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공존과 양립으로서의 국악 컬래버

김지윤 소리연구회 소리숲대표

  • 김지윤 소리연구회 소리숲대표
  •  |   입력 : 2024-06-16 19:22:52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필자는 지난달 미국에서 온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틀간 다양한 K-컬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중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컬래버 음악회와 국악기 체험에 굉장한 호응이 있었다. 전통 국악음악부터 대중음악을 선보인 연주에서 특히 미국의 스탠더드 팝인 ‘마이 웨이’를 연주했을 때 학생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것이었다. 뒤이어 악기체험에서도 BTS 멤버 슈가가 발표한 ‘대취타’의 첫 시작이 실제 대취타 음원 샘플링인 ‘명금이라 대취타 하랍신다’의 음률을 멋들어지게 부르는 모습에서 K-팝으로 시작된 한국의 문화에 대한 호감을 엿볼 수 있었다. 대취타에 사용되는 서양식 팡파르를 연상케 하는 금관악기와 부는 방식이 흡사한 단선율 금관악기인 나발을 너도나도 불어보는데 다들 너무나 잘 부는 모습에 이유를 들어보니 어릴 때 취미로 금관악기를 배운 학생이 많았던 터라 처음 접하는 악기도 쉽게 친숙해질 수 있었고, 즉석에서 전통 타악기와 합세하여 대취타 행진 퍼포먼스도 신나게 재현해보기도 했다.
미국 애크론대학교 학생들의 대취타 행진모습.
필자는 2018년부터 여러 라디오 방송에서 국악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 준비를 위해 창작국악곡, 소위 퓨전국악이라 불리는 곡을 많이 듣게 되는데 그 시초로 내년이면 창단 40주년이 되는 국악실내악그룹 ‘슬기둥’은 국악 가요라는 장르를 개척하여 국악 대중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이러한 영향이 이어져 기존 전통음악에서 벗어나 다른 장르와의 컬래버 내지는 국악기가 아닌 다른 악기편성의 현대적 모습을 지닌 음악을 퓨전이라 통칭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경향이 국악의 대중화와 생활화에 가치가 컸다면 지금 21세기 전반의 흐름은 국악의 세계화와 월드 뮤직화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순히 퓨전국악으로 통칭하기엔 지금은 너무나 광범위하게 변화 발전하고 있기에 창작 국악 장르에 대한 명칭은 지금도 학계에서는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 각 장르의 특성은 그대로 지닌 판소리 수궁가 원곡과 대중음악의 컬래버 곡인 ‘범내려 온다’, 필자가 서양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피리 앨범 베토벤 ‘월광’, 피리와 바이올린 연주 궁중음악 ‘수제천’ 음반의 경우처럼 이런 곡들은 어떤 장르로 분류할 것인가에 대해 방송국을 비롯한 음반관계자, 평론가의 고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국악과 대중음악, 또는 국악과 클래식 같은 양립성이 존재하는 음악에 대해 필자는 경영학이론인 양립성(compatibility)에 착안하여 국악의 단일장르가 아닌 복합장르의 경우 각각의 음악 특성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하나의 융합된 음악을 창조하고 각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개념으로 ‘양립음악’이라는 용어를 경영학 박사학위 논문에 제시해 보았다. 지금의 새롭고 다채로운 융합으로서의 국악을 다른 장르간의 공존과 양립의 음악으로 바라보면 좀 더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지금의 국악은 세계 여러 나라 다양한 장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공연무대에서 양립해 새로운 예술콘텐츠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례로 검증되고 있으며, 서로 양립할 수 있는 장르로서의 컬래버를 지향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지난 미국 대학생들의 문화교류에서 낯섦과 친숙함이 공존했던 양립음악은 생각보다 빨리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흔히 말하는 음악은 국경이 없다지만 악기 또한 국경을 초월하여 즐길 수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함안 새차 ‘급발진’ 의심 사고…국과수 “가속 페달 작동 가능성”
  2. 2허경영 ‘신도 성추행 의혹’ 경찰 조사…“돈 뜯어내려는 것” 혐의 부인
  3. 3태권도장서 5세 아동 심정지, 관장 긴급체포…CCTV 삭제 정황
  4. 413일, 오늘 오후부터 모레까지 장맛비.. 경남남해안 중심 강하고 많은 비
  5. 5현대차 올 임금협상 완전 타결
  6. 6'전 양산시 의원의 성추행 논란 의식했나' 양산시의회 의원 징계요건 대폭 강화
  7. 7일론 머스크, 트럼프에 거액 정치 자금 기부
  8. 8'나홀로 자영업자' 지난달 13만명↓…8년 8개월來 최대 감소
  9. 9해운대서 벤츠 전복…운전자 택시 타고 달아나
  10. 10유류세 인상에 기름값 지속 상승…휘발유 ℓ당 1700원 돌파
  1. 1곽규택 의원-보좌관 협업으로 에어부산 분리매각 연일 목청
