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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일념삼천(一念三千)

부처 경애·우주삼라만상, 자기 안에 내재 깨달아야

탐욕·증오로 점철된 사회, ‘봉사 일념’으로 교화 고대

박상호 시인·고향의봄 회장

  • 박상호 시인·고향의봄 회장
  •  |   입력 : 2023-03-07 19:48:2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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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념삼천이란 천태대사 지의가 마하지관에서 만인성불을 설하는 법화경의 가르침에 입각해 성불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으로 범부의 일념(순간의 생명)에 삼천, 다시 말해 부처의 경애를 비롯한 삼라만상이 담겨있음을 보는 관심의 수행을 밝힌 것을 말한다. 눈앞의 험한 산비탈에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딛느냐 마느냐, 그 승부의 열쇠는 외부에 있지 않으며 자기 흉중의 위대한 일념의 변혁이 결정타가 된다.

부처란 무언가 특별하고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며 모든 중생에게 부처의 경애가 본디 갖추어져 있으며 모든 범부가 그 몸 그대로 일생 반드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위대한 부처의 생명이 자기 안에 있다고 깨닫는 것이 성불의 직도이자 일생성불의 근간이다.

지옥계부터 불계(佛界)까지의 중생도, 그 중생이 사는 세계도, 무정물인 초목도, 허공이나 대지도 어느 것도 제외하지 않고 먼지도 남김없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일념에 담겨있다. 다시 말해 누구나 자기 일념에 전 우주의 요소를 담고 있고 또 자기 일념이 전 우주에 고루 미친다는 의미이다. 마음, 즉 일념은 색이나 형태도 없고 유무의 개념도 초월한 불가사의한 것이며 하루에도 수많은 상념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이 일념을 좋은 방향으로, 행복한 방향으로 향상시키느냐 아니면 고뇌에서 고뇌로 향해 지옥의 경애로 유전하고 마느냐에 따라 삶의 진정한 가치가 결정된다. 멈추지 않고 늘 변화하는 자신의 일념이 본디 묘법의 당체이며 불계의 생명이라고 깨닫는 것이 성불의 직도이며 자신에 내재돼 있는 여의보주를 꺼내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 생활은 자기 생명의 변화다. 그러므로 더 좋게 변화해 끊임없이 행복을 쟁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기의 인생을 가치 있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현대적 성불의 의미로 보여진다. 똑같은 상황에 놓였다고 해도 그때 솟구치는 일념의 움직임, 순간의 마음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며 그때 경애가 나타나며 기적 같은 일도 때로 발생한다.

이광은 중국 전한시대의 무장으로 특히 궁술에 뛰어난 인물이었는데 자신의 어머니가 호랑이에게 해를 당한 뼈아픈 사연이 있었다. 그 호랑이를 죽여 원수를 갚겠다는 일념으로 풀숲을 헤매던 중 자신의 어머니를 해한 호랑이를 발견하고 화살을 쏘았다. 명중했다고 생각해 뛰어가 보니 그것은 호랑이를 닮은 돌이었다. 화살 깃털까지 돌에 깊이 박혀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돌을 향해 몇 번을 쏴도 화살은 튕겨 나갈 뿐이었다. 강한 일념이 기적을 만들었다.

석존이 제자들과 순행하던 중 덕승 동자와 무승 동자가 석존에게 공양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덕승 동자가 모래로 만든 떡을 석존에게 갖다 바치고 진심으로 존경의 예를 다했다. 이에 감동한 석존이 그대는 다음 세상에 전륜성왕으로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약 100년 후에 아소카라는 왕이 태어나 인도를 통일하고 불법에 귀의해 인도 각지에 불법의 이념을 조칙으로 공포한 뒤 돌과 절벽에 새겼다. 특히 석존이 태어난 룸비니 석주비문에 아소카왕은 관정(즉위를 뜻함) 20년에 스스로 이곳에 와서 친히 참배했다고 적혀 있다.

존경하는 일념이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역사를 만든 사례다. 모두 나의 일념에 갖추게 되는 공덕선근(功德善根)이며 이 일념이 자신의 몸을 대복운으로 장식하게 된다는 예증이다. 원효대사가 설한 일체유심조라는 말처럼 인간이 사는 국토도 그러하며 부처가 사는 청정한 국토인 정토, 번뇌와 괴로움이 충만한 범부가 사는 사바세계는 우리들 마음의 선과 악에 의해 결정된다. 묘법연화경의 본문에서는 사바 즉 적광의 법리가 설해져 이 사바세계가 바로 부처가 사는 본유(本有)의 적광토로 여겨진 것이다. 자기 일념이 행불행을 결정짓는 결전장이며 법화경은 확실한 자기 행복을 구축하기 위한 변혁과 인간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범부성불의 가교역할을 한다.

작금 탐욕과 증오로 점철된 정치 환경도 조국의 발전과 민중의 행복을 염원하는 봉사 정신의 일념으로 바꿀 수 있다면, 또한 그런 지도자가 나타난다면 일념삼천의 적광토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다는 것은 중생이든 부처든 본디 똑같이 갖추고 있는 일념이며 그와 더불어 생명에 본원적으로 맥동하는 일념이다.

법화경의 매자작시념(每自作是念)은 부처는 일체중생을 성불시키려고 계속 마음을 쓴다는 뜻이다. 매자작시념의 염(念)이란 일념삼천의 일념이며 인간의 욕망을 극복하고 자기중심성을 타파하여 소아(小我)를 대아(大我)로 확대, 자신의 생명에 내재한 불성에 관하여 타인의 불성뿐만 아니라 우주삼라만상이 자신의 생명에 내재돼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바다보다 광대한 것은 하늘이고 하늘보다 광대한 것은 대우주이며 대우주보다 광대한 것은 일념삼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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