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여러 언론에 전국 시·군·구에서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이고, 가장 낮은 곳은 부산 중구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또한, 지난해 부산지역 합계 출산율이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는데 그중에서도 부산 중구는 합계 출산율 0.38명으로 2019년부터 3년 연속 전국 시·군·구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내용과 함께 ‘중구의 굴욕’이라는 자극적인 제목도 눈에 띄었다. 올해 6월 구민의 선택으로 재선에 성공한 구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상업지역이 구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지역 여건상 주소지 별 ‘근로소득 연말정산’으로 산출한 연봉 기준이 부당하다든가, 인구 감소는 비단 우리 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 아니냐는 항변도 무색하다.
그렇다면, 시대 흐름상 어쩔 수 없이 직면하게 된 우리 구 상황을 앞으로 어떻게 타개해 나가야 할까. 먼저, 중구 주거지역 대부분이 산복도로 고지대에 밀집해 있어 여건상 대규모 재개발 사업은 어렵지만, 영주1구역 초원아파트 일원 재건축 사업, 영주2구역 시민아파트 공공임대주택사업, 흥아거북아파트 일원 영주1재개발사업, 새들맨션 및 부산데파트 등의 재건축을 신속하게 진행할 ‘전담팀’을 구성하여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중구 지역 개발의 최대 걸림돌인 고도 제한 및 건축물 높이 규제를 개선하고자 지난해 착수한 ‘가로구역별 건축물 최고 높이 정비용역’이 최근 개최된 부산시 건축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하여 올해 연말까지 확정되면 그간 억눌려있던 원도심 개발 수요가 증가하여 인구 유입까지 연계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기대되는 중구 발전의 원동력은 북항재개발 사업이다. 2021년 12월 동구와 경계를 두고 다툼을 벌이던 북항 재개발구역 14만3693㎡가 대법원 판결로 중구에 편입되었고, 지난 8월 행정안전부가 북항 1단계 사업 매립지 6만7502㎡를 중구로 귀속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중구 면적이 7.4% 늘어났다. 이 부지에는 오페라하우스와 마리나시설 등이 포함되어 있고, 부산시민공원-국제금융단지-북항재개발지구-중앙역을 순환하는 C-Bay파크선이 용두산공원, 부평동까지 연장되면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와 맞물려 중구 전역에 그 개발의 효과가 미칠 것이다.
또한, 올해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확보한 35억 원을 활용하여 중구 국제화센터·복합복지케어 거점시설·광복로 분수광장 등이 조성 완료되면 생활인구 유입 시너지까지 높일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부산 중구와 같이 소멸 위기에 빠진 지자체를 구제하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해소와 지역 균형개발을 위한 정부의 과감한 행·재정적인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 오는 29일 오후 3시 용두산공원에서 오페라하우스 중구 편입을 기념하여 금난새 오케스트라 공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2024년 세계적인 음악 명소로 탄생할 오페라하우스의 시작은 금난새 지휘자의 부친이자 6·25 피난 시절 중구에서 활동하며 오페라 ‘피리와 칼’, 가곡 ‘그네’를 만든 작곡가 금수현 선생부터라면 너무 과한 생각일까.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