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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한국과 세계에서 부산 디자인 역할과 임무

‘서비스디자인조례’ 제정, 시민행복 지수 상승 기대

차세대 융합산업 창출 땐 韓 재도약·균형발전 촉진

강필현 부산디자인진흥원 원장

  • 강필현 부산디자인진흥원 원장
  •  |   입력 : 2023-07-04 18:40:3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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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 한국디자인 산업 규모는 21조6000억 원으로 세계시장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과 매출이 70% 넘게 수도권에 집중해 있는 지역 불균형 산업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이 체계적으로 디자인에 투자하는 시스템과 한국 디자인 산업이 국민행복 증진에 기여하는 정량적 지표들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는 한국이 재도약하고 국민이 행복한 국가 균형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부산의 새로운 역할과 임무로 이어진다. 이것은 글로벌 허브 도시로서 미래 산업과 사회 가치를 부산에서 실증하며, 지속가능한 시민행복을 실현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전국 곳곳에서 국민을 위한 디자인으로 삶의 질 증진을 이끌어야 하는 한국 디자인 산업의 불균형 발전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도 부산 디자인산업 발전과 연결된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 디자인 산업계와 함께 2022년부터 부산 디자인 융합산업 창출과 시민행복 디자인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 부산 디자인 전문기업 L사는 전국 최대 규모인 380억 원대 매출과 630억 원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S사는 110억 원대 매출과 41억 원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관광 안내시스템은 색약자 등 취약층과 세계시민을 포용하는 정보전달 체계, 온오프 라인으로 연계되는 서비스모델을 실증해 독일의 세계적인 디자인어워드 레드닷 본상을 수상했다. 디자인기업 B사는 부산의 방언과 정체성을 세계화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로 부산글로벌 디자인어워드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지금 부산 디자인 산업계는 글로벌 경쟁역량과 지속가능한 시민행복 디자인 생태계를 만들고, 디자인산업 균형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서비스디자인 기본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는 서비스디자인 기법 적용의무를 규정하고, 시민의 소통과 참여를 통한 정책의 완성도 제고와 정책기획 및 방법을 수요자 중심으로 집중하며, 시민 직접 참여기회 확대와 우수 사례 발굴·전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조례는 글로벌 사회에서 시민 행복을 위한 부산의 경쟁 역량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 3월 유엔이 발표한 2023 세계행복보고서에서 핀란드는 6년 연속 행복지수 1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은 137개국 중 57위이다. 핀란드는 ‘디자인으로 사회를 어떻게 보다 좋은 환경으로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명확한 명제를 갖고 있다. 헬싱키는 2012년 세계디자인협회에 의해 세계 디자인수도로, 2014년 유네스코에 의해 디자인 시티로 지정됐다. 헬싱키는 ‘Design Thinking Evolution’을 모토로, 수요자와 함께 디자인하는 과정을 4단계 사다리 구조로 제시하며 적용하고 있다.

부산시의 ‘서비스디자인 기본조례’ 제정으로 국민행복 세계 1위 핀란드와 시민행복 지수를 놓고 선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제도와 법령이 준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는 지난달 아름다운 우리 동네 만들기와 유니버설 디자인 ‘부산시민공감디자인단’을 발족하고 구군별 시민과 부산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시민행복 디자인 여정을 시작했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부산의 16개 기초자치단체별 정주환경 여가 보건 복지 안전 이동 등 8개 영역에서 공공 서비스디자인 기회와 개선 요소를 분석해 시민에게 없으면 안 되는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초자치단체와 협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필자는 30년 동안 디자인 진흥 정책과 실증 사업을 진행하면서 미래시장을 창출하고, 시민을 위한 디자인 성공사례와 지속 가능한 디자인 활용체계를 만들어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디자인의 오용은 일시적 효용 창출 수단으로 디자인 활용이 집중되는 것이다.

정부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사회시스템에서 시민 행복을 위한 디자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핀란드같이 디자인 역량이 사회에 내재화되는 디자인 산업과 시민이 참여하는 디자인시스템을 보유해야 한다. 정부는 권역별 디자인 특화 융합산업을 육성하고 시민행복 디자인을 이끄는 디자인산업 균형발전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자체와 함께 전국 5개 권역에서 운영하는 디자인 진흥기관이 지역산업혁신과 시민행복 디자인산업 육성에 집중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체계적인 투자와 환류를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디자인 산업은 차세대 디자인융합산업을 창출하고 부산시민 행복 디자인 시스템을 실현해 한국의 재도약과 균형발전을 주도하는 핵심 역량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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