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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 대통령 여당과 관저 만찬, 야당에도 손 내밀길

취임 후 6개월 지나도록 회동 없어…여소야대 상황, 현안 해결위해 필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2-11-27 20:02:5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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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서울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3시간30분가량 진행된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동남아 순방과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회동 등 외교성과를 설명하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국정을 논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리에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지 않은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역대 대통령이 해외 순방 후 이를 야당 지도부와의 대화와 소통 기회로 활용한 것과는 대비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6개월이 지나도록 야당 대표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불명예스러운 역대 최장 기록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열흘 만에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한달 반 만에 야당 지도부와 회동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두달 만에 여야 지도부와 만났다. 전직 대통령들은 야당의 협조 없이는 예산안·민생법안 처리 등 국정 현안 해결이 불가능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번 만찬을 두고 민주당이 “협치를 포기한 정부·여당의 한가한 비밀 만찬”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바로 의회주의라는 신념을 저는 가지고 있다”며 “법률안, 예산안 뿐만 아니라 국정의 주요 사안에 관해 의회 지도자와 의원 여러분과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협치’를 여러 차례 입에 올렸지만 실질적인 행동에 나선 적은 한번도 없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회동을 요청했으나 수용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두고 ‘인간 자체가 싫다’고 말했다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의 전언이 나왔고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가 정치적 계산에 빠져 대립을 계속할수록 피해는 나라와 국민에게 돌아간다. 지금 우리 경제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가 겹친 위기 상황이다. 이유야 어쨌든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서둘러 위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만남은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도 국민에게 협치에 대한 기대감과 안정감을 준다. 구체적인 성과는 그 다음 일이고 우선 만나야 한다. 특히 지금은 여소야대 상황으로 정부 법안과 예산안 처리 등 국정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윤 대통령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겠다는 게 윤 대통령 태도라면 옹졸하다거나 편협하다는 비난을 받을 만하다. 인사 실패·비속어 논란·부실한 이태원 참사 대응 등으로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한국갤럽)은 30%로 5주간 답보상태다. 윤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와도 대화에 나서 국정 현안에 협조를 당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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