  2. 2“野가 여론 왜곡”vs“尹부부가 배후”…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무혐의 공방
  3. 3이번엔 사천 의혹 등 ‘거짓말’ 충돌…극한 치닫는 원-한 갈등(종합)
  4. 4尹, 기시다와 정상회담 “북러 밀착, 글로벌 안보 심각한 우려”
  5. 5野 ‘노란봉투법·구하라법’ 등 당론 채택
  6. 6[뭐라노-이거아나] 필리버스터
  7. 7與 ‘尹탄핵 청문’ 권한쟁의심판 예고…野 “반대 청문도 환영”
  8. 8국힘 당권주자들 한목소리로 부산 발전 약속
  9. 9‘임성근 구명 로비’ 녹취록 파장…野 “尹 국정농단” 與 “李 방탄용”
  10. 10동북아물류플랫폼 등 부산 4대 사업 GB해제총량 예외 인정 받을까
  1. 1'나홀로 자영업자' 지난달 13만명↓…8년 8개월來 최대 감소
  2. 2유류세 인상에 기름값 지속 상승…휘발유 ℓ당 1700원 돌파
  3. 3새 폼팩터 UMPC 시장 후끈…'3040 키덜트' 설렌다
  4. 4부산 재건축 최대어 어디로…망미주공 ‘4파전 ’
  5. 5가덕신공항 공사 ‘공동도급 2→3社’ 입찰 조건 완화
  6. 6유커 감소·고환율에 직원·급여 줄이며 마른 수건 짜내기
  7. 7진해신항 컨부두 3번째 유찰…메가포트 차질 우려
  8. 8더위보다 뜨거운, 유통가 초복 마케팅
  9. 9CU, 초대형 아이스 아메리카노 출시
  10. 10부산에 로봇생태계 조성, 공동연구센터 설립 협약
  1. 1함안 새차 ‘급발진’ 의심 사고…국과수 “가속 페달 작동 가능성”
  2. 2허경영 ‘신도 성추행 의혹’ 경찰 조사…“돈 뜯어내려는 것” 혐의 부인
  3. 3태권도장서 5세 아동 심정지, 관장 긴급체포…CCTV 삭제 정황
  4. 413일, 오늘 오후부터 모레까지 장맛비.. 경남남해안 중심 강하고 많은 비
  5. 5현대차 올 임금협상 완전 타결
  6. 6'전 양산시 의원의 성추행 논란 의식했나' 양산시의회 의원 징계요건 대폭 강화
  7. 7해운대서 벤츠 전복…운전자 택시 타고 달아나
  8. 8폭염엔 물, 그늘, 휴식 그리고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
  9. 9김해 도심 피서지, 대청계곡에 '여름 상황실'
  10. 10마린시티 길이 500m 수중 방파제 세운다…8년 논란 종지부
  1. 1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승인으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공식 선임
  2. 2해동고 40년 만에 ‘금빛 메치기’
  3. 3음주운전 빙속 김민석, 헝가리 귀화
  4. 4고별전도 못한 홍명보 감독
  5. 5반즈 화려한 귀환…박세웅 제 몫 땐 ‘7치올(7월에 치고 올라간다)’
  6. 6잉글랜드 2회 연속 결승행…스페인과 빅매치
  7. 7‘메시 氣’ 받은 야말, 유로 최연소 골…스페인 결승행 견인
  8. 8부산고·경남고 ‘외나무 다리’서 만난다
  9. 9베테랑 투수 의존 과한 롯데…젊은 선수들 분발해야
  10. 10사격 17세 반효진, 43세 이보나…파리행 태극전사 최연소·최고령
與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당정 소통이 당쇄신의 시작…반윤 앞세우면 공멸”
與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원내만으로 현안 못 풀어…대표되면 당 시스템 쇄신”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산재보험 60년, 이순(耳順)이기를 바란다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정부 R&D에서 지역이 소멸되었다
과학인증의 시대
국제칼럼 [전체보기]
길 들이기와 길 들지 않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기고 [전체보기]
AI의 일상화와 창작
아빠 육아 참여, 선택이 아닌 필수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위선’ 일망정 ‘공감’과 ‘배려’를 보고 싶다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존과 양립으로서의 국악 컬래버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좋은 사람 되기
실력·인성 갖춘 축구 ‘레전드’ 정용환이 그립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맨발 걷기
윤나고황
메디칼럼 [전체보기]
미래 한국 의료는 어디로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점입가경…‘김건희 문자’에 갇힌 국민의힘 전당대회
양동이로 퍼붓듯…극한 호우 대비 부울경 예외 없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 수렁’ 자영업자 위기 극복은
AI시대의 천국과 지옥, 그리고 민주주의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심해 유전 140억 배럴, 영일만과 산유국의 꿈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푸틴의 행보와 러시아 경제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수영에서 ‘역사도시’ 부산을 보다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건강과 재물을 얻는 명당아파트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호주 와인과 보랏빛 수영장
오페라 와인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변화하는 모터쇼와 부산모빌리티쇼의 도전
위기가 기회로!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