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도(Ocado)는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이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 첨단 물류 시장을 개척한 글로벌 기업이다. 온라인 유통 기업을 뛰어넘어 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물류 공룡 아마존의 대항마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롯데쇼핑이 파트너십 계약을 하며 국내에 알려졌다. 지난 3월 22일 오카도 부산 상륙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부산시청에서 롯데쇼핑 부산진해경제자유청 부산시는 최첨단 물류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쇼핑이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해 짓는 첫 물류센터다.
부산은 물류 대전 중심지다. 대형 물류 기업이 앞다퉈 둥지를 틀고 있다. 항만과 공항을 기반으로 한 복합물류거점이란 말이 허투루 나온 게 아니다. 쿠팡은 2200억 원을 들여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BGF리테일은 이보다 앞서 1700억 원을 투자해 같은 지역에 물류센터를 추진 중이다. 다이소 부산허브센터는 이미 중부 이남 다이소 매장 공급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오카도와 손을 잡은 롯데의 새로운 시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국제물류도시 롯데쇼핑 부산 고객 풀필먼트센터(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 기공식에 참석해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 바탕이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다. 2000억 원을 투자하는 이 센터는 2025년 말 완공 예정이다. 2030년까지 1조 원을 들여 부산을 비롯 전국 6개 CFC를 세우고 2032년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CFC 특징은 데이터 및 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상품 피킹과 패킹,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의 자동화다. 상품을 보관하는 바둑판 모양 레일 설비 ‘하이브(hive)’와 피킹 및 패킹을 담당하는 로봇 ‘봇(bot)’이 핵심이다. 특히 신선식품은 까다롭다. 소비자는 원하는 시간에 신선한 식품을 손에 쥐길 원한다. 아파트가 많고 교통 혼잡이 심한 국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 둘 다를 충족시키려는 시도다.
롯데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만들진 미지수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가 업계 서비스 수준과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이끌 수 있다면 긍정적이다.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는 롯데그룹 이미지 광고 주제다. 혁신으로 소비자 삶에 기여하는 선순환, 바로 기업의 존재 이유다.
정상도 논설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