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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ESG 경영을 통한 새 비즈니스 기회 창출

국내외 친환경 전환 노력, 새로운 마케팅 방안 부상

中企, 비용문제 등 벽 실감…지역-기업 상생 전략 중요

  • 국제신문
  •  |   입력 : 2022-11-08 19:00:5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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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ESG는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과 함께 기후 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제고되며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 또한 친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2021년 대한상의 설문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이 ‘ESG가 제품 구매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지만 아직도 많은 중소기업은 크게 상관없는 이슈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효과적인 ESG 경영과 대응이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ESG란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의 줄임말로 기업 활동의 전반적인 친환경성,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의미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1997년 채택했던 교토의정서가 2020년 만료됨에 따라 전 세계 195개국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파리기후협약을 2015년 채택했습니다.

파리기후협약의 골자는 지구의 온도를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여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최근까지 75개국이 탄소중립을 정책 문서화, 20여 개국이 법제화를 마쳤습니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 유럽 그린딜, ‘핏 포 55’(Fit for 55),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같은 강력한 탄소 관련 법안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핏 포 55는 2030년까지 EU의 평균 탄소 배출량을 1990년의 55% 수준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CBAM은 EU로 수입되는 제품 가운데 역내 제품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 10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며 ESG 경영을 위한 교두보를 놓았습니다. 산업계에서도 현재까지 총 25개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100% 재생 가능한 전력만을 사용하자는 글로벌 RE100에 가입했습니다.

이러한 국내외적인 정부와 기업의 친환경 전환 노력 및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맞물려 ESG가 새로운 마케팅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모 편의점에서는 판매하던 기존 생수병의 비닐 라벨을 제거하고 판매하는 ‘친환경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용량과 가격은 그대로 둔 채 포장 비닐만 제거한 결과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0%나 증가했습니다. 이에 멈추지 않고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포장을 계속해서 확대하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소비재 가운데서도 화장품은 특히 친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최근 화장품 산업을 이끄는 9대 트렌드 중 하나로 환경·동물 보호에 대한 기업의 윤리성과 제품의 친환경성을 반영한 ‘클린 뷰티(Clean Beauty)’가 있습니다. 클린 뷰티는 오늘날 소비자의 제품 구매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으며 국내 선두 업계에서는 화장품 용기와 내용물을 연구개발 단계부터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모 업체는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화학성분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친환경 용기 제작으로 환경 분야 상을 받으며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모 업체는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개발해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적극 활용한 결과 지난해 전년 대비 35% 증가한 44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ESG 경영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지역 기업들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산 지역 화장품 업체들과 엄격한 품질관리 기반 공동생산 시설을 구축하거나 분리배출·재활용이 어려운 화장품 용기 수거함을 만들어 회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많은 중소기업들이 ESG 경영의 높은 벽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ESG 인증과 높은 비용,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실질적인 ESG 경영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최근 부산시에서도 중소기업이 느끼는 ESG 경영에 대한 부담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여러 지원정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윈은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가장 똑똑한 종도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기업들은 ESG 경영을 사회적 방향이자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한 기업은 변화에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특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가치소비 등 ESG에서 파생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시장을 확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ESG는 기업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명숙 ㈜자연지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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