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배달료 전쟁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4-04-15 19:46:29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조선 26대 왕 고종(1852∼1919)은 커피와 디저트를 즐긴 미식가다. 고종은 일제가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1895) 이후 궁내의 친일파 세력이 자신을 독살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식사를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인 선교사들이 궁 밖에서 만든 음식을 철가방에 담아 자물쇠에 채워 배달했다. 이후 철가방은 배달을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중국집 배달은 공짜였다. 프랜차이즈 가게도 그 당시엔 별도 요금을 받지 않았다. 그러다 2010년 12월 배달의민족(배민)이 등장했다. 전단지가 없어도 음식 주문을 쉽게 할 수 있어 혁신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처음엔 업주가 배달료를 내고 소비자는 공짜 혜택을 봤다. 하지만 배달기사 부족, 단건 배달(한 번에 한 집만 배달) 도입, 수요 폭증이 맞물려 배달료가 상승했다. 소비자들도 편리해진 만큼 비용 부담을 지게 됐다.

코로나19사태는 배달 플랫폼 업체 전성시대를 만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배달 이용이 급증하면서 배달료가 인상됐다. 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020년 17조3000억 원, 2021년 26조2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가 끝나면서 외식이 늘고 물가도 올라 배달료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배달 플랫폼 업체 수지가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시장이 정체되자 배달앱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가 최근 ‘배달료 0원’을 선언하고 고객 사수 전쟁에 돌입했다. 경쟁의 시작은 쿠팡이츠가 쿠팡 유료 멤버십 회원에 한해 배달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이후 업계 1위인 배민은 이달부터 알뜰배달 무료와 주문 음식값 10%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요기요도 무료 배달 행렬에 동참했다. 원래 배달료는 소비자와 음식점주가 절반씩 부담한다. 소비자 대신 배달 플랫폼이 책임지는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정책일까. 배달앱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음식점주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음식점주가 낸 건당 배달료는 평균 3473원이었다. 음식점주들이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를 전가하면서 외식 물가가 크게 올랐다. 배달 플랫폼 업체 간 출혈 경쟁을 통해 시장에는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곳만 남게 될 것이다. 경쟁이 사라지면 배달 플랫폼의 횡포에 속수무책이 된다. 무료 배달이 마냥 반갑지 않은 이유다.

이은정 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반쪽짜리 국가직’ 평가 벗어나나…소방청 연구용역 발주해
  2. 2김해 주촌 유독가스 누출 소동 '해프닝' 일단락…인체 무해 부취제 판명
  3. 319일 부산, 울산, 경남 대체로 맑아…당분간 최고기온 25도 이상
  4. 4'젊은 공무원 이탈 막아라' 양산시 조직개편 특단 대책 마련
  5. 5부동산 임대소득도 양극화…상위 0.1%, 서울 13억>부산 5억
  6. 6경남 e-스포츠경기장 개소 놓고 논란
  7. 7김해 주촌면 내삼농공단지 황화수소 누출…시 "접근·외출 자제" 당부
  8. 8'장기 표류 사업 추진 동력 얻나'…창원시, 조직 개편 예고
  9. 9'불닭' 인기에…4월 K-라면 수출, 역대 첫 1억 달러 돌파
  10. 10글로벌허브도시 향해… 부산 바다 위 1만 명이 걷다
  1. 189표 ‘반란표’에 신경 곤두선 민주…李 “당원 비중 더 강화”
  2. 2개혁신당 새 대표에 허은아 전 수석대변인
  3. 3與, 文회고록 두고 “여전히 김정은 수석대변인”
  4. 4與, 13명 신임 원내부대표 구성...부산출신으론 정성국·박성훈 내정
  5. 5한국지역언론인클럽 12대 회장에…이기동 대구신문 서울취재본부장
  6. 6일시 귀국한 ‘친문 적자’ 김경수, “현실정치 언급 부적절…文 전 대통령 찾아뵐 것”
  7. 7‘오월, 희망이 꽃피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거행
