 시간 외 종가 매매가 진행된 뒤 오후 4시부터 애프터마켓이 열린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거래 가능한 종목이 대폭 늘어난다는 점이다. 현재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오후 8시)에서는 600여 개 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에서는 투자경고 종목, 정리매매 종목 등 시장 관리가 필요한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종목은 2766개에 달하는 만큼 투자 가능한 종목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다만 변동성 우려를 낳았던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투자자들의 거래 방식도 달라진다. 기존 오후 4~6시 시간 외 단일가 매매에서는 10분 단위로 주문을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했다. 그러나 애프터마켓에서는 정규장과 같은 접속매매 방식으로 주문이 실시간 체결된다. 애프터마켓에서는 정규장보다 유동성이 낮은 저녁 시간대 변동성을 고려해 호가 주문 방식도 제한된다. 지정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 호가만 가능하고, 시장가 주문은 허용되지 않는다. 시장가 주문은 가격이 고정되지 않고 시장 가격에 연동하는 만큼 가격 급변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거래시간 연장으로 국내외 주요 정보의 가격 반영이 빨라지고 해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접근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여밀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 마감 이후 발생한 정보가 애프터마켓에 선반영돼 다음날 개장 시 가격 조정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며 “해외 투자자도 자국 거래 시간대에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어 국내 시장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ETF와 ETN이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우리 증시 인프라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거래소의 시간 연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