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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영상산업도시 부산 /오창호

해양도시라는 강점 살려서 해양영상 전문 기반시설 구축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05 20:40:44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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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세계의 스타들이 모이는 이 축제는 아마도 부산이 주인공이 되어 치르는 가장 화려한 행사일 것이고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가장 대표적인 상징일 것이다. 행사가 진행되는 일주일간 국내외 매스컴의 눈은 부산으로 쏠릴 것이고, 부산은 잠시 대한민국의 중심,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다. 세계 7대 영화제이면서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자리 잡은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시민의 자부심이면서 동시에 대한민국의 자랑이 되었다.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을 발판으로 영화, 영상산업을 5대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적극 육성하고 있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혹자는 전자기술과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영상기술의 중요성을 기계기술과 엔진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인쇄혁명에 견주어 영상혁명이라고 말한다. 서구 역사에 있어 인쇄술의 발명이 종교개혁과 근대국가의 탄생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듯이 영상기술의 발명이 현대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사회, 새로운 경제, 새로운 정치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다. 영상혁명의 시대에 사람들은 영상으로 생각하고, 영상으로 소통하며, 영상으로 표현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글을 읽고, 글을 쓰고, 글을 말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교육의 핵심요소였다면 이제부터는 영상을 보고, 영상을 제작하고, 영상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새로운 교육의 핵심요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부산이 영산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선택한 것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부산시는 상징적인 성격이 강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을 실질적인 영상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건립하고, 영화후반작업기지를 조성했다. 여기에 덧붙여 부산영상센터가 완공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부산으로 이전하며, 기장군에 종합촬영소가 건립되면 부산은 명실상부하게 아시아영화의 허브도시가 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계획대로 된다면 부산의 영상산업은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이 중앙에 집중된 한국사회에서 모범적인 지역발전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이러한 꿈이 시설 몇 개 건립하고 행정기관 유치한다고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전략이 세워졌다면 이를 성취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술, 방법론이 따라야 하고, 이러한 전술을 수행할 수 있는 유능한 인력들의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지역의 균형발전은 국가 자원을 강제적으로 배분한다고 해서 성취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역발전의 원리는 강제나 타율의 논리가 아니라, 자유와 자율의 논리에 기반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이 무엇인지를 아는 문제이며, 또 그 자원을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하는 문제이며, 이를 통해 인력과 자본, 그리고 자원을 불러 모으는 산업을 일으키는 문제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부산이 영상산업과 관련해 어떤 자원을 갖고 있는지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전국의 도시가 영상산업을 육성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다른 도시가 갖고 있지 않은, 혹은 다른 도시에 비해 경쟁우위에 있는 부산의 자원은 무엇인가? 부산의 자연적 여건은 해양도시라는 점이고 따라서 해양도시를 영화의 관점에서 보면, 부산의 비교우위를 해양영화 혹은 해양영상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해양영상이란 바다와 관련된 일체의 영상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부산시가 기장군에 조성하고자 하는 종합촬영소는 해양영상 전문촬영소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마침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미증유의 성공을 거두면서 최근 영화의 소재가 다양화하는 추세다. 영화 '타이타닉'이나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해양영화가 한국에서 만들어지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실제로 해양경찰 드라마 '포세이돈'이 준비 중이라는 뉴스도 있다. 본격적인 해양영화가 아니더라도 해양영상이 부분적으로 들어가는 영화는 수없이 많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해양영상 전문 스튜디오가 없어 외화를 낭비하면서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영상계의 수요를 수용하고 나아가 기존 부산에 있는 영상 인프라 시설과 연계하여 활용한다면 부산의 영산산업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상상해 본다.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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