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부산 전역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부산은 각국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홍보하는 BTS 공연을 보기 위한 외국인들로 북적이고, 도시 전체가 하나가 되어 축제의 열기를 내뿜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번 공연 실황중계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하여 방영된 프로그램 중 전국 방송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인터넷 스트리밍은 세계적으로 5000만 건을 넘었다.
이번 공연의 성공은 당연히 세계적으로 K-POP의 위상을 드높이는 BTS의 역할이 중요했다. 하지만 이 행사의 진정한 의미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민과 기업들이 자발적 민간참여를 통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이다.
2200여 명의 시민자원봉사 참여는 이번 행사 개최의 백미였다. 공연 1주일 전부터 도심 환경정비, 주요 지역에 ‘BTS&ARMY 환영’ 현수막 설치, 안전질서유지, 통역봉사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부산을 찾은 분들께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과 문화적 위상을 보여주었다.
기업 및 민간단체의 참여 역시 이번 행사를 통해 빛을 발했다. 대기업들의 로고에 박힌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문구뿐만 아니라 지역의 중소기업부터 민간단체들의 홍보활동 역시 유치 열망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2511대의 시내버스에 붙은 보라색 유치응원 홍보물은 부산 전역에 이번 행사의 의미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의 자발적 민간 참여의 힘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이점이 유치 경쟁 도시보다 훨씬 뛰어난 역량이기 때문이다. 부산의 경쟁 도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이다. 막강한 오일머니와 사우디 왕족의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앞세워 유치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부산이 이기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들의 장점이라고 말하는 것을 우리는 우위로 부각시킬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BIE(국제박람회기구)의 엑스포 유치 평가항목에는 ▷국민의 엑스포 개최 열망 ▷민·관·정 협력체계 구축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경우 왕정국가이자 이슬람 국가로서 경직된 사회시스템과 글로벌 스탠더드를 정서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이 분야만큼은 부산이 반드시 우위를 가지고 앞서 나갈 수 있고, 또 앞서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왕정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왕과 왕족을 중심으로 엑스포 유치전을 이끌어 나갈 때 부산은 자발적인 민간과 시민 참여를 중심으로 국가적 유치 열망을 BIE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부산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BTS 공연에서 부산 시민과 민간이 보여준 열정적인 참여가 일회성이 아닌 2030 부산엑스포 유치과정이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를 간절히 희망 한다.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면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각자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민간단체들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참여를 부탁한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BTS 공연이 시작하는 시간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를 위한 순방단 자격으로 오스트리아 현지 시민과 함께 BTS 공연을 실시간으로 관람하며 부산 알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다. 순방 기간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동유럽 각국의 정부나 의회 대표의 초대로 홍보 일정이 많았지만 그날 행사는 현지 한인 문화회관의 도움으로 현지인들, 각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과 공연 관람을 하면서 간담회를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바쁜 일정 중 가장 효과적이고 진실성을 느낄 수 있었던 대화를 나눈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과연 리야드의 유치단이 이런 방식의 유치전을 진행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자문하며, 그렇지 않다고 자답해본다.
이제는 부산시민 기업 그리고 민간단체 모두가 각각의 엑스포 유치단이 돼 사소한 것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참여하는 분위기가 더욱 조성되기를 희망하고, 유치가 됐을 때 부산의 모든 구성원이 그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강철호 부산시의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특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