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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엑스포 국조, 부산 시민 열망 훼손해선 안 된다

조국혁신당 주도 야권 추진 구체화

결과 나빠도 과정까지 부정 어려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6-12 19:46:4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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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이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지난 10일 국회에 제출된 이 결의안에는 조국혁신당 소속 의원 12명이 전원 서명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동향 오판 원인, 과도한 공적개발 원조 및 투자 공약 남발 등에 엄중한 설명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을 묻고 사실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실시를 결의했다. 엑스포 국정조사에는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동의하고 있어 야당 주도로 엑스포 유치 활동 전반에 관한 대대적인 국정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어졌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도시 결정 국제박람회기구(BIE) 투표를 앞둔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서 부산 시민이 유치 성공을 기원하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국제신문 DB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의 책임 소재를 가리려는 제일 큰 이유는 ‘29 대 119’라는 결과일 것이다. 박빙열세 정도는 따라 붙었다고 추측했는데 표결에서 너무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가 처참했다고 과정까지 부정하는데 얼마나 많은 부산 시민이 공감할지는 의문이다. 경쟁자가 오일머니로 무장한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인 이상 부산이 BIE 회원국 마음을 잡기 위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승리를 장담 못 한다는 사실은 모두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도 일단 부딪혀 보자는 게 당시 정서였다. 시작부터 패배를 가정한 유치전이란 있을 수 없고, 강한 상대를 의식한 중도 포기는 더더욱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는 완벽히 파행을 겪은 전북 부안의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는 성격이 다르다. 잼버리야말로 6년의 준비기간을 허송하고 세계적인 망신거리로 남은 책임이 중앙에 있는지, 지방에 있는지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다. 그런 잼버리도 국정조사까지는 아직 안 갔다. 엑스포 유치 실패 역시 철저한 반성과 진상규명은 필요하다. 향후 국제행사 유치전에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그래서 부산시가 쓰고 있는 게 엑스포 유치활동 백서다. 무엇보다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는 민관, 그리고 여야 정치권이 원팀으로 함께 일했다. 처음부터 성공하면 과실을 함께 따먹고 실패하면 상대 탓으로 돌리려던 계획은 아니었을 것이다. 부산 엑스포 국정조사 추진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엑스포 국정조사를 밀어붙이려는 조국혁신당의 타깃은 명확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 부각일 것이다. 대통령이 잘못했으면 야당이 따지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부산 엑스포만큼은 부산 시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열망에 비례해 실망이 컸으나 희생양을 찾기보다 자성하자는 쪽에 가깝다. 그런 민심은 지난 총선에서 일부 확인됐다. 자칫 특정 정당이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해 부산을 이용한다는 저항감이 생길 수 있다. 부산시는 2035 엑스포 재도전 여부를 공론에 부쳐 결정할 예정이다. 국제행사 유치에 실패했다고 국정조사를 한다면 국가든 지자체든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야권이 국정조사에 앞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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