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로 촉발된 전국법관대표회의가 26일 열렸다.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임시회의를 개최했다.

법관대표회의는 전국 법원의 법관대표 126명 중 과반수(64명 이상)가 출석해야 회의가 열린다. 오전 10시 회의 시작에 맞춰 88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출석해 정족수를 채워 회의가 개최됐다.

법관대표들은 공정한 재판과 사법부의 신뢰, 재판 독립 침해 우려 등에 관해 법관대표회의 명의로 공개적 입장을 표명할지에 관해 논의한다. 정해진 회의 시간은 2시간이지만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회의에는 의장인 김예영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가 제안한 안건 2건이 일단 상정돼 있다. 첫째 안건은 재판 독립에 관한 것으로 ‘ ‘민주국가에서 재판 독립은 절대적으로 보장돼야 할 가치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그 바탕인 재판의 공정성과 사법의 민주적 책임성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밝힌다’는 내용이다. 둘째 안건은 ‘특정 사건의 이례적 절차 진행으로 사법 독립의 바탕이 되는 사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것을 심각하게 인식한다’는 내용이다.

김예영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이 26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의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관대표들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상고심 사건을 이례적으로 서둘러 진행해 정치적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 민주당이 대법원장 사퇴 등 사법부를 연일 압박하는 것이 재판독립 침해 행위라는 문제의식 등을 두고 토론을 벌일 전망이다.

현장에서 제안자가 발의하고 다른 법관대표 9인의 동의를 얻으면 추가 안건도 상정할 수 있다.

회의는 제안자가 안건을 제안한 이유를 설명하고 법관대표들이 이에 관해 토론하고 표결하는 방식이다.

참석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된 안건이 법관대표회의 공식 입장으로 채택돼 외부에 발표된다.

법관대표회의는 각급 법원에서 선출된 대표 판사들이 모여 사법행정 및 법관 독립에 관해 의견을 표명하거나 건의하는 회의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