  8. 8[속보] 尹 대통령 “5·18 정신이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 토대”
  9. 9국회의장 후보에 민주 우원식…추미애 꺾고 이변(종합)
  10. 10국힘 ‘라인 사태’ 적극 대응으로 전환…장제원 “다음주 초 과방위 회의 열 것”(종합)
  1. 1부동산 임대소득도 양극화…상위 0.1%, 서울 13억>부산 5억
  2. 2'불닭' 인기에…4월 K-라면 수출, 역대 첫 1억 달러 돌파
  3. 3올해 1~4월 전세 보증사고 금액 1조9062억 원에 이르러
  4. 4반도체 등 첨단산업 석박사 2000명 키운다…40개 대학 선정
  5. 5MLCC 매출 1조 선언한 삼성전기
  6. 6"라돈 차단" 허위 광고한 페인트업체…공정위, 6곳에 시정명령
  7. 7정부 “재량지출 증가 억제”…지자체 내년 사업 어쩌나
  8. 82명 이하 타는 소형 어선 선원도 구명조끼 반드시 입어야
  9. 9“원산지 거짓 표시해 수산물 팔면 7년 이하 징역 삽니다”
  10. 10올해 1분기 대기업 실적호조, 중견기업에도 영향
  1. 1‘반쪽짜리 국가직’ 평가 벗어나나…소방청 연구용역 발주해
  2. 2김해 주촌 유독가스 누출 소동 '해프닝' 일단락…인체 무해 부취제 판명
  3. 319일 부산, 울산, 경남 대체로 맑아…당분간 최고기온 25도 이상
  4. 4'젊은 공무원 이탈 막아라' 양산시 조직개편 특단 대책 마련
  5. 5경남 e-스포츠경기장 개소 놓고 논란
  6. 6김해 주촌면 내삼농공단지 황화수소 누출…시 "접근·외출 자제" 당부
  7. 7'장기 표류 사업 추진 동력 얻나'…창원시, 조직 개편 예고
  8. 8글로벌허브도시 향해… 부산 바다 위 1만 명이 걷다
  9. 9진주 남강 별밤 피크닉…오는 9월까지 매주 토요일
  10. 10"돌발 사고·질병 땐 긴급돌봄 신청하세요"…경남도, 복지부 공모사업 선정
  1. 1KCC 농구단이 원하면 뭐든지…市, 사직체육관 싹 뜯어고친다
  2. 2수영초 야구부, 대통령배 초대 챔피언 아깝게 놓쳤다
  3. 3‘10-10 클럽’ 도전 손흥민, 화려한 피날레 장식할까
  4. 4사브르 ‘뉴 어펜저스’ 3연속 올림픽 단체전 金 노린다
  5. 5‘축구 추락 책임론’ 정몽규 협회장, AFC 집행위원 선출
  6. 6셀틱,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3연패
  7. 7이정후 어깨에 심각한 구조적 손상
  8. 8KCC 안방서 우승 뒤풀이…“내년에도 팬들 성원 보답”
  9. 9애스턴, 토트넘 밀어내고 41년만의 꿈 이루다
  10. 10동의대·부산스포츠과학센터 업무협약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부산 영도, 낭트의 낭트 섬을 보자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과학계의 스승과 제자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국제칼럼 [전체보기]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생성형 AI시대와 저작권
기고 [전체보기]
해외직구식품, 현명한 선택과 소비가 필요하다
‘질병x’ 대유행 예방과 대응, 대만과 함께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이재명 대표께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우리 융복합 음악의 시초 고구려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선한 영향력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김동호와 칸
반야용선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조식전쟁
미쉐린 가이드와 ‘부산의맛’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올해만 13명 사망, 조선소 안전대책 다시 짜라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 민심 따라 협치 나서길
세상읽기 [전체보기]
사라지는 중간, 중산층을 위한 도시
기후 변화로 뜨거운 ‘지구 응급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우리 시대의 올바른 복지 원칙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세상을 뒤흔든 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자신과의 경쟁’이 ‘경쟁 교육’ 대안이다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자객공천’ 유감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 된다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정명훈과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처음 보는 ‘무릉도원’
무호 이한복의 ‘운룡도’
CEO 칼럼 [전체보기]
드론으로 변화할 부산의 미래
특별한 장점과 잠재력 지닌 사람들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 걷기축제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