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단일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가 9일 종료되고 김문수 대선 후보의 가처분 신청도 기각되면서 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대선 단일 후보로 김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 후보 중 누가 더 나은지를 묻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르면 오후 7시께 최종 취합된 결과를 보고 지도부가 의원총회를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나왔다면 후보를 확정하며 후보 등록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한 후보가 우세한 결과일 경우, 오는 11일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김 후보와 당 지도부가 충돌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한 후보로 후보 교체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작심 발언’을 들으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후보 교체 가능성에 대비해 국민의힘은 비대면 전국위원회 소집을 공고했다. 당헌 제 19조 1항 3호에 따라 전국위는 ‘전당대회의 소집이 곤란한 경우 전당대회 기능의 대행’을 할 수 있는 만큼 전국위 의결만으로 후보 교체가 가능하다고 당은 해석하고 있다.

11일 전국위 소집 일정을 기준으로 역산해 지도부는 이날 중으로 비상대책위원회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후보 교체의 건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한 후보에 대한 입당 및 피선거권 부여 절차를 마무리하고, 주말 새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교체에 대한 찬반 투표를 부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전당원 투표는 당헌·당규에 규정된 후보 선출 절차는 아니지만, 일종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장치로 보인다.

법원이 이날 김 후보 측의 가처분 신청을 전부 기각하면서 일단 11일 전국위 개최까지 후보교체를 위한 절차 진행에 영향을 줄 변수는 사라졌다.

김 후보와 지지 인사들은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동의없이 진행한 ‘단일화 로드맵’에 반발하며 ‘대선 후보자 지위 확인’, ‘전국위·전당대회 개최 중단 ’등 두 건의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김 후보 측에서 당의 후보 교체 결정을 원천 무효로 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후보 교체 논의의 핵심 지표로 사용될 단일화 후보 선호도 조사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최종적으로 ‘공표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취재진에 “관위의 답변이 왔다. 공직선거법 108조 12항에 의거해 공표하지 못한다”며 조사 결과 및 이에 따른 후보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지도부) 내부에서 논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후보 측에서는 후보 교체 판단 과정의 적법성을 문제 삼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