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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친환경차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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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자동차는 1886년 독일인 칼 벤츠가 만든 ‘페이턴트 모터바겐’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독일 정부의 특허를 받은 이 차는 3개의 바퀴에다 가솔린 엔진, 의자, 핸들을 갖춘 3륜차 형태였다. 사실, 그보다 전기자동차가 먼저 나왔다. 1873년 영국인 로버츠가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하지만 배터리와 충전 시간, 주행거리 등 한계로 실용화하지 못했다. 여기에다 1909년 미국 포드차가 대량 생산된 이후 전기차는 자취를 감췄다. 그랬던 전기차는 1990년대 들어 지구 온난화 문제가 심해지면서 되살아났다. 1996년 미국 GM사가 제작한 ‘EV1’은 세계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전기차로 평가됐다.

우리나라에서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차(내연 엔진과 전기모터 결합 차)의 국내 등록대수가 경유차를 처음 추월했다는 소식이다. 관계기관의 통계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국내 등록된 신차는 14만9541대다. 그 가운데 휘발유차 7만4768대(50%), 하이브리드차 2만7863대(18.6%), 경유차 2만6898대(18%), 전기차 1만3785대(9.2%), LPG차 5153대(3.4%) 등으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가 등록 대수·비율에서 경유차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전기차 또한 약진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말 기준 39만 대로 전년 대비 68% 늘었으니 말이다.

기후 위기와 탈탄소화 속에 친환경차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유럽에서는 이미 대세를 이뤘다. 노르웨이의 경우 지난해 판매 신차의 80%가 전기차로 나타났다. 또 유럽 30개국에서는 올해 1~4월 전기차가 경유차 판매량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하기야 유럽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선언한 상태다. 게다가 유럽 각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동차 관련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내연기관차는 설 자리를 잃어가는 양상이다.

전기차 생산 공정과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친환경성 논란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는 리튬과 니켈인데, 이들 희귀광물을 대량 채취·제련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환경파괴와 탄소 배출, 폐기물 발생이 초래되어서다. 이렇다 보니 이들 광물 확보전이 점점 치열한 데다 환경 측면의 모순으로 전기차 업체들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최근 외신이 전했다. 그렇다고 온실가스를 내뿜는 화석연료 차량을 계속 타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 앞으로 새로운 원료 개발과 배터리·부품 재활용에 지혜를 모으고, 신재생 에너지를 꾸준히 확대해 나는 것이 필요하지 싶다.

구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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