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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부산의 도시·건축디자인 체계와 역할

美보스턴 재개발 전 과정 지역 디자이너·주민 참여

부산도 활용 제도화 추진, 도시 브랜드·신뢰 높여야

강필현 부산디자인진흥원 원장

  • 강필현 부산디자인진흥원 원장
  •  |   입력 : 2023-09-19 19:24:5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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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하게 부산의 도시·건축 디자인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정책사업의 기획단계부터 디자인 활용과 역할을 특정하고 적용할 수 있는 체계와 제도, 관련 법령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도시·건축사업 기획단계에서 건축물, 공공 공간, 공간 구조에 대한 개념디자인이 선행되고, 그 결과를 구현할 수 있는 기업 또는 기관을 선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리고 실행과정에서 디자인의 반영과 품질을 감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체계와 제도는 향후 부산시, 부산 디자인 산업계와 시민, 전문기관 등이 유기적 관계성을 형성하는 도시·건축디자인 혁신생태계조성으로 연계될 수 있다.

민간이 개발을 주도하는 경우에도 민간이 제시한 디자인을 검증하고 컨설팅을 진행하는 과정을 기획 단계부터 실행, 마감단계까지 진행할 수 있다. 미국 보스턴의 경우 1996년에 도시재개발 관련 법규에 제80조항을 제정하여 도시·건축디자이너들이 도시·건축 개발계획의 심사와 컨설팅에 참여하고 지역주민의 참여를 보장하며 시와 민간 기업이 공공 협의의 장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80조항은 기획, 개발계획, 실행계획 단계별로 도시·건축디자인의 역할에 심의와 자문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그리고 보스턴 시민디자인위원회는 지역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지역 디자인전문가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보스턴 시민디자인위원회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다양한 권고와 필요한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며 보스턴 디자인 비전수립에 참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부산시는 시민공감디자인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올해부터 우리 동네 디자이너 풀을 구성하여 해당 지역 공공디자인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건축기획 단계에서 디자인 활용이 제도화된다면 부산은 지속적으로 디자인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다음으로 도시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미래 도시를 디자인하는 것은 도시의 기능과 형성을 포함한다. 부산은 해안과 자연환경, 산업집적 기반과 물류, 이동, 에너지 등에서 세계적인 장점을 갖춘 도시다. 그리고 한반도 역사와 함께 정치 경제 사회적 거점으로 문화와 정체성을 보유한 도시로 형성됐다. 유엔은 2050년 세계 인구 68%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한다. 파리 뉴욕 함부르크 로테르담 싱가포르 아부다비 빈 등 세계의 도시들은 각각의 특성과 시민의 미래 삶을 위해 기술과 융합한 미래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를 준비하며 세계 사회에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부산의 미래도시 모습과 실행계획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부산시민과 세계사회에 공유해야 하는 시점이다.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으로 인구변화와 토지의 이용, 경제활동모델의 발전 등을 예측하여 도시변화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이에 따른 필요한 계획을 수립하는 방법이 있다. 미국의 오마하 공공시설 마스터플랜이 이런 방법으로 수립됐다. 한국의 중앙정부와 지자체들도 주기적으로 미래의 도시·건축 정책과 혁신 방안, 종합계획 등을 발표하며 필요한 제도와 법령을 도입하고 있지만 대부분 도시개발 가이드라인과 공간조성, 건축물에 대한 역할과 방향을 요구하는 수준이다. 시민과 이해관계 집단들이 추구해야 하는 미래가치와 요구가 반영되는 도시의 기능과 구성 모델들을 선행 디자인하고 이것을 실행하는 정책이나 계획을 준비하는 경우는 드물다. 보스턴 시민디자인위원회는 디자인비전 수립과 도시·건축개발 프로젝트를 검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래도시 선행 디자인 과정이 진행되면 시민과 외부 이해관계자들은 미래도시의 기능과 형성 과정을 예측할 수 있다. 도시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것은 물류 이동, 보안, 안전, 수자원, 폐기물관리, 에너지, 기반시설, 헬스케어, 문화·여가, 시민참여, 민관협치 등에서 미래 시민이 경험하는 시나리오와 가치창출모델, 도시·건축개발 모습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현재와 미래 시민이 도시에서의 삶을 계획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도시 발전의 비전과 방향을 시민과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 목표와 과제를 시계열과 도시 기능별 영역 등의 단위로 준비할 수 있다. 또한 도시의 미래가치창출 시나리오와 기능별로 시각화하여 설명하는 과정은 도시의 브랜드 명성과 신뢰를 선점하고 외부의 투자를 유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부산시가 시민과 함께 추구하는 미래가치창출 시나리오와 도시기능들의 발전모델을 선행 디자인하여 공유한다면 시민의 지지, 미래 시민의 유입, 세계사회가 신뢰하는 충성도 형성을 기대할 수 있다. 부산이 글로벌허브 도시 역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혁신적인 디자인 활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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