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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옛 부산외대 땅 공공성 살린 개발로 시민 기대 답하길

공공기여협상 제안서 시 심의 통과

주택사업과 전략산업 조화 이뤄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4-23 18:37:2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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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표류하던 부산 남구 우암동 옛 부산외대 부지 개발사업에 숨통이 틔일 것이라고 하니 반갑다. 부산시와 민간 사업자의 공공기여협상 청사진이 완성되면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시는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회의를 열어 사업자인 우암개발PFV㈜가 제출한 옛 부산외대 부지의 공공기여협상 제안서를 심의해 통과시켰다. 시는 조만간 사업자에게 본 협상 개시를 통보할 예정이다. 부산외대가 금정구 남산동으로 옮긴 뒤 상가의 공동화 현상으로 쪼그라들었던 우암동 감만동 일대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역주민들은 조속한 개발을 원한다.
10년째 표류하던 부산 남구 우암동 옛 부산외대 부지 개발의 공공기여협상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옛 부산외대 전경. 국제신문DB
옛 부산외대 부지는 그동안 수차례 개발 계획이 제시됐지만 기대와 달리 모두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6년 부산외대가 직접 추진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아파트) 사업은 특혜 시비로 부산시의 재심의에서 탈락했다. 2년 뒤 시는 이 부지를 예산으로 매입, 청년임대주택 해양연구개발센터 창업시설 등을 조성한 뒤 우암부두와 연계해 해양산업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구체적 로드맵 부족으로 무산됐다.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나서 공영개발을 내세우며 사업을 추진 중 2021년 민간 사업자가 매입, 사업이 백지화됐다.

어렵게 결정된 만큼 공공성이 강화된 제안이 눈에 띈다. 복합용지에는 해양치유센터 건립이 추진된다. 전복 등 해양생물과 해수 갯벌 등을 활용해 심신 치유 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수중노르딕 워킹·수압마사지 등 체험형 위주로 육성한다. 전략산업용지에는 공공성을 강화해 생명공학 데이터센터와 개방형 실험실 등이 포함된 바이오 랩 허브가 들어선다. 시는 애초 이곳에 게임 비즈니스파크를 구상했지만 게임산업 위축과 수요 부족으로 접었다. 공원부지에는 명상, 가드닝이 가능한 해양치유숲 콘셉트 공원을 꾸며 시민에게 개방한다. 이는 해양치유센터와 연계해 도심 치유 거점 시설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2400여 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은 산봉우리 쪽에서 아래로 내려 원형지를 최대한 보존한다는 계획이다.

공공기여협상 개발은 주거시설을 최대한 늘리려는 사업자와 공공성을 강조하는 지역사회의 주문을 조율하려다 보니 사업 진척이 느리다. 이번 옛 부산외대 부지 개발사업은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CY, 기장군 일광면 한국유리, 사하구 다대동 한진중공업 용지 등에 이은 부산의 네 번째 대상지다. 공공성 확보를 위해 수정안을 수차례 변경하면서 마련한 만큼 앞선 세 번의 경험을 토대로 남은 본 협상이 마무리 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기를 바란다. 시에도 한마디 곁들인다. 공공기여협상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견지하기 위해선 서울시처럼 전담팀 구성을 고려할 만하다. 그래야 협상 기간이 줄어 가시적인 성과를 빨리 낼 수 있다. 그만큼 시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이 공공기여협상 개발의 모범사례로 남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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