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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칼럼] 반가운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본격 운영

임직원 채용, 사무소 마련…인사 규정 등 조직 정비

13일부터 공식 업무 시작, 2029년 말 적기 개항 위해 잰걸음 해줄 것으로 기대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24-05-12 20:14:1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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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8일, 부산 시민을 침울하게 만드는 소식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2030 세계 박람회’ 부산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사력을 다했던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게 된 데다 당초에 기대했던 득표도 하지 못했기에 시민이 느끼는 허탈감은 더 컸다. 후폭풍도 만만찮았다. 정치권에서는 실패 원인을 둘러싸고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치밀하지 못한 전략과 부족한 상황 판단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한편에서는 엑스포 부산 유치가 무위로 돌아갔으니 2029년 12월 가덕신공항을 개장하겠다는 목표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추진 동력이 사라진 만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특히 행사 유치가 실패했으니 2029년 말 조기 개장이라는 일정에 얽매이지 말고 여유를 두고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가덕신공항 개장 시기는 애초 2035년 6월로 예정됐다가 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수년 앞당겨졌다. 이런 까닭에 당시에는 국토부 내부에서도 이런저런 소문들이 어느 정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는 이 같은 우려 등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제박람회기구 총회가 끝난 다음 날 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부산 발전을 위한 게 아니라 균형발전을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도였기 때문에 전략을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은 12월 6일에는 “가덕신공항을 반드시 계획대로 제대로 개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공항과 연계된 철도, 항만 등 ‘트라이포트 물류 플랫폼’도 정해진 일정대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정부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12월 1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으며 12월 29일에는 시설 규모와 배치도 등 전체 얼개를 담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해 고시했다. 올해 1월 31일에는 가덕신공항 건설 때 가장 규모가 큰 부지 조성을 ‘설계와 시공 일괄입찰 방식’(턴키)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민간 건설업계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설명회를 열어 대형 업체의 참여를 독려했다. 조달청은 이달 중 입찰 공고를 할 계획이다.

가덕신공항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될 여객터미널 국제 공모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가덕신공항의 중요성을 고려, 더욱 창의적인 구상을 반영하는 한편 안전한 시설물을 짓자는 취지에서 국내외 건축사가 모두 응모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했다. 1등에는 760억 원 규모의 여객터미널 설계권이 부여되기 때문에 다수의 국내외 유명 업계가 연합체(컨소시엄)를 구성해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마감일인 6월 13일까지 더 많은 응모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당선작 발표일은 6월 24일이다.

실제 사업을 담당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부산 강서구의 명지신도시 내에 사옥을 차린 공단은 최근 이사장과 부이사장 등 임원 4명 임명과 경력 직원 44명의 채용을 마쳤다. 하반기에는 신규 직원 공채가 이뤄진다.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설립위원회는 지난 7일 관련 업무를 공단에 인계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13일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한다. 공식 출범식 및 현판식은 이달 중순 열린다. 또 국토부 내의 한시 조직인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이 수행 중인 업무를 단계적으로 이관받은 뒤 내년 상반기부터는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그동안 진행된 일정을 되짚어보면 이제 가덕신공항 건설은 2029년 12월 완성만이 남은 셈이다. 물론 변수는 상존한다. 부지 조성 공사 입찰의 경우 대형 업체의 공동도급 허용 범위, 부산지역 건설사의 참여 규모 등에 따라 업계의 호응도가 달라질 수 있다. 높은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는 판단을 해 참여를 꺼리면 최악의 경우 1차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공항이 들어설 곳에 사는 주민들과의 이주 보상 협상 등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것도 신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에 포함된다.

정부는 가덕신공항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다. 기본계획 고시 때 정부는 ▷24시간 운영 가능 공항 ▷부산신항과 연계한 글로블 물류 허브 구축 ▷안전한 스마트 공항 건설 ▷항공·항만·철도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동남권 물류 트라이포트’ 조성 등을 사업 추진 이유로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공단의 본격적인 업무 개시를 계기로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발걸음이 더 빨라지기를 기대한다. 정부가 추구하는 지역균형발전은 번지르르한 말만으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

염창현 세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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