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부산의 문화에는 PIFF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상헌

영화제 기간 모든 매체가 도배

꾸준한 문학기사, 동보서적 폐업속보…안도감 갖게 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19 20:54:02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9월과 10월의 절반을 삼켜버리고서야 한바탕 잔치가 끝이 났다. 그 잔치는 바로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말한다. 온통 영화였다. 텔레비전을 켜도, 라디오를 켜도 온통 영화 이야기였고, 신문지면에서 영화제 기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국제신문은 PIFF 개막식이었던 10월 7일 이후 문화면을 'PIFF 특집, 문화'로 바꾸고 그와 함께 'PIFF'면을 나란히 배치했다. 앞서 개막식 이전부터도 PIFF 관련 기사들을 꾸준히 게재해 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10월 1일 문화면은 '피프, 역대 최다 게스트…객실 대란까지'와 '현빈·탕웨이의 만추 5초 만에 매진'의 두 기사가 지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어 4일자 문화면도 'PIFF를 빛낼 은막 여배우들'기사가 지면의 반을 차지하였다. PIFF의 위상에 대한 설명은 새삼스럽게 할 필요가 없을 만큼 누구나 알고 느끼고 있는 일이다. PIFF가 부산의 도시 이미지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만들었는지, PIFF로 인한 지역의 경제적 이익이 얼마나 큰 것인지에 대한 것도 귀에 못이 박힐 만큼 들어왔다.

그런데 PIFF가 열리던 9일 하루에도 부산문화계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몇 개의 주목할 만한 춤 공연이 있었고, 연극인들은 채워지지 않는 객석을 앞에 두고 공연에 열중했다. 미술계가 비엔날레의 그늘에 가려진 것 말고는 부산 예술인들의 일상은 그대로 돌아가고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PIFF 9일 동안 신문을 보면 부산은 온통 영화판이었고, 음악과 춤, 미술, 문학 그리고 연극 등은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잠시 자진휴업을 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영화제가 주위의 많은 것을 삼킨 것이다. 그렇다고 PIFF를 혐오하거나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내 자신도 영화 팬이고 한때 영화제 기간에 남포동과 해운대에서 며칠 밤낮을 영화와 술로 보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다만 영화제에 지나치게 쏠려버려서 기우뚱해진 신문의 자세가 불안해 보인다는 말이다. PIFF 개막식이 열리던 날 작품을 올린 한 후배 춤꾼의 공연을 보았다. 작품을 보고 난 느낌을 물었을 때 몇몇은 이렇게 말했다. "참 용감하다. PIFF 개막식과 맞붙었으니…." 와중에서도 꾸준하게 올라 온 문학기사는 문화면 전부가 휩쓸려가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을 갖게 해주었다.

축제에 들떠 있는 동안 부산 문화계에 안타까운 사건 하나가 있었다.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동보서적이 문을 닫은 것이다. 국제신문은 특히나 동보서적과 함께 오랫동안 문학기행을 했기에 아쉬움이 남달랐을 것이라 생각한다. 9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동보서적 폐업 이후'를 연재하면서 이 사건이 주는 여러 의미들을 차분하게 짚어 주었다. 냉정한 자본의 논리가 아니라 올바른 소비의 논리가 지역문화를 지켜내는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고, 지역성을 지키기 위해 지자체의 공적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사례들도 보여주었다. 있을 때는 잘 몰라도 없어지고 나면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법이라고 한다. 지역의 문화공간을 만들어 주고 지역을 배려해 온 동보서적 같은 향토기업이 점차 사라지는 것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성은 얼마나 있는지, 안타깝고 미안한 일이다.

9월부터 시작된 기획기사 '바다에 있다, 부산문화의 길' 시리즈는 앞서 기획된 해양과 역사, 해양과 경제 등과 이어지는 장기적인 기획력이 돋보이는 기사라고 본다. 해양문화 콘텐츠를 찾고자 시작된 시리즈는 디지털을 만나고, 도시를 만났으며 뒤이어 문학과 공연예술과 해양을 만나게 하고 있다. 10월 6일자 시리즈 다섯 번째 '공연예술, 해양문화의 물그릇론'에서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 해양의 문화 콘텐츠화가 장르별로 어느 정도 성과를 갖고 있는지를 살피면서 미래형을 '물그릇 키우기'로 결론 내리고 있다. 장기적인 기획답게 섬세한 취재와 팩트로 확인한 미래에 대한 제시가 돋보인다.

PIFF가 끝났다고 해도 불꽃축제, 비엔날레가 이어지고 있다. 화려한 불꽃 뒤에 가려진 것이 무엇인지 비엔날레의 시퍼렇게 날이 선 규격 밖에 서 있는 또 다른 움직임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국제신문의 기사들을 기대해 본다.

