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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추심치복(推心置腹)

리더 칭찬 기술 연마하고 진심으로 타인 포용하면 조직 원만한 운영에 도움

적까지 친구로 만들수도

신한춘 부산시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

  • 신한춘 부산시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
  •  |   입력 : 2023-03-14 19:02:30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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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심치복(推心置腹)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자기의 진심을 꺼내 상대의 뱃속에 넣다’는 뜻으로 거짓이나 정략이 아닌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한다는 의미이다. ‘후한서’ 권1 제기 편에 수록된 말인데 원전은 ‘추적심치인복중(推赤心置人腹中)’으로 여기서 적심(赤心)은 진심을 말한다. 우리는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사귀거나 교류를 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귀거나 거래를 하거나 간에 진심이 담긴 마음만큼 그 간격을 좁혀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물론 금전이나 어떤 이권으로 상대방을 혹하게 할 수는 있겠으나 그것은 그때뿐이고 오래가는 것은 진심 어린 마음인 것이다. 본인이 성공하고 지위가 높아질수록 상대해야 하는 사람과 행동 범위는 넓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을 진심으로 포용하는 능력을 갖춰야 기업이나 조직을 효과적이고 원만하게 이끌 수 있다. 그 예로 잘못을 범한 부하에게 너그럽게 아량을 베푼 춘추시대 초나라 초장왕의 일화를 알아보자.

어느 날 밤 초장왕이 모든 신하를 불러 모아 대규모 연회를 열었다. 한창 여흥이 무르익고 술기운이 올랐을 때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와 연회장 내의 촛불이 모두 꺼졌다. 마침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초장왕이 가장 총애하는 애첩의 옷깃을 당기면서 희롱했다. 애첩이 재빨리 그자의 갓끈을 끊어서 초장왕에게 일러바치자 잠시 생각에 잠겼던 초장왕은 이렇게 말했다. “아직 촛불을 켜지 말라. 오늘은 짐이 청해서 술을 마시는 것이니 여기 모인 모든 사람은 즉시 갓끈을 끊고 계속해서 화끈하게 마시자.”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어둠 속에서 갓끈을 끊고는 다시 촛불을 켜고 술을 거나하게 마신 뒤 연회를 마치고 헤어졌다. 연회장에서 취중에 왕의 애첩을 희롱했던 그 남자는 초장왕의 아량에 감복한 나머지 전쟁터에서 죽음을 각오한 용맹한 싸움으로 다섯 차례나 적의 공격을 물리치고 위기에 처한 초장왕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 이 일화에서 보듯 리더라면 사람의 마음부터 얻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일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조직의 질서도 원만해지고 안정되기 때문에 리더는 힘의 낭비 없이 조직을 원만하게 잘 이끌어나갈 수 있다.

후한을 세운 광무제 유수는 처음 반란을 일으킬 때 그 세력이 미미해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대군단을 휘하에 두고 모든 경쟁자를 물리치고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그가 대업을 이룬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추심치복이다. 유수는 패배한 적의 장수에게 정당한 대우를 보장하면서 자기 군대에 편입시켰다. 허나 그러한 장수들은 유수의 호의에도 언제 마음이 변할지 모르는 유수의 태도를 생각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눈치챈 유수는 스스로 가벼운 경장차림으로 부대를 순시했다. 무방비로 다니는 유수를 보고 패배하여 편입된 장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적심을 꺼내서 남의 뱃속에 밀어 넣으니, 어찌 믿지 않을 수 있겠으며 아울러 목숨을 바쳐 보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모름지기 리더는 말을 많이 하기보다 참된 마음과 성의를 먼저 보여야 한다. 진심 어린 마음과 정성이 전달되면 어제까지 싸운 적도 기꺼이 목숨을 바칠 각오로 바뀔 것이다. 또한 아랫사람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 꾸중을 할 때도 요령과 기술이 필요하다.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잘못이나 실수가 아니라면 가급적 다른 사람이 안 보는 자리에서 간단명료하게 지적하고 앞으로 잘할 것을 독려하고 격려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칭찬을 할 때는 가급적 많은 사람이 보고 듣는 자리에서 명료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포츠에서도 다음과 같은 속설이 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감독이나 코치를 해서 성공하는 사례보다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고만고만했던 선수가 오히려 감독이나 코치로 성공하는 사례가 더 많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은 그 이유를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자신의 위상을 앞세워 카리스마로 팀을 휘어잡고 선수 개개인을 장악하려 한다. 다양한 선수들이 획일적으로 그런 리더십에 따라오기가 매우 어렵고 그로 인해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사불란한 팀워크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서 평범한 선수 출신들은 겸허한 자세로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 파악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벤치 워머 등 과거 처지를 되돌아보면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팀원들의 단합에 총력을 다할 것이며 아울러 선수들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수정이나 보완을 통하여 인간적으로 껴안음으로써 팀 전력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맡기고 그를 신뢰한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만큼 한 사람을 성장시키는 일은 없다.” 부커 T.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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