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31일은 바다의날이다. 바다의날은 해양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의 해양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1996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올해 바다의날 주제어는 ‘30년의 도전, 바다로 여는 미래’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이 주제어는 희망찬 미래로 향하는 바다의 도전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
우리 해양환경공단도 해양의 더 나은 미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종합적인 해양환경 보전 및 개선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해양보호구역’을 관리하고 있다.
아직 국민께 낯선 개념일 수 있는 해양보호구역은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어업·관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양생태계의 보존 필요성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가 지정하는 구역이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에서는 2030년까지 전체 해양면적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표(30 by 30)를 수립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5월 기준 전국 39개소, 약 3125㎢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는 우리 바다 전체 면적의 약 2%로 국제협약을 이행하기 위해서 더욱 많은 정책적 사회적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양보호구역의 면적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소규모·연안에 집중하던 지정방식에서 벗어나 대형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 대형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할 경우 물범 고래 등 이동성 해양보호생물을 관리 범위에 포함하고 지정구역을 외해로까지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 4월 수거머리말 해송 등 해양보호생물의 서식지로서 생물다양성이 우수한 제주 관탈도 주변해역 1075㎢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공단은 앞으로도 해양보호구역 확대를 위해 국가해양생태계종합조사 등을 통한 해양보호구역의 과학적 지정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또한 해양보호구역 지정만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소통, 그리고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대표적인 우수사례로 순천만 갯벌이 있다. 이 지역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중앙의 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생태계 모니터링, 생태 해설사 운영, 정화활동 등 관리 사업에 적극 동참했다. 그 결과 해양생태자원이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것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도 활성화됐다.
정부는 이와 같은 선순환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해양보호구역을 중심으로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운영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에 걸쳐 있는 와덴해 갯벌은 2009년 갯벌로는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돼 국가해양생태공원의 선도모델로 알려져 있다. 해양환경공단은 우리나라의 갯벌을 와덴해 갯벌처럼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전 세계인이 찾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려 한다.
어느덧 바다의날이 30회를 맞이했다. 깨끗하고 건강한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해 정부를 비롯한 기관 업계 단체가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 국민 여러분도 해양생태계를 지키고 해양의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공단의 노력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기울이고 해양보호구역 관리에도 적극 참여해주시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