민족미학연구소 사무국장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건희 컬렉션’ 내달 경남·11월 부산 온다
  2. 2대우조선, 한화에 팔린다…인수가 2조 원 헐값 논란
  3. 3센텀2 산단조성 핵심 ‘풍산이전’ 대체 부지 확보 언제쯤
  4. 4[이준영 기자의 전지적 롯데 시점] 포수만큼 급한 유격수, 내년에도 무한 내부경쟁입니까
  5. 5UN공원에 잠든 용사들…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3> 영국 故 조지 얩
  6. 6“재능 있는 음악인 부산 떠나지 않도록 지원 필요”
  7. 7초현실주의 거장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해운대에 선다
  8. 8부산시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 <하> 다양한 사회 참여 지원
  9. 92022 전국체전 금메달 기대주 <1> 볼링 지근
  10. 10[사설] 울산도 발 뺀 부울경 메가시티, 상생 저버린 각자도생
  1. 1‘비속어 논란’ 윤 대통령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훼손”(종합)
  2. 2대통령 지지율 하락세?..."한미정상회담 불발+비속어 논란" 영향
  3. 3스토킹 반의사불벌죄 폐지 추진…쌀 역대 최대 규모 45만 t 격리
  4. 4부산병원 수은함유폐기물 보관양 전국 최다, 폐기 0건 심각
  5. 5파국 치닫는 부울경 메가시티… 울산도 “실익없다” 중단 선언
  6. 6조문 취소·비속어…빛바랜 尹 외교 성과
  7. 7성남FC 후원금 의혹 업체 10여 곳 압색...네이버 차병원 난리
  8. 8부산 온 안철수 “부울경 메가시티, 지자체 간 공적 약속”
  9. 9해외순방 징크스? 尹지지율 다시 20%대로
  10. 10尹 "한일관계 정상화 강력추진, 한미회담은 무리하게 추진 말라 지시"
  1. 1대우조선, 한화에 팔린다…인수가 2조 원 헐값 논란
  2. 2센텀2 산단조성 핵심 ‘풍산이전’ 대체 부지 확보 언제쯤
  3. 3탄소제로 엔진·자율화 선박…조선해양산업 미래 엿본다
  4. 421년간 주인 찾으며 가치 3분의 1토막…정상화까지 험로
  5. 5부산 공유기업, 대학생과 협업
  6. 6BPA, 감천항 확장공사 스마트 안전 관리 도입
  7. 7정부 해양관측 자료 재난방송에 활용된다
  8. 8주가지수- 2022년 9월 26일
  9. 9원·달러 환율 1430원도 뚫렸다
  10. 10삼강엠앤티 해군 차세대 호위함 ‘덤핑수주’ 파장
  1. 1UN공원에 잠든 용사들…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3> 영국 故 조지 얩
  2. 2부산시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 <하> 다양한 사회 참여 지원
  3. 3[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83> APT와 ATP ; 생체 에너지
  4. 4오늘의 날씨- 2022년 9월 27일
  5. 5대전 아울렛 화재로 2명 사망·1명 중상…4명 수색중
  6. 6오늘 실외마스크 의무 착용 전면 해제...착용 권고 대상 발표
  7. 7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로 7명 사망·1명 중상…110명 대피
  8. 8부산 지하철서 여성 신체 몰래 촬영한 80대 경찰에 붙잡혀
  9. 9‘YOLO 갈맷길 걷기’ 대장정 첫발 뗐다
  10. 10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사망자 7명…정지선 "무거운 책임 통감"
  1. 1[이준영 기자의 전지적 롯데 시점] 포수만큼 급한 유격수, 내년에도 무한 내부경쟁입니까
  2. 22022 전국체전 금메달 기대주 <1> 볼링 지근
  3. 3이강인 써볼 시간 90분 남았는데…벤투 “출전 예측 어렵다”
  4. 4한국 선수들 선전에도…미국, 프레지던츠컵 9연승
  5. 569대145…여자 농구 대표팀 미국에 완패
  6. 6‘남은 6경기 이기고 보자 ’ 롯데 유일한 기적 시나리오
  7. 7완전체 벤투호 마지막 시험 ‘플랜 LEE(이강인)’ 가동 예의주시
  8. 8체코 상대 4골 폭풍…월드컵 상대 포르투갈 강하네
  9. 9부산시민체육대회 성황리 종료
  10. 10동아대 김민재, 청장급 장사 등극
우리은행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복지환경위원회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기획재경위원회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이영희와 우영우, 그리고 우리들
제1부두서 부산비엔날레가 열린다고?
기고 [전체보기]
출발선 다른 청년정신장애인의 지원방향 묻다
사랑니는 꼭 빼야 하나요?
기명칼럼 [전체보기]
네옴시티와 행복도시
약자 복지와 보편적 복지
기자수첩 [전체보기]
표현도 가지각색, 부산 팬들의 뜨거운 롯데 사랑
김해시 현안, 전 시장 일이라도 수습을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민주당, 가망 있을까?
당신들의 세상이 아니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출산율 0.73 부산에 수의대를 허하라
4차 산업혁명과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영화관을 지켜낼 수 있을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새로운 음악생태계 모색
유형과 무형의 문화유산이 만날 때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산 조정대상지역 이번엔 해제될까
부산 역사 담은 롯데타워 되길
도청도설 [전체보기]
농기계 교통사고
의자의 쓸모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영암 어란
기장군 말미잘탕
사설 [전체보기]
울산도 발 뺀 부울경 메가시티, 상생 저버린 각자도생
부산 민주주의기념관 ‘YS관’ 합리적 결론 기대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인구가 많아야 부자국가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국, 세계의 중심국이 되다
푸틴, 리더의 함정에 빠지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우리는 농업을 지킬 수 있을까
탈핵으로 가는 길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대한민국의 미래, 부울경 메가시티
새 대통령에 거는 기대, 두잉(Do-ing)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난국 탈출, 대통령의 공감과 감응부터
민주당, ‘닮은꼴’ 영국 노동당에 배울 점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외로워
인 비노 베리타스, 그리스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국민 언니’의 원조 강수연 배우를 떠나보내며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베토벤의 머리카락
‘보리밭 사잇길로’ 윤용하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신명연의 ‘양귀비꽃’
민화에 대한 수상한 시선
  • 유콘서트
  • 낙동강 일러스트 공모전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