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 도시 벨렝에 지구인 관심이 쏠린다. 파라주 주도인 벨렝은 4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아마존의 문화·경제적 운송 허브다. 이곳에서 지난 10일 시작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21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파리협정 10주년과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제출하는 해라는 상징성이 크다.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한 지구촌 약속이다. 각 나라는 이에 따라 5년마다 NDC를 수립해 제출한다.
정부는 지난 6일 공청회에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2018년 대비 ‘50∼60%’ 감축 또는 ‘53∼60%’ 감축이다. 이를 바탕으로 9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2035 NDC를 ‘53∼61% 감축’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10일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심의·의결과 11일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최종안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5년까지 2018년(순배출량 기준 7억4230만t) 대비 53∼61% 감축한다’이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2035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8950만∼3억4890만t이 된다. 이 2035 NDC가 벨렝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공표되며, 이후 문서화 작업을 거쳐 연내 유엔에 제출된다.
이 과정이 쉽지 않았다. 공청회에서 정부안이 공개되자마자 산업계가 울상을 지었다. 탄소 감축 시설 투자와 배출권 추가 구매 등으로 막대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고, 이는 결국 고용 감소와 산업생산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게다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심의·의결 과정에선 ‘공론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론화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달성하고, 문재인 정부 때 2030 NDC를 상향할 때처럼 정부가 정한 감축률을 두고 찬반만 논의하는 ‘하향 방식’은 지양하겠다는 정부 약속이 지켜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공동 목표를 정하기가 한 나라에서도 쉽지 않다는 예다. 이런 사정을 안고 세계가 머리를 맞댄다. 미국은 일찌감치 발을 뺐다. 벨렝을 총회 장소로 정한 이유는 열대우림 훼손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함이었다. 그러면서 ‘글로벌 무치랑(Global Mutirao)’ 정신을 내세웠다. 공동 협력을 의미하는 무치랑은 브라질 토착 언어에서 유래한다. 기후위기라는 공동 현안에 각자도생의 지구촌이 얼마나 호응할지 미지수다.
정상도 논설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