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부산 청년 수도권 유출, ICT 계열이 가장 심각

문영만 지역노동사회연구소장·부경대 교수

  • 문영만 지역노동사회연구소장·부경대 교수
  •  |   입력 : 2024-06-11 19:32:5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울경을 비롯한 비수도권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인구유출이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5133만 명이며, 이 중 50.7%(2601만 명)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1970년도만 하더라도 수도권 인구비중은 28.3%에 불과했으나, 2023년도에는 50.7%로 나타나 배 가까이 증가했다. 비수도권 인구유출은 주로 고학력 청년유출이 심각하다. 지난해에도 비수도권에서 6만8000명의 청년(15~34세)이 수도권으로 순유출되었으며, 부울경에서도 2만6000명이 빠져나갔다. 인재유출은 상품시장과는 반대로 임금과 근로조건이 낮은 지역에서 높은 지역으로 이동하며, 국가 간에는 상대적으로 근로조건이 열악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일어난다.

인재유출은 대학진학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1차 유출과 취업을 목적으로 이동하는 2차 유출로 나눌 수 있는 데, 한국에서는 1, 2차 유출 모두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재유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일자리와 노동시장 격차이다. 한국경제는 수도권 중심의 불균등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GRDP(지역내총생산)의 53.3%가 수도권에 치우쳐 있다. 양질의 일자리는 수도권에 몰려있고, 교육 문화 의료 등 모든 부분에서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우위에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대학진학을 위해 수도권으로 1차 유출된 부울경 청년의 60% 이상이 고향으로 회귀하지 않고 수도권 기업에 취업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부울경에는 청년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통계청 사업체조사에 따르면, 근로조건이 양호한 대기업의 59%가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ICT 등 첨단산업도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부산지역 공학계열 졸업생 중 ICT 전공자(컴퓨터 정보통신 등)의 35.4%가 수도권 기업으로 유출되고 있다(류장수 외, 2024). 또한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의 비중도 수도권이 81.4%(2744개 기업)이고, 비수도권 기업은 18.6%(625개 기업)에 불과하다(문영만, 2023).

부울경 청년의 관점에서 보면, 근로조건이 양호하고 미래발전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지역을 이동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부울경 가정경제는 자녀의 수도권 유학으로 주거비 등 생활비 지출이 크게 증가하고 가족 이산에 따른 삶의 만족도는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고학력 청년의 수도권 유출은 지역의 유효수요 감소와 미래성장 동력의 손실을 초래한다. 사회적 측면에서도 지역 간 노동시장과 경제적 격차 확대는 인적자본의 효율적 배치를 왜곡시키고, 지역간 불평등과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

