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국제여객터미널 입주사 살린 후 임대료 징수를

이일재 부산면세점 대표이사

  • 이일재 부산면세점 대표이사
  •  |   입력 : 2023-03-13 19:44:34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한일 간에 여객과 화물이 이동하는 공공시설이다. 출국장 면세점 약국 식당 커피숍 등 입주업체는 고객이 있든 없든 여객선이 출발·도착하는 시간대에 맞춰 365일 영업을 해야 한다. 건물 명칭이 국제여객터미널이지 실상은 한일 간을 운항하는 선박이 전부인 한일여객터미널이다.

2015년 8월 개장 이후 입점한 18개 상업시설 소상공인들은 안타깝게도 지금 거의 모두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부산면세점도 기존 면세점이 영업 부진으로 손실을 안고 폐점한 후 2017년 8월에 재입점했다. 부산면세점은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돼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와 중소기업제품 세계화, 일자리 창출이라는 3가지 목표를 가지고 설립한 향토기업이다. 한일 갈등이 표출된 2019년 7월 전까지 100여 명의 직원을 채용해 순조롭게 영업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제재로 인한 ‘No Japan’으로 양국 간 교류가 거의 올스톱 되고,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라는 인류 재난으로 국제여객터미널도 셧다운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코로나 초기에는 사스나 메르스처럼 길어야 6개월이라는 학습효과도 있던 상황이라 순환휴직으로 고용유지를 했지만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구조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 18곳의 공통된 이야기다.

코로나19 기간 면세점도 이사회에서 폐업을 심각하게 논의했다. 그 많던 상품은 국경이 막혀 고객을 만나지 못하고 장기 체화재고로 헐값에 처분됐다. 특히 담배 화장품 식품 건강식품 등은 유통기간 임박으로, 패션잡화는 디자인 변경과 유행 변화로 제값을 받을 수 없어 백화점의 땡처리 같은 신세가 됐다. 그리고 영업을 하지 못하더라도 보세화물 관리비 등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규모의 적자를 안겨줬다.

다행스럽게 범국가적인 지원책으로 부산항의 시설사용료를 셧다운 기간 전액 감면하는 정책이 시행됐다. 덕분에 입주업체들은 경영환경 위기에서도 어렵게 오늘까지 버텼다. 하지만, 지난 3년의 혹독한 코로나 기간 국제여객터미널에 입주한 18개의 업체 중 11개 업체가 사실상 폐업하고 현재 7개 업체만 생존해 있다.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 바닷길이 지난해 11월 4일 일본 JR의 퀸비틀호가 부산~후쿠오카 항로에 주말 시범운항을 하면서 재개되고, 12월 중순 오사카항로가 재개된다는 소식을 접하는 순간, 가장 먼저 어쩔 수 없이 떠난 보낸 직원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겠다는 설렘이 일었다. 그동안 면세점 운영인으로서 수많은 직원을 구조조정해 가족들의 생계를 힘들게 했고, 누적되는 적자로 주주들에게도 죄인이 된 심정으로 뭔가 돌파구가 열리기를 기대해 왔기에 더욱 그랬다.

그것도 잠시였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해 11월부터 시범 운항이 시작되었으니 그때부터 임대료를 내라는 고지서를 보냈다. 해양수산부 고시가 올해 1월부터 개정되었다고 소급해서 청구했다. 이용객이 2019년 대비 10분의 1 수준인데도 선심 쓰듯이 80% 감면해 줄 테니 20%만 내라는 것이었다.

한일여객선 운항이 일부 재개되었지만 실제 이용객 수와 매출액은 예전의 10분의 1 수준을 밑돌아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한다고 이익이 나는 것이 아니라 비용이 더 발생한다. BPA가 입주 업체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의견이라도 한번 청취했는지 묻고 싶다. 해수부는 “개정한 규정에 따라 부과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 잘못 개정된 규정은 누구의 잘못인가? 정작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어야 하지 않은가? 그것이 정부와 공공기관이 해야 할 일이며 정책이어야 되지 않겠는가?

