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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비 줄어 멍드는 영화도시 부산 버팀목 중소 영화제

예산 반토막 나며 행사 축소 잇따라

영진위 수익원 다각화·지원 확대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4-23 18:36:2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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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예산 삭감이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중소 규모 영화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가뜩이나 적은 예산으로 힘들게 꾸려 가는 중소 영화제가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영진위는 국비를 바탕으로 한 올해 국내 및 국제영화제 지원사업비를 기존 52억5900만 원에서 25억1900만 원으로 삭감했다. 지난해에 비해 예산이 반토막났다. 국내와 국제영화제 육성사업이 통합됨에 따라 국비 지원 영화제가 40개에서 10개로 줄었다. 올해 사업에 38곳이 신청해 경쟁이 치열하다. 부산 중소 규모 영화제의 국비 지원 여부가 불투명한 까닭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국내 및 국제영화제 지원 사업비 예산을 삭감해 지역 중소영화제가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은 제23회 부산독립영화제 간담회 사진. 국제신문DB
늦어도 3월 초 발표되던 국비 지원 여부가 올해 이례적으로 미뤄지면서 25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는 국비를 확정하지 못한 채 행사를 여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지난해 40주년을 맞아 증액됐던 지방비(시비) 4000만 원이 올해 다시 삭감돼 주최측 어려움이 배로 커졌다. 부산독립영화협회는 지난해 총예산(2억5000만 원 안팎) 대비 절반이 깎일 위기라 독립영화제 상영작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 상영관과 인력도 줄였다. 부산평화영화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비 문제에 더해 시비 지원마저 줄면서 영화제 기간을 하루 단축했다. 부대행사와 감독 초청도 축소했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 역시 국비 삭감 위기로 올 연말 협회 시상식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근심이 크다.

부산이 영화도시로 명성을 쌓은 데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이 컸다. 하지만 이런 세계적 영화제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규모는 작지만 영화 생태계의 다양성 측면에서 의미있는 작업을 한 중소 영화제가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다. 힘든 여건에서도 적은 예산으로 영화도시 부산을 일군 소중한 자산인데 국비 지원이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사라지는 셈이다. 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가 아니다. 이를 준비하는 프로그래밍,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역 영화인이 역량을 키운다. 올해 영진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영화제는 내년엔 더 축소되고 향후 존폐를 걱정해야 한다. 지역 영화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크다는 뜻이다. 올해 ‘지역 영화문화 활성화’ 예산도 전액 삭감됐다. 영화인 육성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주민을 위한 영화 관련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그런데 올해 이 예산이 없어 풀뿌리 영화 지원 사업이 불가능하다.

영진위 예산 삭감은 영화발전 기금이 고갈 상태에 이른 탓이 크다. 그런데 정부는 영화발전기금의 재원인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을 없애기로 했다. 부담금이 사라지면 영화발전기금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다. 영진위는 기금 수익을 다각화하는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 또 정부를 설득해 관련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도 기금 출연을 확대하고 영화산업 육성을 위한 국고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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