비수도권 청년인재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비수도권 대학의 공적지원 확대를 통해 지방대학의 교육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지역의 국립대를 연합하여 연구중심대학으로 재편하고, 서울대 수준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학력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립대학(CUC)과 커뮤니티칼리지 시스템(CCCS)을 응용할 필요가 있다. 희망하는 사립대와 전문대를 중심으로 ‘권역별 준공영제 커뮤니티 칼리지’를 만들어 지역산업 특화형 혁신인재를 양성하고, 저출산 고령사회에 대비해 교육대상을 고교 졸업생뿐만 아니라 재직중인 노동자와 정년퇴직자로 확대하여 신기술에 대한 재교육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고학력 대졸 청년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부울경 메가시티(또는 남부권 경제)의 공동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확대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과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지역의 우수한 청년들이 해당 지역대학에 진학하고, 대학졸업 후 그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방공공기관에 지역대학 졸업생의 채용비율을 높여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수도권 중심의 개발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산업과 첨단의 육성을 통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함안 새차 ‘급발진’ 의심 사고…국과수 “가속 페달 작동 가능성”
  2. 2허경영 ‘신도 성추행 의혹’ 경찰 조사…“돈 뜯어내려는 것” 혐의 부인
  3. 3태권도장서 5세 아동 심정지, 관장 긴급체포…CCTV 삭제 정황
  4. 413일, 오늘 오후부터 모레까지 장맛비.. 경남남해안 중심 강하고 많은 비
  5. 5현대차 올 임금협상 완전 타결
  6. 6해운대서 벤츠 전복…운전자 택시 타고 달아나
  7. 71128회 로또 복권 1등 63명…당첨금 각 4억 1992만 원씩
  8. 8일론 머스크, 트럼프에 거액 정치 자금 기부
  9. 9'전 양산시 의원의 성추행 논란 의식했나' 양산시의회 의원 징계요건 대폭 강화
  10. 10'나홀로 자영업자' 지난달 13만명↓…8년 8개월來 최대 감소
  1. 1곽규택 의원-보좌관 협업으로 에어부산 분리매각 연일 목청
  2. 2“野가 여론 왜곡”vs“尹부부가 배후”…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무혐의 공방
  3. 3이번엔 사천 의혹 등 ‘거짓말’ 충돌…극한 치닫는 원-한 갈등(종합)
  4. 4尹, 기시다와 정상회담 “북러 밀착, 글로벌 안보 심각한 우려”
  5. 5野 ‘노란봉투법·구하라법’ 등 당론 채택
  6. 6[뭐라노-이거아나] 필리버스터
  7. 7與 ‘尹탄핵 청문’ 권한쟁의심판 예고…野 “반대 청문도 환영”
  8. 8국힘 당권주자들 한목소리로 부산 발전 약속
  9. 9‘임성근 구명 로비’ 녹취록 파장…野 “尹 국정농단” 與 “李 방탄용”
  10. 10동북아물류플랫폼 등 부산 4대 사업 GB해제총량 예외 인정 받을까
  1. 11128회 로또 복권 1등 63명…당첨금 각 4억 1992만 원씩
  2. 2'나홀로 자영업자' 지난달 13만명↓…8년 8개월來 최대 감소
  3. 3유류세 인상에 기름값 지속 상승…휘발유 ℓ당 1700원 돌파
  4. 4새 폼팩터 UMPC 시장 후끈…'3040 키덜트' 설렌다
  5. 5부산 재건축 최대어 어디로…망미주공 ‘4파전 ’
  6. 6가덕신공항 공사 ‘공동도급 2→3社’ 입찰 조건 완화
  7. 7유커 감소·고환율에 직원·급여 줄이며 마른 수건 짜내기
  8. 8진해신항 컨부두 3번째 유찰…메가포트 차질 우려
  9. 9더위보다 뜨거운, 유통가 초복 마케팅
  10. 10CU, 초대형 아이스 아메리카노 출시
  1. 1함안 새차 ‘급발진’ 의심 사고…국과수 “가속 페달 작동 가능성”
  2. 2허경영 ‘신도 성추행 의혹’ 경찰 조사…“돈 뜯어내려는 것” 혐의 부인
  3. 3태권도장서 5세 아동 심정지, 관장 긴급체포…CCTV 삭제 정황
  4. 413일, 오늘 오후부터 모레까지 장맛비.. 경남남해안 중심 강하고 많은 비
  5. 5현대차 올 임금협상 완전 타결
  6. 6해운대서 벤츠 전복…운전자 택시 타고 달아나
  7. 7'전 양산시 의원의 성추행 논란 의식했나' 양산시의회 의원 징계요건 대폭 강화
  8. 8폭염엔 물, 그늘, 휴식 그리고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
  9. 9김해 도심 피서지, 대청계곡에 '여름 상황실'
  10. 10마린시티 길이 500m 수중 방파제 세운다…8년 논란 종지부
  1. 1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승인으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공식 선임
  2. 2해동고 40년 만에 ‘금빛 메치기’
  3. 3음주운전 빙속 김민석, 헝가리 귀화
  4. 4고별전도 못한 홍명보 감독
  5. 5반즈 화려한 귀환…박세웅 제 몫 땐 ‘7치올(7월에 치고 올라간다)’
  6. 6잉글랜드 2회 연속 결승행…스페인과 빅매치
  7. 7‘메시 氣’ 받은 야말, 유로 최연소 골…스페인 결승행 견인
  8. 8부산고·경남고 ‘외나무 다리’서 만난다
  9. 9베테랑 투수 의존 과한 롯데…젊은 선수들 분발해야
  10. 10사격 17세 반효진, 43세 이보나…파리행 태극전사 최연소·최고령
與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당정 소통이 당쇄신의 시작…반윤 앞세우면 공멸”
與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원내만으로 현안 못 풀어…대표되면 당 시스템 쇄신”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산재보험 60년, 이순(耳順)이기를 바란다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정부 R&D에서 지역이 소멸되었다
과학인증의 시대
국제칼럼 [전체보기]
길 들이기와 길 들지 않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기고 [전체보기]
AI의 일상화와 창작
아빠 육아 참여, 선택이 아닌 필수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위선’ 일망정 ‘공감’과 ‘배려’를 보고 싶다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존과 양립으로서의 국악 컬래버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좋은 사람 되기
실력·인성 갖춘 축구 ‘레전드’ 정용환이 그립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맨발 걷기
윤나고황
메디칼럼 [전체보기]
미래 한국 의료는 어디로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점입가경…‘김건희 문자’에 갇힌 국민의힘 전당대회
양동이로 퍼붓듯…극한 호우 대비 부울경 예외 없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 수렁’ 자영업자 위기 극복은
AI시대의 천국과 지옥, 그리고 민주주의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심해 유전 140억 배럴, 영일만과 산유국의 꿈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푸틴의 행보와 러시아 경제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수영에서 ‘역사도시’ 부산을 보다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건강과 재물을 얻는 명당아파트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호주 와인과 보랏빛 수영장
오페라 와인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변화하는 모터쇼와 부산모빌리티쇼의 도전
위기가 기회로!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