해수부의 이번 처사에서 항만 현장 중심의 성실함은 볼 수 없었다. 지난 3년간 한일 갈등과 코로나19라는 환란을 만나 겨우 연명해온 중소상공인에게 지원책이라는 약 대신 신속하게 임대료를 내라고 처방하다니. 지금이라도 현장을 살펴 소상공인을 살려놓고 일자리도 회복해 당연히 임대료도 기쁘게 낼 수 있도록 항만 행정을 펴주길 간곡히 호소드린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인구 330만 연내 붕괴 유력
  2. 2부산 與 물갈이론 힘받는데…시당위원장 자리는 공천티켓?
  3. 314억 들인 부산시 침수·재해지도 부실
  4. 4탈부산 속 출산율 추락…청소년인구 12년새 24만 명 급감
  5. 5AI교과서 2년 뒤 전격 도입…교사 역량강화 등 숙제 산적
  6. 6비상문 뜯겨나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수리비 6억4000만원
  7. 7부산역 광장에서 흉기 휘둘러 지인 숨지게 한 노숙인 붙잡아
  8. 8“나는 욕심도둑” 스님의 초인적 정진과 문화계승
  9. 9핫한 초여름 맥주 대전…광고로, 축제로 제대로 붙었다
  10. 10정부·의협, 의사 인력 확충 합의
  1. 1부산 與 물갈이론 힘받는데…시당위원장 자리는 공천티켓?
  2. 2윤영석 "양산 남물금IC 신설 사업 연내 착공"
  3. 3‘골프전쟁 종식’ 미국·사우디 화해무드…부산엑스포에 찬물?
  4. 4선관위 특혜채용 자체감사...아빠 미리 알려주기 이어 친구 찬스도
  5. 5부산시의회, 주차시설에 유공자 우선구역 조례 발의
  6. 6후쿠시마 검증특위, 선관위 국정조사 여야 합의
  7. 7KBS 사장 “수신료 분리징수 철회 시 사퇴”
  8. 8이래경 인선 후폭풍…이재명, 민생이슈 앞세워 사퇴론 선긋기(종합)
  9. 9부산시의회, 교육청 예산 임의집행 조사 의결
  10. 10IMO 탄도 발사 비판에 북 '발끈'..."위성 발사도 사전통보 않겠다"
  1. 1부산인구 330만 연내 붕괴 유력
  2. 2핫한 초여름 맥주 대전…광고로, 축제로 제대로 붙었다
  3. 3한·일 상의회장단 엑스포 기원 '부산선언'…최태원 '부상 투혼'
  4. 4동백섬에 가면, 블루보틀 커피
  5. 55성급 호텔 ‘윈덤’ 하반기 송도해수욕장에 선다
  6. 6VR로, 실제로…추락·감전 등 12개 항만안전 체험
  7. 7연금 복권 720 제 162회
  8. 8영양염 장기간 감소에…연근해 기초생산력 확 줄었다
  9. 9다음 네이버 뉴스 댓글 서비스 개편
  10. 10주가지수- 2023년 6월 8일
  1. 114억 들인 부산시 침수·재해지도 부실
  2. 2탈부산 속 출산율 추락…청소년인구 12년새 24만 명 급감
  3. 3AI교과서 2년 뒤 전격 도입…교사 역량강화 등 숙제 산적
  4. 4비상문 뜯겨나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수리비 6억4000만원
  5. 5부산역 광장에서 흉기 휘둘러 지인 숨지게 한 노숙인 붙잡아
  6. 6정부·의협, 의사 인력 확충 합의
  7. 7투명창에 ‘쾅’ 목숨잃는 새 年 800만마리…‘무늬’ 의무화
  8. 8“훗날 손주들이 오염수 피해” 시민집회 확산…일본 어민도 반발
  9. 9부산시 공공기관 통폐합 마무리…청년사업, 경제진흥원이 전담
  10. 10JMS 정명석 성폭행 도운 조력자들 재판..."메시아, 극적 사랑" 세뇌
  1. 1잘 던지면 뭐해, 잘 못치는데…롯데 문제는 물방망이
  2. 2돈보다 명분 택한 메시, 미국간다
  3. 3한국 이탈리아 메시에게 프리킥 골 내주며 1대2 석패
  4. 4부산, 역대급 선두 경쟁서 닥치고 나간다
  5. 5심준석 빅리거 꿈 영근다…피츠버그 루키리그 선발 예정
  6. 6박민지 3연패냐 - 방신실 2연승이냐 샷 대결
  7. 7흔들리는 불펜 걱정마…이인복·심재민 ‘출격 대기’
  8. 8“럭비 경기장 부지 물색 중…전국체전 준비도 매진”
  9. 90:5→5:5→6:6→6:7 롯데, kt에 충격의 스윕패
  10. 10세계의 ‘인간새’ 9일 광안리서 날아오른다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우리는 제1부두를 맘대로 할 자격이 없다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바뀐 것이 원인이다
낙동강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
기고 [전체보기]
‘위험성평가’, 우리도 명품이 될 수 있다
당신이 부산에서 다치면 안 되는 이유
기자수첩 [전체보기]
BIFF 사태, 단순 내부갈등으로 치부될 일인가
업자에 돈 빌려준 경찰들…전세사기 피해자 두 번 울었다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일회담, 그들의 영구집권은 가능할까?
한국은 여기까지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학생의 날’이 있다면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피리와 히치리키
엑스포와 나비효과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을 바라보며
산은, 새 성장축 발전에 동참하길
도청도설 [전체보기]
친환경차의 명암
전당포 찾는 2030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김해 뒷고기
명태 산업
사설 [전체보기]
전세사기 피해 청년 서민층에 집중, 불법 관행 끊어라
전국 하수처리장 필로폰 검출 ‘마약오염국’ 단적인 예
세상읽기 [전체보기]
6·25전쟁, 의사, 그리고 부산
증거에 기반한 최저임금 인상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간호법 제정안과 지역사회 보건의료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가족에게 감사의 꽃을 드립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나에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국경제 괜찮은가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공지능 시대, 예술가의 쓸모에 관한 단상
그림의 맛, 돈의 맛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밥의 길, 쌀의 미래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글로컬대학 30, 성공은 총장 리더십에 달렸다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되살리려면
대통령의 초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내게서 멀어지는 것들
새옹지마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어린이를 위한 음악
두 마리 토끼, 콘골트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남농산수화’의 탄생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CEO 칼럼 [전체보기]
기후위기 해결에 앞장서는 부산을 꿈꾸며
지역서도 유니콘 기업 나와야 한다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