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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민과 함께, 보다 긴 호흡으로

박성웅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장

  • 박성웅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장
  •  |   입력 : 2023-03-27 19:09:1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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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화두 중 하나, 지방과 로컬이다. 물론, 인구감소·지방소멸·청년세대의 역외 유출·대학 정원 미달 등 부정적인 이슈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지방소멸은 막을 수 있는가? 최근 정부의 ‘지방시대위원회’ 출범을 보며 더 이상 지방소멸 대응 과제는 미래세대가 아닌 현세대의 것임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관광생태계도 약 30년 전부터 비슷한 논의가 시작됐다. 1995년 세계관광기구(WTO)에서 지속가능한 관광 헌장을 시작으로 최근 지역공동체까지 지방관광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광산업과 관광생태계의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지역사회 기반관광(community-based tourism, CBT) 사업은 지역 공동체 회복과 지역의 발전을 이루고자 성장해 왔다. 지역주민은 CBT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이다. 지역주민이 CBT 사업에 참여할 때 반드시 선행돼야 할 부분은 관계성과 존립성이다.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정부와 공공부문 중심의 경제개발과 산업발전을 이뤄왔다. 관광 부문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최근 우리 정부는 ‘관광두레’라는 정책사업을 통해 지역주민 구성원들의 내재적 성장과 동기부여 그리고 효율적인 업무 능력 향상 등 ‘지역주민 중심’의 지속가능 관광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특히, 최근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가 개최한 ‘2021 PATA Golden Award’에서 ‘관광두레’ 사업이 CBT 산업 부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관광두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시행하는 사업으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59개 기초지자체, 321개 주민사업체를 육성 중이다. 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활용해 체험 식음 숙박 기념품 주민여행사 등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경영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컨설팅 파일럿 견학 홍보마케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주민사업체를 통한 관광 소비 창출은 주민의 직접적 소득 증진 및 지역 경제 순환 촉진으로 이어지고 지역 관광생태계 성장의 환류체계를 만들고 있다. 단순히 단기적 지원을 통한 외연 확대가 아닌 지역의 유·무형 고유 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CBT 사업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는 CBT 사업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난 23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Building Stronger 2023 부산-울산 관광 이음데이’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국제관광 재개,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대응 등 지역의 다양한 현안과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한 실험적인 자리였다.

지자체-지역 관광기업-공사가 함께 참여하는 ‘하크니스 테이블(Harkness Table)’이 대표 프로그램이었다. 하크니스 테이블은 주제(현안과제)에 대한 사전 학습 후 지자체, 관광두레, 관광기업지원센터, 공사가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의견과 질문을 동등한 관계에서 자유롭게 토론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을 말한다. 부산 부산진구와 울산 남구의 과제해결 방안이 우수 아이디어로 채택돼 공사에서 실증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비즈갤러리(Biz Gallery) 공간을 통해 기초지자체와 관광두레, 관광기업지원센터의 소개 및 주요 사업을 작은 전시회처럼 구현해 놓은 공간에서 관광생태계 구성원이 지역 현황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공사의 ‘이음데이’는 완결점이 아닌 시작점이다. 각 지역과 기업이 처한 상황과 고민은 같을 수 없다. 또한 문제해결을 위한 법과 정책, 한정된 자원 등 많은 현실적 제약들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이번 ‘이음데이’를 통해 경험하고자 한 것은 관광산업 구성원이 함께, 특히 지역주민이 주체인 관광기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성장의 과정이었다.

부산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국내 제1호 국제관광도시 사업을 추진 중인 ‘관광’ 부문에 있어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이다. 끊어지지 않을 역동성의 에너지와 지속가능성은 주민이 주체가 된 관광기업과 사업체에서 나올 것임은 틀림없다. 공공부문이 주민과 함께, 보다 긴 호흡으로 성장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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