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의 최대 승부처가 될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5박 6일간 방한이 어제부터 시작됐다. 부산시와 시민으로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부산이 2021년 6월 BIE에 엑스포 유치 신청서를 낸 이후 범국가적 유치활동과 함께 3차례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소개한 엑스포 준비 상황 및 역량을 평가받는 것이다. 8명으로 구성된 BIE실사단은 오늘 서울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다. 4일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곧바로 을숙도생태공원을 찾는다. 부산시는 엑스포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와 그에 따른 부제, 그리고 메타버스 엑스포 구현 방안을 소개한다. 을숙도는 엑스포 부제 가운데 하나인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삶’을 가장 잘 보여줄 장소다. 5일에는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북항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개최 도시 및 박람회 부지, 교통 상황 등을 점검한다. 6일에는 실사단 숙소인 시그니엘 부산에서 엑스포 홍보 전략과 개최 재원계획 및 예산 등을 살펴보게 된다.
정부와 국회, 산업계 등이 나서 실사단을 국빈급 예우를 하며 유치전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다. 실사 후 작성되는 보고서는 오는 6월 말 BIE총회에서 171개 전 회원국에 회람해 11월 말 엑스포 주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 아시아 4번째 등록엑스포 개최국이 되고,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3대 주요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된다. 엑스포를 통해 국가 경제를 다시 도약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는 엑스포 유치로 35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 43조 원, 부가가치 18조 원, 고용 50만 명 등 경제및 고용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산으로서는 세계적 해양물류도시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고 서비스 및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을 꾀해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엑스포 유치전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한 이후 민관이 전방위적으로 ‘세일즈’에 나섰다.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양강구도를 형성한 유력 후보국으로 올라섰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부산시는 지난달 6~10일 현지실사를 받은 리야드의 대응 내용과 실사단 반응을 분석해 차별화한 전략을 수립했다. 시는 어디에도 없는 강력하고 차별화한 ‘부산 이니셔티브(Busan Initiative)’ 전략과 부산의 강점을 살린 6가지 엑스포 비전을 내세워 실사단을 매료시킬 계획이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과거 최빈국이자 전쟁을 경험한 국가로서 리더십을 발휘하자는 취지다. 메타버스·인공지능·드론·로봇·6G 등 첨단기술 적용, 글로벌 K콘텐츠를 활용한 문화행사 등이 가능한 엑스포도 부산의 강력한 무기로 활용된다. 부산의 이런 강점을 효과적으로 알려 실사단의 마음을 사로잡아야겠다.
엑스포 행사장의 접근성과 규모도 중요하다. 앞서 실사단은 리야드의 신공항 조성 계획 등을 살펴보고 엑스포 관련 요건이 충족됐다는 호평을 내놨다고 한다. 행사장의 접근성과 직결된 국제 교통망이 핵심 평가 요소 가운데 하나인 이유다. 정부가 엑스포의 필수 인프라인 가덕신공항을 조기 건설해 2029년 엑스포 전에 개항키로 한 결정은 부산이 높은 점수를 기대하는 요소다. 이와 함께 시가 가덕신공항과 연결되는 광역교통망과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사업화 전략을 수립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행사장이 될 북항 재개발 2단계 공사 기간을 2년 단축해 2027년 준공하는 점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실사단에 보여주는 계기다.
정부와 시의 총력 준비가 중요하지만 평가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유치 지원국의 국민적 열기와 지지다. 실사 기간 시민 모두가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라는 각오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불꽃축제와 시민음악회 등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질서 정연하고 성숙한 시민의식과 열띤 유치 열망을 보여줘야겠다. 부산이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을 실사단에게 인식시켜 2030엑스포 유치를 실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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