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지 15주년이 됐다. 그동안 부산 남구 문현동 금융센터 일대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들어섰고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기업이 본사를 이전했다. 하지만 서울에 비해 금융 인프라와 인력 기업 등이 부족해 글로벌 금융허브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명실상부한 금융중심지 부산을 위해 그간 성과와 향후 과제를 짚어봐야 할 때다. 국제신문과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이 19일 롯데호텔부산 3층 펄룸에서 ‘부산 금융중심지 지정 1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여는 이유다.

부산금융중심지 지정 15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19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다. 사진은 부산국제금융센터 전경. 국제신문 DB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은 기조 연설에서 부산 금융중심지 15주년 성과로 해양금융종합센터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해양금융기관 유치와 파생상품연구센터 설립등 파생금융생태계 조성 등 성과를 소개한다. 현재 디지털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금융업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 환경친화, 사회적 공헌,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ESG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부산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려면 정부의 정책과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 내년 하반기 BIFC 3단계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에는 핀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기업이 집적돼 디지털 금융생태계가 조성된다. 부산 본사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거래소가 탄소중립, 녹색금융성장 기반을 구축해 디지털 금융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해양금융 생태계 마련도 글로벌 금융허브로서 부산의 강점이다. 이 원장이 심포지엄에서 디지털 환경에 적합하지 않는 감독관행과 규제를 개선하고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소개한다니 기대가 크다.

전통적인 글로벌 금융중심지인 홍콩과 일본 도쿄는 각각 중국 국가안전법 시행과 거시경제 성과 부진으로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 대신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특화형 중심지가 주목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가 벤처캐피탈과 핀테크 기업 성지가 된 게 그 예다. 파리는 ESG 중심 금융을 육성하고 있다. 부산은 해양·파생상품·디지털금융으로 특화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차원에서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 금융특구 시장이 글로벌 금융허브로서 부산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한다니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 많을 것이다. 또한 박기남 동의대 교수 안순구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연구실장 김갑훈 산업은행 녹색금융팀장 유명신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팀장이 제시할 금융중심지 경쟁력 제고 방안에 주목해야 하겠다. 주제 발표 이후 ‘부산 글로벌 금융허브 조성을 위한 발전 과제’를 주제로 금융전문가 패널 토론도 이어진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글로벌 금융허브 부산의 미래에 관한 다양한 방안이 정부와 부산시 정책으로 수렴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