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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천이 긍지를 갖도록 하자

이용희 숨쉬는 동천 대표

  • 이용희 숨쉬는 동천 대표
  •  |   입력 : 2024-03-24 19:43:1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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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하천인 동천(東川)은 부전천 전포천 가야천 호계천 등을 거느린 부산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하천이다. 역대 부산시장들이 언급했고 관심을 표명했던 도심 하천이다. 그래서 동천은 표면적으로 수천억 원의 사업비를 탕진한 하천이라고 시민들은 표현한다. 지금도 많은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동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생활오수와 폐수가 동천으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우수관로와 분리하는 분류식 하수관로사업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진구를 관통해 남구와 동구의 경계를 흐르는 동천 하류의 개복 구간은 약 2.7㎞로 산책하기 좋은 여가 공간으로 만들고자 3개의 기초자치단체가 보행 데크를 조성하고 있다. 비록 청소선이지만 2척의 배가 운항하고 있다. 동천은 길이가 약 10㎞로 백양산 발원지에서 북항까지 이어진 하천이고 4개의 지방하천이 합류한다.

지방하천 4곳에 대해 부전천은 1단계 구간을 복원시키겠다고 했다. 전포천은 부산시민공원을 벗어나 송상현광장으로 가까워지면 미복개 된 약 150m 구간에서 물 흐름을 전혀 볼 수 없게 방치해 놓은 상태에 가깝다. 주택가를 가로지르는 호계천과 가야천 상류의 미복개 구간도 역시 관리되지 않는 느낌이 많이 든다. 동천 상류에는 복개돼 하천으로 부르기에 애매한 당감천이 있는데 복개 구간과 미복개 구간들로 연결돼 동천과 합쳐지는데도 하천으로 등급을 올리지 못한 채 구거로 전락했다. 그 미복개 구간에는 부산 정중앙 표지석이 있었다. 부산 정중앙 표지석 앞은 동천 발원지에서 내려온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약 300m의 미복개 구간이었는데 복개 구간으로 변했고, 부산 정중앙 표지석도 최근 새것으로 만들었다. 부산 정중앙 지역은 옛날 나룻배들이 드나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동천은 엄광산 백양산 황령산에 둘러싸여 있고 부산시민공원과 성지곡수원지(등록문화재 제376호)가 유역 내에 있다. 부산 중심지인 서면 도심으로 흐르는 동천으로 약 109년 전에 노면전차가 통과했다. 부산(富山)과 부산(釜山)의 역사를 담고 있는 동천 동쪽에 부전동(釜田洞) 부암동(釜岩洞) 부곡동(釜谷洞)으로 불리는 동네가 있고, 서쪽에 부민동(富民洞) 부평동(富平洞)이 있다.

동천과 지천들 유역에 천연기념물 제267호인 구상반려암과 제168호 배롱나무가 있으며 국보 제151-2호인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이 있다. 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탑과 박재혁의사 동상을 포함해 6·25참전용사 기념비, 학도병훈련소, 육군교도소, 육군병원, 군수기지창, 미55보급창, 스웨덴참전 기념비 등도 있다.

동천은 한국 근대산업의 발원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방직 제일제당 태광산업 흥아타이어 등이 있었다. 오늘날에는 부산상공회의소, 한국은행 부산본부, 부산은행 본점, 그리고 복합금융단지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동천 옆에 자리를 잡고 있다. 동천 유역에는 부산장으로 지금의 중앙시장, 평화·자유시장, 부산진시장이 있으며 서면 웃시장과 아랫시장으로 오늘날의 부전시장과 서면 지역 일대를 이야기했다.

이밖에 부산시립도서관, 국립국악원, 부산글로벌빌리지, 부전도서관, 전포카페거리, 부산시민회관, 부산진공원 등의 명소도 있다. 이러한 긍지를 갖고 있는 동천인데 왜 악취와 수질 악화, 백탁현상 등의 문제로 창피를 당하고 있는가? 이유는 동천을 효율적으로 관리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복개 구간과 미복개 구간의 문제점을 전체적으로 파악해서 구간 구간에서 발생하는 오염의 요인들을 통합 관리해 알고 있어야 하는데, 그저 지엽적인 민원의 고충처리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다. 동천 하류 미복개 구간의 특수성을 감안해 25만t의 해수를 방류하지만 유지용수 공급에 담수를 배제한 것과 복개 구간으로 이어진 수천 개의 구거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수질 개선사업인 동천 하수관로 정비사업과 비염오염저감시설 설치사업을 빨리 진행하고 빗물 배수시설과 동천관리 전담부서도 설치할 필요가 있다. 근원적인 동천의 수질개선 방안을 위해 동천 유역의 수질오염총량제 적용모델 연구와 기초조사 연구도 필요하다. 시민은 동천의 긍지가 곧 부산의 긍지임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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