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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칼럼] 발로 직접 뛰는 기상관측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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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우리 일상 속 깊은 곳에 들어와 있다. 우리에게 내일의 날씨, 즉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하는 일은 어느새 일상생활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기상예보가 우리 삶에 필수가 된 만큼 그 정확성도 중요한데, 정확한 기상예보의 출발점은 양질의 기상관측자료를 생산하는 것이다. 날씨를 예보하기까지 기온과 강수량, 바람과 습도 등 수많은 날씨 정보를 기상청은 어떻게 관측하고 있을까?

기상관측차량. 기상청 유튜브 캡처
지상에는 전국에 700여 대의 지상관측장비와 6대의 레윈존데 고층관측장비가 설치돼 대기를 관측하고 있으며, 기상레이더와 인공위성 등의 원격 관측장비가 한반도 상공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있다. 하지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산지가 많아 지형에 따라 날씨 변동성이 큰 한반도에는 이러한 관측장비로도 탐지하지 못하는 국지적인 현상이 많다. 특히, 대기 현상이 도심 곳곳이나 도로상에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작은 규모의 기상현상까지 알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지난해 7월 7일 부산 금정구에서는 두 사람의 양팔 간격에 해당하는 면적의 소나기가 내린다는 제보가 있었다. ‘소나기는 쇠잔등을 가른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소나기는 대표적인 국지 기상현상이지만 제보 영상을 처음 보았을 때 그 규모가 몹시 작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비구름보다도 작은 규모의 기상현상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빌딩풍이나 도로 결빙과 같이 작은 규모에 속하는 현상은 관측장비에 탐지되기 어려운 만큼 일상생활과 안전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요소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지역에 관측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불가피하게 관측 공백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고안한 장비가 있다. 바로 기동성을 바탕으로 활용성을 극대화한 기상관측차량이다. 2020년에 도입한 기상관측차량은 고정성이라는 기상관측장비의 한계를 보완하고, 태풍과 집중호우의 길목에서 위험기상을 선제적으로 관측한다. 또한, 작년 3월과 5월 울진 밀양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처럼 산불과 같은 재난현장에 출동해 필요한 관측자료를 관계 기관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기상관측차량이 바쁘게 달려야 할 중요한 일이 한 가지 더 있다. 기상청은 겨울철 대형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인 도로 살얼음을 예측하기 위해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노면 상태, 온·습도 센서가 탑재된 기상관측차량을 활용한 주요 고속도로의 노면 관측이다. 노면 관측을 통해 축적한 도로기상 관측정보는 도로살얼음 발생 가능성 예측정보 생산에 이용되며, 이러한 예측정보는 도로교통 안전을 담당하는 관계기관에 제공되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면서 날씨가 점점 변화무쌍해지고 있다. 우리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는 극한의 기상현상은 쉽게 관측할 수 없고, 예측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기상청은 한 바퀴, 두 바퀴 기상관측차량의 바퀴를 부지런히 굴리며 보이지 않는 곳곳의 위험들을 찾아낼 것이며, 올겨울에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유희동 기상청장

유희동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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