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우정 검찰총장이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지난해 10월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통화 시점이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무혐의 처분 직전이면서 명태균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한 때다. 검찰은 “검찰 정책과 행정에 관한 통화”였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대변인실은 16일 “일부 언론에서 어떠한 경위로 검찰총장의 통화내역을 입수하였는지 알 수 없으나, 검찰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총장 취임 초기에 민정수석으로부터 인사차 비화폰으로 연락이 와서 부재중 통화에 응답한 것이었을 수 있다며 “검찰 정책과 행정에 관한 통화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심 총장은 김 전 수석과 지난해 10월 11일과 11일 총 두 차례 비화폰으로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총장은 지난해 9월 16일 취임했는데 취임 이후 비화폰을 받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심 총장과 김 전 수석의 2번째 통화 이후 6일 뒤인 지난해 10월 17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자조작 의혹 사건이 무혐의 처분됐다. 또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연루된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때다. 이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관련 수사를 두고 검찰이 대통령실과 사전 논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검찰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대검은 “도이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검찰총장의 지휘권이 배제된 사건이었으므로 관련 논의를 진행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검찰총장은 창원지검 명태균 수사팀에 평검사 2명을 충원하고 차장검사, 부장검사 등 4명을 더 충원하는 등 수사팀을 강화해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