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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부산 파워반도체 인재 양성해야

고급인력 부족 경쟁력 저하, 부산인재 유출 더이상 안돼

지산학 협력 사업 확대해야 글로벌 클러스터 조성될 것

  • 국제신문
  •  |   입력 : 2022-11-01 19:59:3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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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파워반도체 칼럼을 쓰면서 부산에서 파워반도체를 양산·개발하는 회사를 1년 정도 운영하고 있다. 부산 끝자락인 기장군에 부산시가 미래 먹거리로 조성한 의과학산업단지에 필자의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부산이 메모리 반도체 위주의 한국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파워반도체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기장에 산업단지 첫 삽을 뜨고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SiC 칩 양산 팹(Fabrication) 공장을 준비하고 완공한 지 벌써 10년이 되어 간다.

세계적인 SiC파워반도체 포럼인 ICSCRM도 부산에 유치해 2025년 벡스코에서 개최한다. 필자 회사가 반도체 업종으로서 수도권 이전 1호 기업으로 기장에 둥지를 틀었고 동종의 파워반도체 혹은 클러스터 기업들이 속속 기장 의과학산업단지에 양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협의하거나 공사 중에 있다. 이제는 부산이 파워반도체 및 가치사슬(value chain) 기업들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배가 있으면 사공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기업들이 많이 생기면 기업을 이끌어 갈 인재들이 필요하다. 부산은 서울이나 경기처럼 파워반도체를 직접 경험했거나 대학에서 관련 공정과 기술을 배운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교육을 받은 부산 거점 대학의 인재들은 메모리 반도체를 위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문제는 필자 회사를 포함해서 파워반도체를 하는 기업들이 삼성이나 하이닉스처럼 대기업이 아니고 중소·중견 기업 정도다. 당연히 국내에서 메모리 반도체 위주로 투자 및 정부 지원이 이뤄져 파워반도체 기업들은 소외되었고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그래서 인재 양성도 뒤처졌다.

부산이 한국에서 파워반도체 중심이 되기 위해 다른 지자체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했고 중앙정부도 어느 정도 힘을 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2024년을 목표로 고도화 작업을 위해 파워반도체를 하는 모든 기업이 중앙정부에 4500억 원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위한 기획보고서도 올렸다. 부산 거점 대학도 그렇지만 전국 지방 거점 대학들이 파워반도체 인력양성을 위해 학과를 개설하고 교수를 영입하면서 미래 먹거리에 학생들의 진로를 열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나의 파워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 소재 공정 개발 등을 수행하기 위한 연구원들이 필요하고, 반도체 제작장비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전문 엔지니어들도 있어야 한다. 자세하게 따지면 100개가 넘는 영역의 전문가 집단이 필요한 것이다. 한두 명의 엔지니어가 아닌 여러 전공의 다양한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들과 연구원들의 융합을 통해서 하나의 파워반도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필자가 속한 회사는 파워반도체 제조를 위해 지역 거점 대학의 인재를 뽑으려 노력하고 있다. 파워반도체를 적용해 전력 변환장치를 만드는 많은 기업들도 경험한 인재를 뽑기 위해 인력모집 공고를 내고 있다. 즉 파워반도체를 내재화함으로써 최종 전력변환장치 제품의 가격·품질 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함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금까지 파워반도체 인력 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

부산의 미래 먹거리 파워반도체 기업과 연관된 클러스터 기업들이 국내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산 거점 대학에서 양성된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부산 기업들 품에 들어가야 한다. 부산 인재들이 입사해야만 부산 기업이 성장하고 더욱더 많은 파워반도체 관련 기업이 부산으로 모이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수도권에서 좋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보다 부산에 있는 거점 회사들에 유능한 부산 인재들이 입사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환경을 만드는 것을 중소·중견 기업들에게 알아서 하라고 내맡겨서는 안 된다. 부산에서는 이미 지산학 협력 브랜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필자의 회사도 포함돼 있다. 필자는 더욱더 효과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제2, 제3의 협력 사업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대기업 선입관을 바꿀 수 있는 인재 교육이 필요하고 기업에서는 이러한 인재를 발탁해서 대기업보다 더 밝은 미래 비전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산에서는 양성된 인재들이 수도권에 가기보다 지역 거점 기업에 들어가도록 지역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 거점대학의 인재뿐만 아니라 수도권 인재도 부산 거점 기업으로 올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대학 기업 지자체가 뭉쳐 파워반도체 밸류체인이 완성되면 부산은 국내의 파워반도체 중심 지역이 아닌 대만과 같은 글로벌 파워반도체·클러스터 기업의 중심 지역으로 이름을 떨칠 것이다.

최윤화 제엠제코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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