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산업용 중고로봇 재자원화 거점 도시 구축에 속도를 낸다. 그 핵심 공공시설인 ‘한국로봇리퍼브센터’가 전국 처음으로 준공하면서다.

중고로봇을 신품 수준으로 재생해 구매 비용 등을 대폭 낮추는 사업으로, 제조 공정 첨단화 확산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김해테크노밸리산단에 들어선 한국로봇리퍼브센터 전경.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지난해 4월 해당 센터 조성 공사에 착수해 최근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시는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를 통해 ‘중고로봇 재제조 로봇리퍼브센터 기반구축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시는 국비 100억 원 등 221억 원을 들여 진례면 김해테크노밸리일반산단에 지상 3층, 연면적 2033㎡ 규모의 시설을 조성했다.

이곳은 분해·정비·부품 교체와 시험, 인증 과정을 거쳐 중고로봇을 신품 수준으로 재제조하는 기반을 갖춘다.

용접 등 1ｔ 이하 산업용 로봇 전반을 취급하는데 부품 교체가 없는 경우 신품 가격의 최대 51%, 교체할 때는 70~80% 수준의 비용으로 로봇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이에 탄소 중립과 첨단 고가자원 재자원화를 통한 순환 경제 활성화에 부합하는 미래 필수산업으로 평가받는다.

김해는 부산·울산·창원 등 제조업 밀집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해 지리적·산업적으로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2023년 국가통계포털(KOSIS) 기준 경남권에 로봇 활용도가 높은 자동차 산업체 2374개가 몰려 있을 정도다.

전국적으로 봐도 국내 로봇 밀집도는 근로자 1만 명당 1012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시는 김해가 중고로봇 재제조와 리퍼브 산업을 선도할 중심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고·노후 로봇의 유지보수와 재제조 수요가 높은 데다 일부 정밀로봇은 단순 교체가 어려워서 부품 단위 리퍼브를 통한 수명 연장이 비교적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시는 시범 운영에 돌입하는 한편, 오는 9월까지 장비 구축을 모두 마친 뒤 10월 정식 개소할 방침이다.

박종환 시 경제국장은 “이번 준공으로 김해가 로봇 재제조 산업의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향후 센터를 통해 리퍼브 기술 이전, 업종전환 지원, 공동 기술개발 등 지역 제조업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